하용조 목사 평전 - 복음만 남긴 성령의 사람
김성영 지음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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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바로 서려면 목사 한 사람이 바로 서면 된다고 한다. 이 땅의 기독교가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적은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겠지만, 그 중심에는 목사의 잘못이 크다. 나도 작은 교회 목사다. 그래서 더 현실이 아프다. 이리한 현실 속에서 책 한 권을 받아들게 되었다. 「하용조 목사 평전」 책을 받아 들고 감격했다.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목사님의 평전을 대하면서 그 어려웠고 힘들었던 조국 교회의 현실 앞에서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고자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목사님의 삶이 오롯이 다가왔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국민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면서 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들었던 주옥같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 음성이 너무도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하용조 목사님이 지금 우리 곁에 계셨더라면 한국교회는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용조 목사님의 추모 10주기에 출판된 평전은 하용조 목사님의 비전과 리더십을 통해 그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도행전적인 ‘바로 그 교회’를 꿈꾸었던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펼쳐지기를 다시금 기대해본다. 전 성결대학교 총장 김성영의 헌신적인 집필을 통해 「하용조 목사 평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용조 목사님이 걸어왔던 그 발자취를 다시금 한발 한발 따라 걷게 되는 듯했다. 그분이 이 땅의 조국 교회를 위해 흘렸던 수많은 눈물을 보았고, 그 쇠약한 몸으로 강단에 서서 피를 토하듯이 쏟았던 그 말씀들이 다시금 귓가에 울려서 책을 읽다가 덮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내가 못하면 하나님도 못하시는 것으로 알고, 내가 안 믿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이것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다.”(p.91)라고 성령이 이끌어가시는 교회에 대해 하용조 목사님은 이렇게 의미 있는 말을 했다.

더 나아가서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은 부르짖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정의를 주장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진실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무릎 끓어 진정으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몸을 드리는 헌신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p.243)


 

이 책은 한 번에 읽기는 매우 벅차다. 책 장수의 영향도 있지만, 하용조 목사님의 눈물 어린, 교회와 성도를 향한 말씀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진 적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땅에 한 명의 목사로 부름을 받아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고 설교자이지만, 나아가 나도 한 명의 은혜가 필요한 자로서 뒤돌아볼 때 책을 읽는 내내 부끄러움이 솟구쳐올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 책을 읽으며 놀라는 사실은 방대한 자료를 정말 잘 정리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세밀하기까지 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통해 하용조 목사님에 대해 몰랐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지금 목회하는 가운데 어떻게 목회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선생님이 필요한 이유는 그 길을 먼저 가본 것도 있지만, 그 길을 가는 동안 받은 은혜와 더불어 경험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별히 하용조 목사님의 영국 유학 생활을 실어 놓았고, 그 유학 생활 가운데 얻게 된 목회의 전반적인 구상들은 지금 목회의 현장에서 고민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길이 되고, 목회 방향의 풍성한 사료가 되어 더 깊은 목회의 길로 인도해 줄 것이다.

 


책을 덮으며 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하용조 목사님의 비전이 나의 비전이라는 착각은 애당초 하지 않는 게 좋다. 많은 목회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하용조 목사님처럼 한국교회를 위해, 세계 선교를 위해, 쓰임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단독목회의 현장은 꿈꾸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철저히 준비하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겠지만, 그 꿈과 현실의 괴리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목회의 로드맵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저자는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평전 작업을 했다. 그 노고에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전을 받을 수 있도록 저술한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평전이라면 하용조 목사님만 오롯이 드러나야 함에도 저자의 신학적 지식들이 너무 많이 책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컸다. 그런 신학적 짓기보다는 하용조의 목사님의 삶에 대한 더 깊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겼다.

 


그러나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많은 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코로나로 힘들어 지쳐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좋은 위로가 될 것이다.

 



 

 

 

*** 두란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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