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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안토니아
마리아 페이터르스 지음, 강재형 옮김 / 이더레인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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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여성들의 인권은 높아져 있어서 여성의 리더 자리가 이상하지 않지만,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을 되돌아가 보면 여성들의 삶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웠었다.
이 책의 주인공 안토니아는 여성 최초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지휘자이다.
안토니아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지휘자로 성공하였다.
그 성공하기까지의 그녀의 인생은 참으로 눈물겨운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무엇보다도 일 잘하기보다는 매력적인 여자를 선호하던 시대에 음악에
큰 재능이 있다고 그녀를 쓰지는 않았고,
부모의 반대와 세상의 편견으로 인해 그 꿈은 소원한 듯했다.
1920년대 여성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원들이 남자가 대부분이던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자리에 여자가 오르게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당시는 지금과 달라서 남녀 차별과 세상의 편견 앞에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안토니아 브리코는 그것을 이루게 된다.
1926년 네덜란드에서 윌리 월터스는 뉴욕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오게 된다.
당시 여자들과 달리 그녀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고 싶어했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우연히 자신의 출생 비밀을 듣게 되면서,
본래의 이름인 안토니아 브리코로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다.
이미 영화로 만들어져서 잘 알려진 여성인,
그녀는 100년 전에 클래식 음악사 최초로 뉴욕필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지휘한 투쟁의 승부사였다.
당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인 밍겔베르에게서 지휘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카를 무크의 도움으로 베를린 필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그녀가 있기까지 그녀 인생에 커다란 획을 긋게 한 인생의
스승이자 지휘의 스승들이 있었기에
그녀 그토록 심한 성차별의 현장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그녀의 도전은 그냥 도전이 아니라 차별을 뚫고 당당하게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자리에 오른 도전이다.
그녀가 꿈을 이루기까지의 열정은 누구나 따라가야 할 점이다.
백 년 전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현시대에 뒤떨어지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의 노역과 도전으로 꿈을 이룬
그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쓰러지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된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때, <지휘봉을 든 폭군>이 되라고
가르친 스승으로 인해 그녀가 그녀일 수 있었다. 그녀의 재능이 빛날 수 있었다.
보기 좋게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성공을 알리는
안토니아의 모습은 아름답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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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