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김이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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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에 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제목이 『위대한 유산』이다. 유산이 얼마나 가치 있고 좋으면 이렇게 책 제목을 붙였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책을 펼쳤다.

 

이 책은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단편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편이기에 글은 짧다. 하지만 생각할 것이 많은 작품이다. 이 책은 첫 번째 단편부터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작가는 현실 속에 있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문제 앞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불러오게 하고, 기기에 더해서 판단의 실수를 하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에게 그 당황스러움과 통증과 판단의 오류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는 아버지! 그 죽음 앞에서도 막내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아버지! 주인공은 아버지가 준 통장과 함께 비밀번호도 받지만, 네 자릿수가 아닌 세 자릿수의 비밀번호를 받게 된다. 이리저리 뀌어 맞춰보아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제 한 번만 더 틀리면 그 통장마저도 형의 것이 될 것이기에 신중하게 마지막 숫자를 생각하던 가운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가 왜 숫자 3개만 가르쳐 준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뜻을 알게 되는 [위대한 유산]은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과 약속을 깨닫고 나서야 비밀번호가 왜 세 자리 숫자만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이 책은 짧다. 짧아서 읽기는 어렵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책의 장점은 한의 단편이 끝날 때마다 친절하게 작품을 설명해주고, 작품에 관한 생각들, 그리고 배경, 쓰게 된 동기 등이 적혀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읽어도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단편마다 마지막에 써놓은 글을 읽게 되면 이해하기가 더 싶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덧붙여 작가가 의도한 배경을 공감할 수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아들이고, 엄마이고, 가족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리 멀지 않는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어렴풋이 듣기도 했고, 그 시절을 지나기도 했던 이야기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입에 단 사탕 같고, 진득하지도 못하고, 깊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책에 비해 이런 작품들을 읽는다는 건 행운이다. 한번은 읽어보았으면 하고 추천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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