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 현상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오승민 그림 / 밤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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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오래전 출판되었던 글들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그리고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표지에서부터 여러 가지를 다듬고 결말도 수정했다는 말에 그리 오래된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마음이 갔던 작품이 ‘꽃이 진 자리’이다. 이 작품은 엄마 아빠가 가게 일로 바빠서 늘 혼자인 열두 살 된 주인공이 벤치에 앉아 캐나다에 사는 손녀에게 선물할 스웨터를 뜨개질하는 할머니를 만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주인공에게 스웨터 크기를 재 볼 수 있도록 부탁하는 할머니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벚꽃을 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듣게 되고 할머니가 걱정되어 찾아갔다가, 할머니 집을 정리하던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 아주머니는 단번에 주인공 소녀가 그 스웨터 임자라는 것을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스웨터를 입혀준다. 자신의 손녀와 같은 나이의 주인공에게 스웨터를 선물하고 할머니는 먼 나라로 가셨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다. 평생 자식을 위해 살다가 자식과 연락이 되지 않고 그렇게 아무도 찾아주지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가슴 한쪽이 아리다. 마음이 서늘해진다.


 

그리고 책 제목인 ‘금단 현상’은 무언가 탈출할 통로를 찾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리고 자신에게 열려있는 사람이 그리운 아이의 이야기. 내가 짝사랑하던 남자아이에게서 매일 걸려오는 전화, 그 전화를 기다림이 행복이 되고, 그 행복을 참새처럼 조잘조잘하는 아이. 그런데 전화로 행복을 주던 아이는 사실은 내가 좋아하던 아이가 아니라 장난 전화를 건 다른 아이였다. 그 주인공은 성규다. 할머니와 둘이 살면서 장난 전화에 맛이 들인 성규를 꾸지람하는 할머니. 이처럼 전화통화는 사랑과 관심을 필요한 주인공들이 빠진 금단 현상이 아닐까?

 


다섯 가지의 이야기 모두가 깊은 울림을 준다. 지금도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우리 주변에 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는 결핍과 단절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넌지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동회를 통하여 조언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 책 『금단 현상』은 11~13세 고학년 동화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그 나이를 넘어 어른이 읽어도 충분한 읽을거리가 된다. 이야기 속에 여러 가지 의미들이 담겨 있다.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어렵지 않게, 친근하게 안내한다. 그렇다고 생각해 보지 않아도 되는 문제들이 아니라 생각하며 읽어야 할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도록 곳곳에 무게감 있는 이야기들을 배치해 놓았다.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며 읽어본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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