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우리돌의 바다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편 뭉우리돌 1
김동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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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이라는 책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때 세계 각지에서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이들의 이야기이다. ‘왜? 뭉우리돌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 궁금증은 책을 읽으며 금방 해소되었지만, 그동안 관심 밖에 있었던 국외 독립운동 이야기라는 점이 참으로 가슴 깊이 다가왔다.

 


[뭉우리돌의 바다]의 저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동우가 직접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을 다니면서 일제강점기 때의 국외 독립 이야기를 사진으로 글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책이다. 우리의 관심밖에 있었던 수많은 시간,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찾아가서 그 나라 잃은 설움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끝없이 쏟아내는 우리 조상들과 남겨진 후손들의 이야기는 가슴 먹먹하고 아린 역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뭉우리돌은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큰 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돌 속에 담긴 이야기는 모나지 않고, 둥글지도 않다. 그 진짜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때 감옥 안에서 김구 선생이 일본 순사의 말에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겠다'라고 대답한 것에서 출발한다.


 

흩어진 유대인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한다. 만약 이같이 선조들의 피 흘리는 독립활동이 없었다면 우리 역시 난민들처럼 이리저리 떠돌았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운동의 중심지는 중국이나 미국이지만, 세계 각처에서 독립군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에 간 광복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도에서의 독립운동은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영국군과의 협정으로 활약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이야기다.


 





 

 

쿠바에서의 독립운동 이야기도 흥미롭다. 쿠바 곳곳에 독립운동의 의미 있는 장소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에 놀랐지만, 보존되지 못하고 방치된 채 역사적 현장의 모습은 참으로 가슴 아팠다. 또한, 이민 간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한 안창호의 막내아들 랄프 안의 이야기, 한인 최초 백만장자 김종림과 한인비행사양성소 설립, 친일파 스티븐스를 저격한 장인환, 전명운의 이야기 등은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하고 관심 밖에 있었던 인물들이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이 땅에서 발 디디며 살고 있는지를 잊고 살았다. 그 누군가의 처절한 희생이 가져다준 그 역사를 잊고 지냈다. 아니 외면했다고 하는 게 맞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나는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과 재산과 그 모든 것을 바친 이들의 잊힌 이름이 더 안타까워진다.

 


이 책 [뭉우리돌의 바다] 속에서 만나는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의 상징인 '뭉우리돌'에 대한 의미가 너무나 깊이 다가와 가슴이 먹먹해졌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갈수록 그동안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진실을 너무도 외면한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꼭 읽어보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땅에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에 대한 역사 속 진실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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