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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 三別抄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1년 8월
평점 :
지금까지 열강의 침입 속에서 우리나라가 여전히 건재하는 것은 수많은 외세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했던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사적으로 군대를 조직하여 싸웠던 자들도 있고, 기거에 반해 자신이 만든 사조직이 나라에 맞서 싸우는 일들도 있었다.
이 책은 선발된 용사들로 조직된 별초라는 뜻의 군대에 대한 장편소설이다. 차별이 없고 모든 사람이 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지금이라고 차별이 없을까? 지금은 보이지는 않지만, 더 심한 차별이 있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꿈꾸는 차별이 없는 이상적인 세상은 영원히 요원할 것이다. 누구나 평등을 위치지만 자신의 손해에는 평등이고 뭐고 없기 때문이다.
고려의 문신과 무신의 차별 속이 불러온 역사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 차별받던 무신들의 서 가슴 깊이 스며든 한은 그 한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폭발하고 그렇게 삼별초는 생겨났다. 나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고, 그 어떤 세력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던 무신들이 스스로를 지키지 않으면 결국에는 멸망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사병들을 조직한다.
자긴들을 지키기 위해 조직이 되었지만, 꼭두각시처럼 최우, 김준, 임연, 임유무에게 이용만 당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그렇게 또다시 차별받던 삼별초가 절대 자유를 되찾기 위해 홀로 서는 작업을 한다.
김통정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고려가 몽골에 맞서 강화도를 강도(江都)로 삼고 천도한 지 38년째 되던 1270년 5월 어느 날의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칭기즈 칸과 삼별초 간의 싸움에서 알 수 있듯이 고려의 최고의 권력자가 된 최충헌과 왕실의 무능함이 절정을 이룬다.
늘 이런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백성의 안녕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더 살피는 게 정치권 아닌가. 말로는 백성을 위한다고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게 인간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러하기에 너무 믿으면 안 된다. 믿는 도끼에 발등은 언제나 찍힐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력의 대립은 삼별초의 단합을 이루게 한다. 그리고 몽골군과 삼별초 간의 목숨을 건 일전이 벌어지게 된다.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삼별초는 자신들에게 씌워진 신분의 굴레를 거부했다. 누가 나눠놓은 신분인가? 그 신분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 신분으로 여전히 차별하고, 여전히 편을 나누는 세상 아닌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