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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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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시 속의 인간을 위한 길을 만들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고민하는 저자의 노력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차근차근하게 도시의 길들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으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궁금증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가도로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지하차도는, 그리고 횡단보도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에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 책은 현대인들의 생활의 터전인 도시에 대해 많은 고민을 담고 있다. 거리를 지배하는 건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이며,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주거를 목적으로 세워진 아파트가 도시 전체를 채우고 있다. 거기에 반해 매일 생산되는 쓰레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난다. 저자는 모두 네 갈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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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문명의 이기와 인간의 편리를 추구하는 문화 속에서 정작 인간의 편리한 보행 생활을 막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네 갈래의 이야기는 문명과 문화의 혜택으로 인해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점점 더 인간 친화적으로 세상을 만들려고 하지만 실상은 원래 인간 친화적이었다. 하지만 도시의 발전은 문화와 일상이 오히려 더 심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인간 친화적인 도시를 개발하고 가꾸려는 노력 이면에는, 불평등을 겪고 있는 장애인과 다문화 가족들, 그리고 동물 등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도시를 개발하고 가꾸려는 그 이면에는 그곳에서 대대로 살아오던 토박이를 몰아내고 개발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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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지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기울이는 노력과 저자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순서와 관계없이 어느 면을 펴더라도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인용한 책과 논문의 양에 놀라게 된다. 또한,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주제라 할지라도 저자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는 시대별로 발전과 개발을 통한 도시의 변화와 그 변화에 맞추어 살아갈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도시와 외국의 도시들을 대비하기도 하고, 외국인 노동자 이야기, 반려동물 이야기와 아파트나 빌라의 필로티에 보금자리를 만든 제비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가 보여주는 옛날과 현대의 사진은 그 명암이 나무도 뚜렷해 시대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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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단순히 편리함만을 추구해서는 되지 않으며 미래를 위해 그 가치를 도시에 두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점점 더 거세자는 탄소 배출량을 지구의 환경도 환경이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그 발생량을 현저히 줄여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그동안 몰랐던 도시의 발전과 거기에 비례해서 점점 더 사라지는 푸른 숲은 우리가 다시금 붙들고 함께 이루어가야 할 숙제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