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에펠탑을 매일 볼 수는 없었지만 - 찬란하고 우울했던 파리에서의 시간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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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 한 권이 흑백 영화처럼 가슴을 따뜻하고 아리게 한다.

추억이라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소중해지지 않는가.

저자의 파리에서의 시간들의 아련한 일상을 추억하는

 수필집이라고 해야 하나,

여행기라고 해야 하나?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프랑스에서 살았던 날이 

무 길고 추억이 방울방울 맺혀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반 동안 시간이 머문 자리,

파리에서의 시간, 흑백사진,

그리고 짧은 글,

무작정 떠났던 파리,

그곳에서의 삶,

고양이,

우중충했던 파리의 하늘,

유난히 반짝이던 에펠탑,

그 모든 것이 저자에게는 그리움이고 추억이다.

그래서 해마다 다시금 파리를 찾는다.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켜켜이 쌓인 그리움들을 끄집어내고,

그리 대단한 것도, 특별한 것 없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작은 카페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듯 풀어놓는 것이 저자의 매력이다.





읽으면서 한 번쯤은 에펠탑을 보러 가긴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대단한 여행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한 번쯤은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걸었던 거리도 걸어보고,

에펠탑의 그 반짝이는 전구들도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중간중간 실려있는 흑백사진과 저자가 느낀 

그날그날의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여행하는 것과 살아보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크다.

여행은 잠시라서 설렘과 기대감이 있지만, 

여행이 아무리 좋아도 살아보는 것과는 반대일수도 있다.

다시 갈 수 없어 그리운 걸까.

다시 가고 싶어 그리운 걸까.

이 말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이 책은 저자가 친절하게도 안내해 놓은 대로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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