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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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노블 교수가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 가운데 계속해서 

떠오르는 질문들을 한국의 승려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그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데니스 노블 교수와 한국의 승려들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가운데서도 삶에 대한 질문을 통해 깨달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이뿐만 아니라 과학과 종교 사이에 좁혀지지 않는 그 틈을 좁혀 

가는 과정이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데니스 노블 교수가 동양 사상인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자신의 아내 때문이다. 

젊은 시절 명석하고 촉망받는 과학자였으면 무척이나 밝고 외향적인 사람이었고, 특히 연극과 연기에 관심이 많았던 아내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내향적으로 접어들면서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말년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아내를 병간호하며 일을 하던 어느 날 일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와 아내를 보살피며 어질러진 집을 대충 

정돈한 시간이 자정을 넘은 것을 알게 된 저자는 

허공에 대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오랫동안 생물학을 연구해 오면서,

그리고 아내의 긴 투병 생활을 함께하면서

저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간직했던 질문들,

즉 우리의 생명과 삶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제 나름의 답을 찾아보겠노라고 말입니다.

p. 23

저자가 고뇌하고 그동안 품었던 질문들을 찾아가는 여정은 이렇다.


1부. 삶은 왜 괴로운가?

2부. 나는 누구인가?

3부. 마음은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가졌던 의문들이다.

왜 사는가?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삶의 끝 그 너머의 세계와 자아의 실체에 관해 탐구한다.

오랜 수행을 거친 승려들의 깨달음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답일까?

가보지 않는 길을 가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하기 쉽다.

오랜 시간 고민해왔던 문제에 대해 실마리를 찾지는 못했다.

삶이 왜 괴롭고 고통스러운지에 대한 질문과 그렇다면 고통은 

왜 발생하며,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불교라는 종교를 통해 말하고자 하지만,

그것이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고통이 늘 존재한다.

그 고통의 원인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치료가 일어난다는 것인데…….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오래된 질문. p.33

계속해서 이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가운데 누구나 동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답은 

바로 나 자신, 내 생명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너 죽을래?”라는 한마디에 분노한다. 왜일까?

죽음이 그만큼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생명이 남이 붙여준 이름이 아닌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읽으면서 느끼는 건 쉬운 말을 뱅뱅 돌려서 어렵게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걱정이나 불안, 이기심, 괴로움은 본래 마음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마음에 때가 묻게

된 거죠. 순수한 마음이었을 때가 분명히 있었어요.

더러워진 창문을 닦듯이 마음의 때를 깨끗이 닦고,

평화로운 나의 본래 마음을 찾아야 합니다.”

p. 141

결국은 모든 문제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하루에도 수십만 가지 생각들이 내 속에서 생겨나고 지워지는

 이런 현상들 속에서 내가 마음을 비운다는 게 가능한가?

인간은 자신 스스로 마음을 제어하고,

스스로 만든 고집과 아집, 편견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의구심이 든다. 정말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해방될 수 있는가?


“인생에서 좋은 때라는 건 따로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때이자 좋은 삶입니다.”

p.245



노블 교수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문제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 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 여겨진다.




#오래된질문 #장원재 #다산북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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