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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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뇌 과학적으로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가 뇌를 따라다니다가 뇌가 나를 따르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뇌가 색깔이 있을까? 뇌는 보이지 않는 색의 창조자다. 인생의 다양한 색깔을 뇌가 경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뇌를 따르면 내가 종이 되지만 뇌를 이끌면 자유로워진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다, 감동이다, 명쾌하다”라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내가 아는 것은 대부분 '느낌'일 뿐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그렇다. 아는 것이라해서 아는게 아니라는것을 확연히 깨달았다.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나를 지배한 것이다. 이 책이 그걸 깨우치고 있다. 저자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꽃은 단지 외면상으로 보이는 것에 불과하지 더 이상 깊이있게 알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호기심이 더 생긴다. 일단 재미 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된 기쁨이 점점 확대되고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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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했을때 오직 그녀만이 선명하게 보이는 현상은 뇌가 배경과 구분하여 그녀를 오브젝트로 인식해 집중하고 몰입했기에 일어난 아웃포커스 현상이라고 말한다. 우리 눈에는 이런 일종의 아웃포커스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데, 그래서 뇌는 늘 배경보다는 대상에 집중하게 되어 있다는사실에 놀랐다. ㅎㅎ

특히 뇌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명화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르네상스 이후의 미술 작품들을 신경과학적으로 볼 때, 서양 미술사에서 전환점은 사물이 주는 끌림에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끌림은 노르웨이 표현주의 작가 뭉크의 작품 '절규'를 보면 크게 그려진 주인공은 온몸과 표정으로 절규하는데 뒤에는 그런 것 따위는 아랑곳 않는 사람들이 태연하게 풍경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것을 통해 같은 상황, 같은 대상이라도 나의 놔가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 사실감 있게 표현되어 공포감을 자아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계속해서 저자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뇌는 목표가 정해지면 복잡한 차원의 성취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뇌 속에 존재하는 욕구 채널이 있는데, 뇌의 딜레마는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지만, 욕구를 억제하여 행동을 멈추게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뇌가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동시에 비극이라는 것이다. 본능유도행동은 금방 탄로가 나지만 의식적으로 상대를 속이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식이라 한다.

계속해서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유발하는 책이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저 그런 책이 아니다.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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