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그만둔 직장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심리적으로 힘들고 괴로운 것은 몸보다 더 심하다.
어린 시절에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거 다음으로 심한 상처를 받았다.
마음의 상처라는 것은 낫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평생 남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바로 나라니..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기 전에 나가야 겠다, 사라져 버려야 생각했다.
가족은 내가 사라지거나 없어지면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으니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으로 있었던 나
마치 내가 좋아하는 만화와 소설에 나오는 엑스트라 캐릭터 같았다.
엑스트라는 안 나온다고 해서 스토리에 지장이 생기거나 진행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니 말이다.
나의 인생이라는 작품 안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