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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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다. 하지만 내 책상에는 아직도 북극이다. 

“북극을 꿈꾸다”가 매일 아침 나와 함께 하고 있다.


 원제는  Arctic Dreams, 내용이 매우 풍성하고 재미있어서 언제 나온 책인가 찾아봤다. 원서는 1986년에 출간으로 확인했다. 역시 명작은 세월을 따지지 않는구나. 그러나 내 책은 2024년 4월 8일 따근따근한 새 책이다. 과연 북극의 어떤 모습일까는 상상하며 이 책을 펴는 순간 나는 한 명의 탐험가, 여행가가 된 느낌이었다.


 에세이라 하면 조금 딱딱할 것이라 편견을 갖기 쉬운데 그보다는 북극을 다녀온 친구가 다양한 지식을 뽐내며 나와 만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책이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동경의 땅이었던 북극에 대해 몇몇 표현이 있다.


“이곳이 지구에서 가장 어린 생태계라는 사실은 뭔가 신선하면서도 절박한 느낌을 준다.”


“인간도 다른 생명체들과 함께 같은 생물계 안에 살고 있지만, 좀 거칠게 말하자면, 같은 진화 법칙의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중략) 인간은 그 지역에 먼저 서식하고 있던 동물들을 다시 추방하거나 제거했다.”


아직도 처녀의 땅이나 다름없는 북극 그 땅은 우리가 모르는 생존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 생존의 한 부분에서 인간은 잔인한 살육과 파괴를 일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조금은 두꺼운 책이 부담스럽지만 중간중간 나누어진 챕터를 별도로 읽어도 문제가 없는 책이다. 어찌 보면 본인이 관심 가는 것부터 읽어간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싶다.

이름 모르는 동물들과 지명들을 찾아가면서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이면 북극 전문가는 아니래도 여행가로서 뽐낼 수 있을 듯하다.


책을 읽는 중에 서점에 갔다가 전시되어 있는 이 책을 보았는데 나 자신이 자랑스러운 것은 왜일까? 아마도 이 책을 펼쳐본 이들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될 듯하다.




**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까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이곳이 지구에서 가장 어린 생태계라는 사실은 뭔가 신선하면서도 절박한 느낌을 준다. - P81

인간도 다른 생명체들과 함께 같은 생물게 안에 살고 있지만, 좀 거칠게 말하자면, 같은 진화 법칙의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중략) 인간은 그 지역에 먼저 서식하고 있던 동물들을 다시 추방하거나 제거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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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시대 - 인류 문명을 바꿀 양자컴퓨터의 미래와 현재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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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양자컴퓨터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오다 보니, 현대 사회를 살아가려면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펼치자 고등학교 시절 한 번쯤 들어본 뉴턴, 아인슈타인 같은 물리학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드는 것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2부에서 이 책의 진짜 재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4장 ‘양자컴퓨터의 활용 분야’를 읽으면서,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양자컴퓨터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그리고 그것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준 저자의 친절함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최적화 문제를 소개하며, 선박의 선적 및 하역 스케줄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우리나라에서 양자컴퓨터 적용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금융이나 경영 효율성 향상 분야에서 진행 중인 연구 또한 결국 나와 무관하지 않은, 삶에 직접 연결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확신하게 된 점은 하나입니다. 양자컴퓨터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것입니다. ‘언젠가’가 아니라 ‘곧’ 우리 곁에 다가올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직접 양자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기술이 가져올 편리함과 안전성은 결국 우리 모두가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터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일종의 지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양자 시대의 문 앞에서 길을 찾고 싶은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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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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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입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단어의 향연이 시작된다.

우리말 속 ‘죽음’을 뜻하는 수많은 표현들이 2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그렇게 첫 장부터 죽음은 하나의 단어가 아닌, 수많은 삶의 형태로 다가온다.


죽음은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다. 아이에게조차 쉽게 꺼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어려움을 단어로, 이야기로, 직업의 현장으로 끌어내어 보여준다.

죽음을 다루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죽음의 ‘무게’가 아니라 ‘결’을 느끼게 된다.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그 존재를 보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외면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죽음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마지막이 누군가의 배움이 되고, 누군가의 끝이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의외의 페이지가 있었다.

진지한 죽음의 이야기 속에 ‘죽음 관련 농담’이 등장한다. 그 짧은 유머들이 만들어내는 여백 덕분에, 독자는 숨을 고르고 다시 죽음을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이 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죽음은 누군가의 끝일 수 있지만, 모두의 끝은 아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책,

죽음을 무겁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그 경건함을 잃지 않은 책.

『죽음의 책』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이해의 언어로 풀어낸, 진정한 ‘삶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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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품격을 더하는 만년필 한 줄 필사
임예진 지음 / 북스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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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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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룩셈부르크에서 보내온 외삼촌의 선물—금색 클립이 달린 작은 만년필.

그때부터 제게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닌, ‘마음의 도구’로 남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디지털 세상에 익숙해지며 만년필은 서랍 속에서 잊혀 갔지만,

이 책은 그 아련한 감성을 다시 불러내주었습니다.


"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닙니다.

  시간과 정성이 빚어낸 예술품이자

  글쓴이와 종이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 어딘가가 살짝 울렸습니다.

마치 먼지를 털고 빛을 본 만년필처럼, 나의 마음도 다시 빛을 얻는 듯했습니다.


잉크를 닦고, 종이에 닙이 닿는 순간 들려오는 ‘사각사각’한 소리.

그 소리는 조용한 음악처럼 흘러 제 안의 시간을 천천히 되돌려주었습니다.

디지털의 속도에 밀려 잊고 살던 ‘느림’의 온기를, 이 책이 되살려준 것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오랜 독서 속에서 길어 올린 101가지의 행복의 문장들입니다.

저는 그 문장들을 필사하며, 글 속에서 삶의 향기를 천천히 음미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끝, 잉크 한 줄에 마음을 눌러 적으며, 삶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기분.

이 책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써 내려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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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모르진 않지만, 잘 아는 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철학 개념 쌓기
홍준성 지음 / 북엔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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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기다리던 책이 집에 도착했다. 일단 출판사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다.

종이 박스에 담긴 포장부터 받는 사람을 배려한 느낌이라, 책을 펼치기도 전에 감동을 받았다.


잘 포장되어 도착한 책은 양장본으로, 디자인부터 마감까지 모든 것이 훌륭하다.

들고 다닐 때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그런 존재감 있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제는 다시 세분화되어 있다.

그런데 세부 주제 하나하나가 깊고 어렵다.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읽기 전부터 관심과 기대가 생겼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은 일종의 철학적인 개념 사전으로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읽다 보면 정말 그렇다. 나는 이 철학 개념사전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철학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 철학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는

전제 아래 쓰인 듯한 느낌이었다. 철학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필독서라 불리는 책들을 꾸준히 읽어왔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서술 전개는 매우 유려했다. 물 흐르듯 막힘 없이 이어져 읽는 맛이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 분석에 관심이 많아지는데, 특히 이 책의 사회 관련 부분을 읽으며

내가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여러 사회 현상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주권자가 피를 뿌리는 순간, 다시 말해 복수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대화와 토론은 완전히 무력화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철학이 바라보는 정치적 현상의 깊이를 새삼 느꼈다.

저자의 숙고와 학문적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 세상을 이해하는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정치적 죽음의 제도화, 이것이 곧 헌정입니다.

반복컨대 권력자는 대개 스스로 물러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유통기한을 정함으로써 정치적인 죽음의 방식을 미리 정해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사회를 통찰하게 만드는,

묵직하고 사려 깊은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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