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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 - 머리털부터 발가락뼈까지 남김없이 정리하는 인체의 모든 것 ㅣ 드디어 시리즈 7
케빈 랭포드 지음, 안은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 감성 e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수십 년이 흘렀지만,
책장 한켠에는 아직도 교과서 몇 권이 남아 있습니다.
지리 부도, 생물 해설서 같은 책들이죠.
단순히 시험 공부용 책이 아니라,
인생 어느 시점엔가 문득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책들입니다.
그 속엔 배움의 흔적과 함께, 학창 시절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은 그런 책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고등학교 생물 수업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교복을 입고 교실에 앉아 선생님의 설명을 듣던 기억이 하나둘 떠오르고,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던 지식들이 되살아납니다.
그 과정이 참 묘하고 반갑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에서는 자연과학을 전공하며 교양 생물학 수업도 들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 그 이상입니다.
해부학이라는 주제를 생물학·의학·교양의 경계에서 풀어내면서도,
내용은 매우 탄탄하고 구성도 훌륭합니다.
교과서보다 친절하지만, 깊이는 결코 얕지 않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풍부한 컬러 삽화입니다.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주고, 그림 자체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생물학 전공자라면 이 삽화들이 얼마나 공들여 제작됐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단순한 보조 자료가 아니라, 학습의 중심이 되는 그림들입니다.

출판사 현대지성의 ‘드디어’ 시리즈는
한 권 한 권이 가성비, 아니 ‘가심비’가 참 좋습니다.
이 책 역시 기대 이상입니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생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는 입문서로,
성인 독자라면 잊고 지낸 기초 지식을 정리하는 데 탁월한 도서가 될 겁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죠.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배움의 즐거움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학창 시절의 지적 호기심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