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세상이치 - 고대 그리스철학부터 현대입자물리까지, 단 한 권에 펼쳐지는 지혜
김동희 지음 / 빚은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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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한다

정말 말만보면 너무나 원론적인 문장이라는 느낌이다.

세상을 이해한다는 말

말은 쉽지, 사실 이게 먹고 사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가 하는게

그 먹고 사는 문제로 투쟁에 가까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어른들이

이 문장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생각이 아닌가한다.

흔히 말하는 탁상공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려고 하면 이 탁상공론을 열심히,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분들이 철학자와 자연과학분야의 박사님들 아닐까한다.

그 중에 한 분이 본인이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우리 처럼 삶에 찌든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노력이 꽤 성공적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다 그 노력에 대한 대가가 경제적인 편안함으로 이어이지 않기 쉽다

그래서 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나 싶다.

그래도 이제까지 많은 현자분들이 그 시도를 계속 해내고, 그 귀한 결과를 우리와 나누려는 시도를 많이 했었다. 

내 머릿속에 지금 떠오르는 분이 고 신영복 선생님이다.

그 분의 책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한 사람의 일생이 희생되고, 그 결과로 그렇게 방대하고 넓은 범위의 지식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소화되어 다시 우리에게 전달되는.. 그 혜택을 받고 있는데 사실 그 혜택의 근간이 우리나라의, 사회의 너무나 비극적인 구조적 정치적 결함이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런 감상을 뒤로 하고, 좀 더 기술적인? 비교를 해보자면

신영복 선생의 강의는 문리학쪽 경향의 저자가 자연과학쪽 지식을 탐구하고 이해해서 다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반대의 방향이다.

이과 전공의 저자가 자신의 과학지식과 철학이라는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반대쪽? 영역을 공부하고 합하고 나눠서 다시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 깊이와 양에서의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큰 마음 먹지 않고(강의 정도의 책을 읽을 때는 큰 마음 먹고 시작하는 거 나뿐인가?) 가볍게 시작해서 중간중간에 약간의 어려운 부분들을 견디면서 넘기다 보면

철학, 과학을 나란하게 대치?시키면서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이 정도면 가성비 최고지 않나 하는 책이다.

지대넓얕처럼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씩 꺼내 훑어봐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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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자부심 소설Q
김세희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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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나에게는 꿈 같은 단어이다

별다른 제약이 없어도

본인이 할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시작해서 끝내고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꿈의 직장

이 책은 프리랜서를 그렇게 좋게만 생각하지 않는 작가와 그 사람 주변인(이라고 하기에는 중요한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회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계약직

거의 같은 단어인데도

이렇게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니...

이야기의 시작은 여느 소설과 같이 주인공의 달라진 전과 달라진 일상에서 시작한다.

원하던 직장에 속해서 자신의 모든 세계였던 그곳을 나와 프리랜서의 삶을 살게 된 주인공.

그의 일상이, 삶이 왜 달라지게 되었는지를

예의 그 조근조근한 말투로 풀어낸다.

그렇다 할 극적인 사건 없는

그런데도 뒷 얘기가 궁금한

전형적인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또각또각 적어낸 듯한 글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그래서 자신의 능력의 최대를 끌어내면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경쟁사회에 대한 자각은 이제 좀 식상하다 할 만 하다.

즉 재료가 그냥 이제는 새로울 거 없는 요리를 바라보는 느낌

하지만 여느 맛있는 음식들이 그렇듯

흔한 재료를 요리 조리 잘 다뤄서 전혀 식상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작가의 솜씨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작가의 솜씨가 괜찮다며 조금씩 감탄하며 읽게 된다.

내 이름을 걸고, 모든 노력과 시간, 마음을 갈아넣을 게 아니고

내 이름 석자 하나도 걸리지 않을 일에

내가 받을 대가 만큼만, 딱 그만큼만 하지만 나의 책임은 다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

이렇게 일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그게 맞는 거라며 위로 아닌 위로와 '자부심'을 응원하는 소설.

가벼운 듯 묵직한, 어둡지 않은 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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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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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마엘

이시마엘

이슈밀

주인공의 이름만 해도 여러가지 버전?이 있을 만큼(물론 이름이 좀 애매한 부분도 있다)

오래된 고전 모비 딕

나는 사실 이 책을 고등학생 때 백경 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읽었다.

단편집으로 알게 된 허먼멜빌을 좋아해서 그의 대표작은 읽어야 되지 않을까해서 시작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렇게 쉽게 읽히지 않고,

좀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엄청 지겨운데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도 이해가 다 안 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손에서 놓아지지 않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장편 소설(정말 장편이다)

고등학생 때의 그 아련한 느낌만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 버전으로 다시 읽었다.

이 책은 여전히 어렵다

그리고 어둡다(내가 제일 기피하는 부분이다, 소설읽기에서..)

다시 읽는 이 책은 더 어렵고 힘들었다.

무엇보다 달라진 지금의 문화와 나라는 독자

주인공과 주인공이 쫓는 흰 고래 사이에서 둘을 다 불쌍히 하면서 느끼는 괴로움

그럼에도 이 책은 또 다시 쉽게 읽히지 않으면서도 쉽게 손에서 떼지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래서, 

좀 우스운 이야기지만 책 중간 중간 삽화가 정말 큰 위로가 된다.ㅎㅎ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아무것도 아닌 듯한 그림들을 살피며 내가 읽은 내용을 정화하고 잠시 쉬어가는 순간들을 가졌던 책

클래식들을 왜 자꾸 이렇게 다시 편찬하는 걸까 새로운 책들도 많은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나에게 아 이 책은 이렇게 새 책이 나와서 참 좋구나라는 감동을 안겨준 책이다.

모비딕을 다시 읽는 사람과

처음 접하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한번은 읽어보길, 이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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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스페인.포르투갈 : 마드리드.바르셀로나.리스본 - 최고의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2~'23 프렌즈 Friends 10
박현숙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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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들어가서 스페인까지 바르셀로나를 훑으며? 여행했던 해다. 

와 벌써 5년이나 지났구나ㅠㅜ

그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계속 해외여행을 했었는데

마지막 여행지에서 돌아올 때 쯤 한국은, 아니 세계는 의례없는 코로나라는 역병에 패닉상태에 빠졌었고 그 뒤로 다시 3년이 흘렀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여행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말은 뭐 하나마나 한 말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사실 그 여행이라는 힐링의 정석의 방식에 약간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아 여행이라는 꼭 짐싸고 비행기 타고 나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만 가야 되는 게 아니구나.

가까운 곳에도

그냥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곳에도 

아님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에도

나를 치유하고 환기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구나.

라는 것

해외여행이라는 상품성에 내가 좀 놀아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그렇다고 모든 해외여행이 부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당연히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면 가고 싶은 나라는 널려있다.

거기다 여행고수처럼 계획성이 있거나 빠릿빠릿하지 않기에

많은 나라를 계속 다닐 수는 없을 듯 하기에

갔던 나라를 더 가 보는 사치?는 부릴 수 없지 싶다.

하지만

내가 엄마와 동생 이 조합으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가 스페인이다.

이 나라를 다시 한 번 잘 겪어보고 싶다는 바램

그 바램을 오랜만에 완전히는 아니지만 아쉽게라도 채워준 책

프렌즈 시리즈는 여행안내서 중에 좀 가벼운 편이고

개정이 많이 되는 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2017년(그 때는 최신이었음)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바뀐점도 많고 추가 된 내용도 많아서 진짜 여행 준비하듯 읽으면 일주일을 설레면서 보냈다.

싸고 안전하게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

여행을 그리워하지만 당장 떠날 수 없는 당신에게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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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탁 -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홍성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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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채식

나랑은 정말 머나 먼 단어이다.

자타공인 환경충으로 살고 있는 나지만

아직도 고기를 못 끊는, 정확히는 치킨을 못 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채식이라는 말에는 항상 죄책감과 의무감을 함께 느낀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꼭 채소만 먹고 살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나의 식탁에서 초록색 채소를 좀 늘려보라고

어떻게 늘리는지

늘리려면 어떤 방법으로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를 자신의 일상의 이야기들과 함께 엮어서 잘 알려준다.

채소를 안 먹지는 않지만

채식이라는 단어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분명이 있을것이다.

뭔가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좋아하든 별로 즐기지 않든

분명 어려운 일이라는 걸

식단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식단에 있어서만큼은

지구와 나를 좀 더 가볍게 하는 방법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시작하라고 사브작이 이끌어준다.

강권하지 않는 것

그 태도가 책 전체적으로 깔려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러다보니

책의 내용이 그렇게 깊지는 않다.

인터넷에서 가볍게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는 방법들을 엮어낸 느낌이다.

물론 그렇게 검색하고 거르는 시간을 들이기 싫어서 그냥 먹는대로, 사는대로 살고 있는 나와 같은 게으르고 바쁜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내용이지만, 이미 채식이나 건강식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좀 싱거운 내용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뭐 나는 건강식단에 내공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책의 한챕터 한챕터가 실질적 도움이 되었다.

혼자 살거나 식단까지 챙길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없는 현대인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챕터 하나씩 따라가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초록초록한 식단으로 가보자~!

 

소개

채소 소믈리에가 차린 스물일곱 번의 식탁,
그 위에 놓인 채소의 맛과 아름다움

“초록색으로 가득한 식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까지 푸릇하게 가득 찬다.”


채소의 정보와 가치를 전달하고 활용법을 연구하는 채소 소믈리에 홍성란이 자신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채소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다. 채식주의자, 요리사가 아니라 채소 전문가가 보여주는 채소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 그리고 고민은 색다른 재미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복잡하거나 근사해 보이는 방식이 아닌, 힘들이지 않고 쉬운 방식으로 채소를 알차게 사용하고자 하는 저자의 철학이 담긴 간단하지만 똑똑한 활용법까지 글에 녹아 있어 한 권의 에세이로 요리책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쑥갓, 미나리, 양배추, 셀러리 등 푸릇한 채소들로 차려 뿌듯한 마음이 들게 하는 초록 식탁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식탁에 앉아 있는 잠깐의 시간은 하루를 가볍고 활력 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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