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스러운 사이 - 제주 환상숲 숲지기 딸이 들려주는 숲과 사람 이야기
이지영 지음 / 가디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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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서울로 간 휴가

늙은사람?들 답게 일정에 궁궐이 들어가있었다.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2군데나

첫 날 시작을 창덕궁으로 했고

마지막날 일정을 덕수궁과 고궁박물관으로 마무리 했다.

해설사분들을 따라다니며 궁궐을 관람하는 일정을 가졌는데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궁의 모습은 그냥 우리끼리 가서 슥 둘러보며 사진찍는 것과는 천차만별이었다.

더운 날씨에 고생 해 주시는 그 분들 덕분에 훨씬 의미있는 궁궐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걷는 숲은 어떨까?

어찌 보면 조용히 명상하듯 걷는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뭐 그리 설명들을게 있을까 싶을것도 같지만,

나처럼(정확히는 우리 엄마처럼) 숲에서 한걸음 지날 때마다 풀들과 나무 하나하나가 놀랍고 궁금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 중에 일부라도 설명을 해 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숲해설을 몇번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번번히 놓치고 이 책으로 처음 만난 숲이야기는 조용하고 맑은 숲속을 조근조근 설명 해 주는 느낌으로 읽혔다.

이 책의 지은이가 있는 제주도로 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지금 당장 그럴 수는 없으니

책으로 읽고,

그 느낌을 동네 가까운 곳, 나무가 있는 숲이나 둘레길을 걸으며 느껴보는 것도 정말 좋을 듯 하다.

이제까지 지나왔던 나무와 풀이 달라보이는 건 물론이고

같이 걷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다르게 느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은 사람이야기 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좋은 의미로 말이다.

이 책도 결국 사람이야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분명히 지쳐 있는데 무엇 때문에 지치는 지도 모르겠어서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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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 뇌과학이 밝혀낸 자연이 선물하는 만족감의 비밀
미셸 르 방 키앵 지음, 김수영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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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명품 이번달 책이다.

책모임이 이번주 토/일요일인데

보강의 늪에 빠져 나는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나마 남기는 기록.

자연에서 우리가 받는 위로들이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뇌의 작용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찾아서 알려주는 책이다.

바다 냄새를 맡을 때 느끼는 평안함과

아침 일출을 보며 마음에 샘솟는 희망의 느낌까지

우리가 자연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치유되는 느낌들이

우리 몸이 진화하면서 자연을 동경하고 친화적인 느낌을 갖도록 적응 해 온 결과라는 사실을 여러가지 논문과 실험결과들로 알려주는 책이다.

분명히 과학분야의 책이지만

그렇게 어렵다는 느낌없이 잘 읽힌다.

이제까지 뇌과학교양서들에서 알게된 내용을 자연의 교감과 연결지어 정리 해 주는 정도의 내용들이다.

어려움 없이 읽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도 없다는 뜻.

사족으로

이 책 읽은지 2주가 넘었다.

안 그래도 서평을 미루고 미루다 안 쓰기도 하고

서평 쓰는걸 잘 못하는 편인데다

이 책 잘 읽고 마지막 페이지에 의문이 생겨 문의를 남겼는데

메일을 아예 확인도 안 하고 있어서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했고

그제서야 메일을 확인한 담당자가

나의 문의사항을 읽고나서

페이지를 검토하고 편집부와 상의한 결과 그림과 그래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다만 인쇄상의 문제가 아니라, 원본에 있는 사진을 그대로 실은 것이라 내용 누락은 없다는 것.

하지만 내용 설명이 없는 것은 맞으니 원작자에게 문의를 해서 답을 받는대로 알려주겠다는 것

그리고

일주일이 넘도록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아직 못 받은 상황이다.

아니 이 정도는 책을 내기 전에 미리 읽어보고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책 추천을 최재천 교수과 정여울 작가가 했던데 이 분들은 그럼 그 마지막 페이지가 이해가 됐다는 건데...

난 왜 안 되는걸까?

나, 문해력 문제 있는 사람인가?ㅠㅜ

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그래프와 그림들 이해 되시는 분 설명 좀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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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글 좀 쓰고 올게 - 블로그를 통해 나를 찾고 꿈을 키우는 엄마들의 성장기
권인선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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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8명의 초보 엄마들이 엄마로,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모음집이다.

난 엄마도 아니고 글쓰기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주변에 엄마인 친구들을 이해 해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엄마가 된다는 건

엄청 큰 행복과 부담이 함께하는 일

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감히 그 과정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나는 가늠을 해 볼 수가 없다.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지은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격도 다르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른 8사람

이들의 공통점 하나가 글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잘 표현해낸다는 것

아 '잘'은 중요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치유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더 정확할 듯 하다.

아이를 낳고

엄마라는 호칭, 명칭 아래 자신의 이름이 묻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엄마라는 자리로 '승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 그 둘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그 둘은 서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시선이 다르고, 그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꼭 엄마가 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큰 변화를 겪고 그 변화 때문에 기쁨과 어려움을 같이 겪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너무 변화가 없는 삶에서 오는 무기력함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한마디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8개의 이야기이다.

나처럼 분석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너무 힐링모드로만 가는 듯해서 살짝 거부감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문작가들의 글이 아니라서 그런지

어색한듯 풋풋하고

서툰듯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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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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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일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가는 독자인 덕에

지은이의 특이한 경력을 알게 됐다.

의사이면서 이렇게 정식?소설까지 출간 해 내다니.

대단하다 싶다.

소설의 시작은 과학전공자에게는 어찌보면 좀 황당하다.

그럴 수도 있겠다지만, 그래도 어쨌든 황당한 전제

후천적으로 획득한 형질이 유전될 수 있다.

이에 심취한 과학자는 최상의 군인을 만들기 위해 어린 소년,소녀들을 모아 추위를 이기는 훈련을 시키고, 그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최고의 남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이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라고 하는데, 사실 이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의 과정도 꽤 길고 중요하다.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는 전개방식은 이제까지 많은 추리소설에서 봐왔던 방식이고, 유전적으로 출생부터 선택권 없이 인간병기로  키워진 인간의 이야기 또한 영화에서 많이 봐오던 존재다.

사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제까지 있었던 것들을 어떻게 새롭게 이야기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

그 시대를 잘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새로울거는 없지만 재밌고, 잘 읽히고, 그냥 장르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다 주는 괜찮은 이야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좀 무거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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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칸집 -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차민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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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됐지만 그 나름의 고유한 매력이 있는 목조건축물

멋지지만  그냥 사서, 들어가서 살 수는 없는 그 집을 현대의 아파트 못지 않는 내 집으로 바꾸는 과정을 지은이의 인생관과 함께 잘 풀어낸 책.

이 책에 대한 공정한 평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공감하기는, 시작부터 힘들었지만 말이다.

EBS에서 하는 <집>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서민들의 매물을 찾아주는 구해줘 홈즈와 비슷한 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둘 다  시작하는 초반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는 점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신선함과 실용성은 잊어버리고 점점 우리가 평생 일해도 다가갈 수 없는 부를 가진  사람들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돈자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바껴버렸다는 부분까지.

초반의 집이라는 프로그램은 정말 신선함 자체였다.

자기집을 가지고 싶은 일반인들이

제한된 예산과 시간 속에서

가끔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또 가끔은 놀랄만한 현실대응력으로

자신만의 집을 가지고 그 집을 잘 고쳐서 말 그대로

'집'. 마음과 몸이 함께 쉬는 개인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잘 담아냈던, 그 프로그램 보면서 실용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아파트만이 답이 아니라는, 그로 인해 당연히 얻게 되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 또한 감당할 수 있게 만드는 다른 장점들을 찾아내는 방법까지 알려준 프로그램이었다.

이제는 아니지만.

이 책은 사실,

내에게 지금의 이 프로그램들 같다.

이 부분은 사실 나의 잘못이 크다.

제목과 책소개를 보고 오해했다.

다세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과 건축물이 함께 하는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니다

100평의 집을 사서, 뼈대만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칠 수 있는 재력과 여력을 가진 사람들

 이 그 공간을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본인이 그에 속한다면 정말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그리고, 

나처럼 요즘의 <집>이나 <구해줘홈즈>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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