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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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제목을 보면서 내가 절대 속하지 않는 부류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렇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책의 머리말과 추천사 문구를 지나면 초입에 다음과 같은 테스트가 나온다.

당신의 콘텐츠 보는 습관은?

-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학생들을 대하는 직업이니 만큼 그들의 관심사를 알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대사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절대 건너뛰지 않는다. 아니다 바쁠 때나 내가 원하는 장면을 보려고 시작한 영상은 그렇게 한다.

드라마 요약영상도 궁금해서 찾아본다

영화관 가기 전 결말 알고 가는 거 원래 좋아한다.

맘에 드는 영화, 안 드는 영화 왜 그런지 해석 다 찾아본다

이유는 다 달라도 8개 항목 중 5개에 해당되는 나란 아이, 너 누구니?

이 책은 공격적인? 테스트로 나를 당혹시키며 시작한다.

그리고 왜 이렇게 말 그대로 영화라는 창작물을 빨리 보기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지, 아니, 거의 다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꽤 깊고 넓은 범위의 문화에서 설명한다.

요즘에는 모든 일의 처리 속도가 빠르다.

그러다보니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처리속도도 빨라지고 따라가지 못 하는 듯한 자신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 불안감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빨리 감기 뛰어넘기 기능은 이제 필수품에 이르게 되었고 그에서 파생되는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와는 또 다른 '빨기감기'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다는 이야기.

어찌 보면 뻔하디 뻔한 결말이지만 이 결말을 가지고 우리 생활 곳곳을 둘러본다.

특히 이렇게 빨리 보는 문화와 속독의 차이를 짚어보는 부분이나

이제 엉말 광고가 되어버린 서평들에 대한 글은 공감대와 자조를 함께 일으킨다.

꽤 잘 분석하고 성의있는 자료들이 믿음직한 책이다.

재밌게 읽다보면 우리가 요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부분은 좀 돌아보고 고칠 필요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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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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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스페인어는 아닌데 어감이 웬지 낯익다 싶다.

하지만 정말 처음 듣는 제목의 소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고전이란다.

또 쓸데없이 상처 아닌 상처를 입는다. 고전인데 제목조차 처음 듣는 소설이 존재하다니

이제 그만 받아들일 만도 하건만

세상에 좋은 책들이 너무 많고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내가 모르는 고전과 양서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낯선 제목의 클래식에는 항상 이렇게 쓸데없는 상처를 받는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사랑 해 마지 않는 나의 아이가 나보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

세상 무뚝뚝한,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주인공의 의심과 괴로음 그리고 깊숙한 곳의 시기와 질투심을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인물들간의 대화로 세밀하게 잘 그려낸다.

이야기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꼈는데 사실 내가 읽고 본 모든 비슷한 이야기들의 원류가 이 책이 아닐까 한다. 물론 소재 자체야 한번 쯤 생각 해 볼 수 있는 사건이지만 그 사건을 마주한 주인공의 대응과 심리묘사 및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극적이고 치밀하다.

동 카즈무후는 무뚝뚝씨 정도로 해석되는 제목이라고 한다.

유럽어권은 주인공의 이름이나 별명을 제목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꽤 되는 데 그 제목 하나로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의 성격이 이미 알려지니 독자가 방향을 정해놓고 읽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굉장히 세련된 문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번역의 힘인지 작가의 힘인지 잘 모르겠다.

번역가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잘 읽히는 단단한 소설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겨울 밤 읽을 탄탄한 소설 하나 추천하라면 이 작품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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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 - 어쩌다 쓰레기가 이토록 많아진 걸까요? 사회 쫌 아는 십대 17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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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로웨이트의 제로가 정말 숫자 0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그리고 지금의 환경문제 좀 쓰레기에 대한 부분은 더더군다나 '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이, 다른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지만, 개별 소비자인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쓰고 사고 버릴 때마다 느껴지는 죄책감은 이미 습관처럼 나에게 붙어있다.

일하는 중에도, 공용으로 쓰이는 커피테이블에 커피 한방울을 아무 스스럼 없이 티슈를 톡 꺼내어 닦아내는 동료의 손길에도, 좀 더 빨리 움직여서 손걸레를 쓰지 못한 아쉬움과, 이런 자잘한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며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의 감정소모에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지를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는 나란 사람.

이 책은 사실 새로운 지식이 있지는 않았다. 

최근데 환경관련 책을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읽는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제목과 이 시리즈의 방향성에 맞게 십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그들의 문화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로 채워져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훌륭하다.

지금 벌어진 이 환경문제에 어찌보면 가장 책임이 적을 나이인 10대들, 하지만 사실 제일 할 수 있는 부분과 능력이 많을 그들에게 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과 사실들을 읽으며

환경과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한 세대로써의 미안함과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은 미래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더하고 불편함에 대한 징징거림을 덜 해야 겠다는 다짐을 가져본다.

환경문제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진짜 미미하다.

기업과 나라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내가 그냥 버리는 쓰레기, 일회용품에 대한 책임이 덜어지지는 않는다.

미미하지만 나의 책임이 당신의 책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휴지 한장이라도 종이컵 하나라도 말이다.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의 친구들에게 환경충 친구 덕분에 평생 같이 느끼는 그들의 죄책감과 마음 씀에 다시 한번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이 책 덕분에 그 노력들이 헛되지 만은 않을 것을 믿어보게 된다.

짧고 굵게 정보와 힘을 주는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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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질 것 같았던 우리의 유리가 훌훌 털어 내고 훌훌 날아가기 시작한 것처럼, 이 소설을 읽은 당신께서도 홀홀 하시기를 바란다. 당신만 힘든 게 아니었다.
오늘 하루를 힘껏 채우시기를.
훌훌 털고 평안한 잠을 이루시기를.
2022년 1월문경민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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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식객 허영만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캘린더 - CALENDAR & 컬러링 BOOK
허영만 그림 / 가디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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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꽤 오래전부터 방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 음식과 여행이 함께하는 백반기행

그 진행자이자 식객이라는 만화로 너무나 유명한 허영만 작가의 캘린더가 나왔다고 해서 냉큼 신청했다.

크기도 꽤 큼직하고, 일정을 메모 해서 쓰기에 좋을 듯 하다.

중앙 교실에 두고 국어쌤과 공유하며 써야겠다.

작가의 캐릭터로 시작하는 캘린더

유쾌하고 단촐한 느낌이다.

제일 앞에 2023년의 12개월을 다 모아놓은 달력이 있다.

일년 계획 짜기에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다음장부터 계속되는 월별 페이지들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있고24절기와 그 절기나 아니면 우리 나라 전통 풍습으로 그날 먹으면 좋은 음식들이 적혀 있거나 그려져 있다.

설날에는 떡국, 대한에는 시래깃국,찰밥 이런 식으로 말이다.

중간 중간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전통놀이나 풍습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별 캘린더의 뒷페이지에는 컬러링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사실 이 컬러링은 좀 난해하다ㅠㅜ 나처럼 똥손에다 미적 감각이라고 없는 사람들은 손도 못 대고 한달 한달을 넘길 듯 하다ㅠㅜ

그래도 그림 밑에 제철 음식과 식재료들이 꽤 성의있게 적혀 있어서 이 부분이 정말 좋았다.

매 달을 새로 맞으면서 내 몸을 돌아보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겠다.

내년을 유쾌하게 시작할 수 있는 꽤 괜찮은 달력을 얻은 느낌이 든든하다.

하루 하루를 지금부터 알차고 즐겁게 채워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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