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 카즈무후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동 카즈무후
스페인어는 아닌데 어감이 웬지 낯익다 싶다.
하지만 정말 처음 듣는 제목의 소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고전이란다.
또 쓸데없이 상처 아닌 상처를 입는다. 고전인데 제목조차 처음 듣는 소설이 존재하다니
이제 그만 받아들일 만도 하건만
세상에 좋은 책들이 너무 많고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내가 모르는 고전과 양서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낯선 제목의 클래식에는 항상 이렇게 쓸데없는 상처를 받는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사랑 해 마지 않는 나의 아이가 나보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
세상 무뚝뚝한,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을 모르는 주인공의 의심과 괴로음 그리고 깊숙한 곳의 시기와 질투심을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인물들간의 대화로 세밀하게 잘 그려낸다.
이야기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꼈는데 사실 내가 읽고 본 모든 비슷한 이야기들의 원류가 이 책이 아닐까 한다. 물론 소재 자체야 한번 쯤 생각 해 볼 수 있는 사건이지만 그 사건을 마주한 주인공의 대응과 심리묘사 및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극적이고 치밀하다.
동 카즈무후는 무뚝뚝씨 정도로 해석되는 제목이라고 한다.
유럽어권은 주인공의 이름이나 별명을 제목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꽤 되는 데 그 제목 하나로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의 성격이 이미 알려지니 독자가 방향을 정해놓고 읽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굉장히 세련된 문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번역의 힘인지 작가의 힘인지 잘 모르겠다.
번역가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잘 읽히는 단단한 소설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겨울 밤 읽을 탄탄한 소설 하나 추천하라면 이 작품으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