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장아결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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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책소개에 '음식에 진심인' 이라는 표현이 있어 바로 집어든 책이다.

책소개에 걸맞는 음식에 진심인 주인공이 나오고 또한 음식에 꽤 쿨하지 않는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어울어지는... 사건과 사람이 함께 하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범죄소설  이 정도로 분류될 수 있을 듯 하다.

예전에 한창 유행했떤 ~파이 살인사건 시리즈가 약간 이지만 꽤 떠오르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고 (물론 이 소설의 경우는 살인은 아니지만)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나름 고군분투하며 그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치유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

어디서 들어봄직 하지 앟은가?

그건 요즘 많이 나오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 정형을 그리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나쁘다 좋다라고 하기 보다 새로울 것은 없다는 것

하지만 어찌 보면, 이제까지는 절대 없었던 소재와 구조를 가지는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은가? 어차피  소재와 주제는 돌고 도는 것

소설이 읽을만한 이야기 인가의 가치는 그 흔한 소재와 구조 안에서 작가 본인만의 개성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나가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소설에 점수를 주고 싶다.

적어도 여기 나오는 음식에 관한 한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음을 위로하는 컴포트 푸드, 하나씩은 다 있는 건가? 나는 이제까지 한치의 의심도 없이 치킨이라고 믿었는데, 좀 더 어른스러운? 음식 하나쯤 더 가지고 싶다는 바램이 생겼다. 

찾으려면 열심히 먹어봐야 겠지? ㅎㅎㅎ

사람이야기와 음식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따뜻한 정식한상 같은 소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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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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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적응력

사실 이 개념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드물지 않았던 거 같다.

극한 상황에 우연히 처하게 된 사람들, 생존자들의 이야기.

보통은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인용되고, 그래서 사실 그 사실이 가지는 과학적 가치보다는

개인의 의지로 해 낼 수 있는 놀라운 일들에 대한 칭송과 응원으로 이어지는 카더라 보다는 조금 더 믿음직한, 말 그대로 이야기들.

이 책은 그렇게 소진되는 소재를 정식으로, 그것도 정말 사람들을 모으고, 고가의 장비를 써가면서 실험을 하고 그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딥 타임

제목이나 책 소개를 보면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좀 나는데 그래서 오해를 했었다.

나처럼 과학을 좋아하고 어떤 현상이나 실험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기록한 내용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한번쯤 궁금 해 해봤던 내용들을 그저 문학적으로나 동기부여의 방식이 아닌 객관적 기록을 살펴보는 재미가, 그들의 일상이 변하는 과정을 보내 재미까 꽤 쏠쏠할 것이다.

사실 나에게 이 책은 제목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한 책이었다. ㅎㅎ

과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도 에세이 읽듯이 편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으니 올해 과학서 한 권을 이 책으로 뚝뚝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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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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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들은 어릴 때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뿐 아니라 책이랑 그리 친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익숙할 듯 하다.

그 중에서도 사후세계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관계는 그들의 이름이 익숙치 않더라도 듣다보면, 아 이게 그 이야기구나 하는 정말 유명하다.

그래서 어쩌면 뻔하디 뻔할 이 소재를 다시 소설로? 굳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소개를 보니 의외로 궁금한 점이 많다.

현대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페르세포네와 그녀가 일하는 회사의 주인인 하데스

우와 나름 새롭네? 궁금한데?

그래서 읽기 시작한 소설 어둠의 손길

이 책은 설정부터 전개, 결말까지 모든 것이 환타지로 시작해 환타지로 전개되고, 환타지로 끝난다. 

그러다보기 갈등상황에 빠지는 구조도, 그것을 해결하는 구조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내가 너무너무 재밌게 읽은 이유는

재밌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사회로 가지고 와서 속도감 있으면서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책이 두꺼운건 묘사가 워낙 많아서고 그럼에도 잘 읽히는 건 이야기의 속도감 덕분인 듯 하다.

거기다 그들의 로맨스는 가뭄의 단비처럼 사람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한다.

출판사를 편애하는 나의 독서 취향에

해냄은 항상 실패 없는 독서를 도와주는, 탑 오브 탑 출판사 중 하나다

이번에 이 출판사에서 환타지 로맨스 소설, 장르소설을 출판했다.

이런 영역?도 했었나 하는 의아함이 잠깐 들다가 요즘 새로운 것이 한 둘이 아닌지라

의미없는 사실관계파악 따위 멈추고 책을 집어들었다.

재밌는 신화를 재밌는 드라마로 잘 만들어 낸 소설.

선선한 날씨에 즐겁게 읽을 소설로 추천한다.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3편의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됐다.

1편 어둠의 손길의 이야기는 1편에서 어느정도 마무리 되지만 완전한 이야기의 끝은 3편을 다 읽어야 되는 구조인듯 하다. 2편 3편 곧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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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여행입니다 - 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의 숨결과 하나 된 여정
유지안 지음 / 라온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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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펜데믹 이전에 이 단어는 하나의 치료방법이었다.

일상이 힘들고, 삶이 힘들어도

아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떠날 수 있어. 

낯선 환경에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홀홀히 떠나서 제대로 치유, 힐링 할 수 있어.

조금만 참자.

그리고 떠난 여행은 항상 너무나 좋았고

나는 그 여행에서 느낀 감동과 추억으로, 다음 여행까지, 또 일상을 '견뎌낼 수' 있다고 믿고 사는

'여행은 언제나 정답이다. 떠나는 것은 항상 옳다'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정말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국내에 갇혀버린 그 시간

나는 '나의 여행'에 대한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되었다.

꼭 외국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과 자원을 쓰면서 "떠나야만" 힐링이 되는 것이고 치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 뒤로 꼭 해외로 가지 않아도 내 생활을 떠나는 것, 심지어 생활 속에서도 '작은 여행'이라는 일상 속 힐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절대로 해외로 나가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해외여야 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다보니 이 책은 대리만족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그녀의 여행은 다른 사람으로 시작되서 자신 안의 치유로 끝난다.

전세계를 누비며 대단히 알차게, 야무지게, 힐링을 해 내는 작가의 모습에서

아 이렇게 여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부러움을 멈출 수 없었던 책이다.

전 세계 곳곳을 다닌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녀의 발걸음.

여행을 준비하든, 여행이 그립든, 여행에 지쳤든,

어떤 상황에 있던 위로를 얻을 수 있을 책이다.

지친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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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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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살인자의 쇼핑목록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작품 하나는 단편이고 이런 단편들을 모아 놓은 작품집인데

일단 소설에 대한 평은 둘째치고 내가 가장 놀랐던 점은

글로 이렇게 무서운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하는 점이었다.

그래서 다시 읽게 된 공포소설

여름이 다 지나갔는데,

거기다 나는 공포물도 안 좋아하는 데,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해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단지 이 책을 읽을 때는 옆에 사람이 있는지, 그 사람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계속 있을지도 꼭 확실히 하고ㅠㅜ

집에 혼자 있거나 밤에는 읽지 않기를 권한다.

나처럼 귀신님들을 만나고 싶지 않은(싫어하는 거는 절대 아님, 그냥 안 만나고 싶은 거 뿐) 사람들은, 공포물 중에 사람 아닌 분들이 범인인 영화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영화는 못 보겠는데 공포물이 궁금할 때, 이 책으로 도전 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아, 오히려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눈에는 안 보이는 데 머릿속에 그려지니...

내가 말 할 수 있는 건 진짜 무서운 이야기를 힘들어하는 사람인데도 정말 잘 읽힌다.

이 작가분을 이 책으로 알게 되었는데 공포물이라는 장르 소설을 써 내는 '장인'의 느낌이다.

자신이 뭘 잘하는 지 알고, 다른 것에는 욕심 내지 않는 깔끔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장르소설이라는 영역의 장점을 백분 활용해서 읽을 수 있는 소설.

재밌게 잘 읽고 무서움의 여운은 오래 간다. 그걸 감당할 수 있다면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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