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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평점 :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명문고가 내가 들어간 해부터 그 명성이 점점 희미 해지고
또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교도 내가 들어가고 졸어하는 해부터 그 이름이 갖는 메리트가 옅어져서 있으나마나 해지고...
그렇게 또 누구나 다 좋다고하는 직장에 힘들게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갔는데
그 때부터 나라 경제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꿈의 직장은 하루 하루 버티어아 하는 곳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성실함과 능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하지만 그의 7년의 성실한 사회생활에도 불구하고, 회사는(여기서는 은행은) 그에게 부당한 책임을 떠넘긴다.
위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이고, 방금은 이 소설의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주인공과 내가 비슷하다고 할 수 없다.
이 주인공은 성격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책임감 있고, 성실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잘 해낸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항상 기본 이상을 삶을 누려오는 것만 봐 온 나이기에..
그렇게 사는 사람들 중 하나인 나오키가 부당하게 당하는 장면부터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하면 내가 너무 심술궂은걸까?
일본 소설은 나에게 좁힐 수 없는 거리감을 갖게 한다.
이야기 속 그들의 행동과 대화에 따라 나오는 생각과 문화가 우리의 그것과 너무 다르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설도 그런면에서 다를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결말은 여느 일본 소설과는 완전 다르다.
열린 결말이니,
작품성이니를 언급하는 다른 미적지근한 결말의 소설과 달리
정말 통쾌한 결말이라는 점에서는 내가 읽었던 소설 중에 거의 탑오브 탑이었던 소설이다.
소설이 워낙 재밌고 인기도 많아서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정말 앉은자리에서 숨까지 참아가면서 다 읽어낼만큼 가독성 면에서 탁월하다.
이렇게 글을 잘 적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도대체 어떤 생각들이 헤엄치는 걸까?
다시 한번 부러움에 젖으며ㅠㅜ
다가오는 여름 바캉스에 가지고 가서 읽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소설 하나 건졌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