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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랍비
미드나 외국 영화를 볼 때나 접하는 존재들이다.
거기다 내가 보기에는 다문화의 집합체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도 랍비라는 존재는 동네 목사님이나 신부님 보다는 낯설고 어려운 존재인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
의학을 공부하다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겠다는 의지로 종교에 입문했다는
내가 보기엔 정말 특이하기 이를 데 없는 이력의 작가는
그렇게 철학, 종교에 매진하여 랍비가 된다
의학공부에서 종교로 돌아선다는 것도 특이한데
여성으로서 랍비가 되어 인생과 신을, 그 모든것을 평생 탐구하고
그에 대해 뭔가를 이야기 해 낸다는 것은
너무나 큰 일이라 그 시작부터가 너무나 막막할 듯 하다
그런데 인생과 신, 우주와 같은 그 광활한 주제의 이야기 시작을
죽음에서 하고 있다.
종교인으로 여러 사람의 장례식을 주도하며 안내하며 겪은 일화들로 책을 채우고 있는데
그리고 신기한 것은
슬픈 영화도 몇번의 다짐 끝에 시작해야하는 내가
이 슬프고 암울한 이야기들이
잘 읽힌다는 것이다.
'재밌다'는 지지부진한 표현으로는 책의 내용을 깎아내리는 듯 한데
나의 표현력 부족으로 어찌 할 수 없지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내가 아는 감정들과 연결시겨 공감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감동하게 만든다.
그들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와 이렇게 다르구나
그럼에도
그들과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감정이, 겪어내는 과정이
이리도 비슷할 수 있구나
라는 것.
내가 예전에 겪었던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한 위로를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받게 되는 건 그 '비슷함' 에서 오는 것일까?
누군가를 잃었든 아니든
당신에게 위로가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