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 - 낯선 길에서 당신에게 부치는 72통의 엽서
변종모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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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여행전문가...

나는 이 단어가 아직도 좀...

저 뒷말을 매우기가 쉽지 않을만큼 여러가지 감정이 생기는 단어이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 저변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을 일로 삼아 하면서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깔려있을것이다.

그리고 사실 요즘 흔할 정도로 많은 여행에세이

이렇게 많이 생겨나는건 아마 수요가 많아서지 않을까?

떠나고 싶은데 당장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책들 중 하나가 되고 있는 장르이다.

근데 너무 많이 생기다 보니 사실 종이가 아까운 책들도 많다.

'작가'라는 직책과 '여행책'이라는 인정을 해 주기에는 좀 부족하다 싶은 내용과 겉멋이 대부분인 문장과 사진들로 채운 '여행사진집'들..

이 책도 그런 책은 아닐까 걱정을 좀 하면서 펼쳤다.

책 두께도 얇고.. 중간 중간 행선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는 사진들...

근데..

이 작가 진짜 '작가'인듯하다.

그냥 글솜씨만으로는 건드릴 수 없는 마음의 한 부분을 건드린다.

뜸금없이 시작하고 여운 가득하게 끝내는 데, 그래서 얘는 도대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인거야 하다가 어느새 읽었던 글과 옆의 사진을 계속 보고 읽고 하게 되는 책이다.

이게 필력인지.. 아니면 작가의 전략인지.. 그걸 알려면 이 작가의 다른 책을 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그냥 흔한 여행에세이가 아니라서 너무나 다행... 이런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더욱더 다행..

요즘 같이.

조심은 해야 하고,

그런데 너도 나도 떠나는 걸 보니 나도 그러고 싶은데.

사실 돈도 없고 체력도 없는 요즘..

그의 글을 읽으면서 예전에 이곳저곳을 여행하던 내 모습과 지금 갇혀있는듯한 내 모습이 모두... 위로가 됐다.

그런 위로를 주는 책... 당신은 만나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이라..

완전 추천한다. 친구에게 사주고 싶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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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봄이었어요
나태주 지음, 더여린 그림 / 문학세계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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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귀에 딱지가 나도록 우리를 괴롭혔던 단어덕분에 모든것이 다 정지되어 있는 느낌의 요즘이다.

그 덕분에 기분이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날씨가 이상한건지

올해는 봄이 늦어지는 느낌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4월말인데 아직도 너무너무 춥다.

어제는 패딩을 꺼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이건 아니지 싶어 입고 나가고 싶은걸 참느라고 혼났다.

이렇게 날씨까지 거꾸고 가는 듯한 요즘

글이 봄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을 만났다.

나에게는 제일 어려운 장르.

하지만 언제나처럼

나태주 시인은 포근하고 은근하게 다가온다.

이번에는 대놓고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동시로

엄마의 시선, 아이의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신기한 시선들...

책의 표지부터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책상 위에 꽂아두고 마음이 추울 때도

날씨가 진짜 좋을 때도

날씨가 진짜 나쁠 때도

일 때문에 짜증이 치솟을 때도

꺼내어 페이지를 펼치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책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해 보기 바란다. 진짜 효과가 있더라 ㅎㅎ

시라는 것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

그 말은 나에게는 아직 변함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어렵고 말장난들의 나열같은 시 들 중에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마음에 울림과 떨림을 주는 한 줄, 한 구가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 짧은 글 속에 위로와 울림을 전하려면 작가의 노력과 필력이 훨씬 더 필요할 거라는 논평을 읽은 적이 있다. 사실 그 말에 완전히 공감을 할 수는 없겠다

내가 그 노력들을 셈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하지만 '엄마가 봄이었어요'에는 확실한 울림이 있다.

그게 시인의 노력이든 천성적 재능이든.. 이 갑갑하고 어두운 터널을 건너고 있는 나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이 큰 위로가 되는 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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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캔두! 김칠두! - 시니어 모델 김칠두의 마이웨이 스토리
김칠두.이헌건 지음 / 은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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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나는 정적이고, 느리고, 게으른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활력 넘치고 삶이 에피소드로 가득 찬 사람들을 알게 되면 나이성별을 막론하고 샘부터 낸다.

이 책의 주인공 할아버지도 그랬다.

어린시절부터 인생의 전성기를 지나 지금 현재진형의 스펙터클한 삶이 너무나 부러워 계속 샘을 내며 비판거리를 찾아내며 읽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나는 트집잡을 부분을 잘 찾아낸다.

김칠두 할아버지는

뭔가를 진득하게 하시는 법이 '잘' 없고

노력보다는 운이나 타고난 성격과 멋진 외모로 얻어내는 것이 많았고

겸손함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덕이 별로 없으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 너무 매력적이다.

계속 뭔가에 도전하고

그 도전이 실패하면,

남 탓을 하며 주저앉아 한탄하는 거 대신 다시 또 일어나고

다른 길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의 삶 한구석 한구석 그것이 결과적으로 실패든 성공이든 반짝반짝 빛나는 '경험'으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더 짜증났다ㅠㅜ

근데 정말 이 분처럼 살고 싶지는 않지만 내 삶도 좀 더 재밌어질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문장 하나 하나마다 심어놓은 책이었다.

아무리 타고난 강심장과 털털한 성격이라도

모든 사람은 자기 살 아픈게 먼저기 마련인데

그 모든 굴곡과 사고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버텨내고

그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이 분께 진정어린 박수와 존경을 보낸다.

직접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책으로라도, 글로라도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되어 진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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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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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 각자가 스스로 제 살길을 도모한다.

나는 사실 이 말이 그렇게 익숙하거나 친숙하지는 않다

한번 쯤 들어보기는 했지만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유명한지는 몰랐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나 빼고 다 알더라는...

이렇게 단어조차 익숙치 않은 삶의 방식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하고, 이 책으로 실전까지 배우게 되었다.

왜 각자도생의 삶을 지향해야 하는지.

이 방식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상생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이 책의 제일 처음을 장식하는 내용이다.

가족을 책임지고, 몸이 부서저라 일하고, 자신의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상을 평생 바라본 나에게는 이 방법을 맞다고 생각하게 만들기에는 좀 부족한듯 하지만.. 작가의 글력이 지루하지 않고 문장이 간결하여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의 내용은 자기계발서를 방불케 할만큼 실제적이고 설득적이다.

가족보다는 자신부터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를 변화하는 사회상과 그렇게 되어가는 원인을 조목조목 대가며 당신을 이쪽으로 끌어당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세상이 잘못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그에 맞춰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 실천이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마음을 먹는 방법과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같이 가르쳐 주는 책.. 각자도생이라는 새로운 삶을 방법에 대한 입문서로 완벽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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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이야기 - 금기웅 소설집
금기웅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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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속은? 판타지의 탈을 쓴 클래식 단편들

시인이 쓴 환타지 소설은 어떨지 기대 반
하지만 환타지 소설이라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했다
그런데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무겁고 문장들이 묵직하다
시인이라는 작가 소개에 무게를 두고 읽어서인지도 모르지만 웬지 새로움을 느끼며 읽어간 단편들이었다
사실 단편들일줄 모르고 시작해서 첫 이야기가 끝나고 이어지는 줄 알고 페이지를 앞으로 넘겼다 돌아오기를 몇번 반복했다.
편견이 이렇게 무섭다ㅎㅎ
생각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와 문장들이 참 좋았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단지 아직 깊이가 없는 독자인 내 문제겠지만 너무 많은것을 압축 해 내려고 억지스럽게 축약되었다는 느낌이 좀 들었다 이 역시 다음 작품을 봐야 확실 해 질듯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시작했다
훅 빠지게 된 책이다
오랜만에 괜찮은 고전을 득템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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