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아오키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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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일본 소설 특유의 그 '말할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책 표지를 들기 전에 망설임이 생긴다.

문화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 정서의 차이가

어떤 이야기를 읽든지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이 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처받은 여자 아이가 있고

그 아이의 가족들은 도대체 이 여자아이가 이 집의 친자식이 맞나 싶게

못되고 악의를 띄거나

싫어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그 아이를 대한다.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지? 라는 궁금함이 일어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한다.

소설은 그 뒤로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태도, 아빠의 태도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들 각각의 상처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대적인 본능의 하나라고 알고 있는

모성

요즘 들어 많은 이야기들과

새로 밝혀지는 뇌과학 관련 사실들을 책을 통해 읽으면서

모성이라는 것도

사회적인 관념이 만들어낸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의 중심은 상처받은 어린 여자아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과 다른 어린 아이들

그들도 가해자이기 전에 본인들의 상처를 어쩔 줄 모르는

피해자들이라는 것

소설은 그 부분을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엮어내어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어린이 소설이라 어감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단순함이 보여지지만

어른도 깊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이다.

더워지는 여름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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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사지 하루오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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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다 보면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학생조차도

지금 배우는 교과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과학은 아주 사소한 거라도

굉장히 신기해 하고 좋아한다.

본인이 가족한테나 친구한테 써 먹은? 이야기를 흥분해서 후일담으로 전해 주기도 하고

본인이 생각 해 낸 다른 적용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과학을 배우는 이유는

아마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이지만

실제 의도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시와 연관이 되다 보니

시험에 나올 법한 것

시험에서 물어볼 만한 것

그리고 그들에 잘 답할 수 있는 방법 위주의 수업이 되어 버리고

공부를 위한 공부가 되어 버리는 순간

흔히 말하는 문과머리를 가진 아이들은 안 그래도 난해하고 이해 하기 힘든 과학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 문과형 아이들과

그 문과형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싶은 선생님들을 위한 책이다.

이과형 아이들은 안 되냐고?

안 될건 당연히 없다.

하지만 고등학생, 가끔 대학생에게 과학수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봣을 때 책의 내용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다.

더 본질적인 물음에 답을 원하는,

과학 공부 좀 했다 하는 학생들이 읽기에는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과학책이 될 듯하다.

오해는 말자.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우리가 보통 교양과학책이라고 부르는 많은, 그리고 정말 좋은 과학책들을

사람들이 못 읽어 내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 보기에는 "쓸데없이" 너무 깊은,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경계를 귀신같이 잘 지켜낸다.

결국, 이과생은 물론이고(나처럼 성질 급한 사람은 지겨워하겠지만) 문과생 또한 가뿐히 읽어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 부분을 해 내는 과학책이 얼마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완전히 추천할 만하다.

고등과학(통합과학) 전체 내용을 한번 정리하고 싶은 학생이나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사족인데

일본 책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는데 굳이 등장인물의 이름과 배경을 한국인, 서울로 바꿀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읽는 동안 종종 좀 억지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직역하면 어떻게 쓰였을까 싶은 부분이 많았다. 요즘의 독자들은 꽤 세계적인데 편집하는 분들이 너무 배려를 한 게 아닐까 하는 나 혼자만의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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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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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과 예술사가 어우러진 미술 에세이

다산북스 6월의 책이다.

두개의 책이 있었는데

선택장애 있는 둘째와 바쁜 셋째를 위해

단호함을 자랑하는 언니가 선택 해 준 책이다. ㅎㅎ

그림을 잘 모르지만 잘 알고싶어하는 1인인 내가 너무나 반갑게 맞은 책.

저자는 명화 복원을 전공하고 현재는 문화해설사까지 하고 있는 완전 그림 전문가이다.

그녀가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서 외로움과 행복을 함께 느끼며 누볐던 이탈리아의 꿈같은 장소들에 에피소드와

르네상스를 아우르는 화가들의 삶, 또 그들의 명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13 챕터에 걸쳐서 작가 특유의 우아한 필체로 그려진다.

많이 봐 왔지만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그림들에 대한 세세한 분석이 눈에 띄는 책이다.

역사를 잘 모르고

그림은 더 모르는 내가 새로이 알게 되고 그래서 같은 그림도 더 새로이 보게 되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작가의 이탈리아라는 마법같은 곳에서의 생활이 글 곳곳에 묻어나서

이탈리아라는 곳에 꼭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절실하게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여행책이 아닌데 여행을 부르는 책이 되는 미술책.

정말 유명한 그림부터 내가 처음보는 데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까지

그리고 그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작가 본인의 이야기와 엮어내는 글솜씨까지 두루 갖춘 책이다.

단지 그림에 대한 해석이 너무 한쪽으로 몰라아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약간 거부감이 들었는데 그거야 뭐, 내가 그림을 워낙 몰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소장가치 완전 충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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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의 쓸모 - 보통 사람들도 이해하는 새로운 미래의 언어, 증보개정판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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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수학, 과학을 가르치는 시간이 벌써 20년째다

공부하기 싫어서

숙제하기 싫어서

칭얼댈 때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

쌤 이거 배워서 나중에 어디다 써먹어요?

그럴 때 마다 유치하고 집요한 성격의 나는

이렇데 되받아친다.

그럼 니가 지금 까지 모은 그 포카는 어디다 쓰는데? 니가 잡은 저글링은?

니가 모은 그 수 많은 게임 머니는? 그건 어디다 쓸거니?

그럼 보통 열에 아홉은 할 말 많은 얼굴로 잠자코 다시 문제를 푼다.

하지만 그 이유는 그들이 내 설명에 수긍해서가 아니다

단지 이 속 좁은 선생님고 언쟁을 해 봤자 본인들이 받게 되는 건 또다른 숙제 폭탄이라는 걸 알기에 더이상 일을 키우지 않겠다는 경험에서 온 지혜인 것이다.

이렇게 유치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

그렇다. 나도 이 들에게 지금 배우는 수열이, 미적분이 그들의 생활에 어떻게 먹을것을,입을것을

잘 곳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건물을 지을 때도

하다못해 콘서트 티켓을 끊을 때도 생활 곳곳에 수학의 원리가 존재하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정말 수많이 원리들이 숨어있기에 자세히 설명하려다 보면 오히려 더 수하과 멀어지는 역효과가 나는 것을 아는 나는 이제 그조차 시도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강의생활에 이제 한 줄기 빛이 비친다.

적어도 나의 학생들이 재밌게 들어먹을 여러가지 예들이 이 책에 넘쳐난다.

중간 중간 고등수학을 약간 또는 많이 벗어나는 듯한 내용들이 나오긴 하지만

말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내 생활 속에서

미적분이 어떻게 내 병을 진단하는 것을 도와주고

내가 돈을 벌게 해 주고

사람을 만나고 찾게 해 주는

그 많은 기술들에 미적분이 어떻게 녹아들어가는지를 두루뭉실하게가 아니라 딱딱 집어 설명 해 준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3분 정도 안의 이야기로...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수학을 잘 하고 싶은 사람들도 이 책으로 먼저 수학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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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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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불안

마음속에 너무나 흔하게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한다.

너무나 흔하게 느끼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꽤 많은 노력을 한다.

많은 심리서들이 관계의 불안을 이겨내는 방법보다는

그 불안을 아예 느끼지 않을 수 있는 훈련?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책은 그 반대편에서 서 있는 듯 하다.

관계의 불안을 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온전히 느끼고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 여러가지 증거들을 제시한다.

책은 저자 중 한명의 케이스 중 하나에 대한 예화로 시작한다.

이 일화의 이야기는 사실 감동적이지만

너무나 뻔한 결론에 이른다.

진정한 심리치료는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

심리학서를 두세권 정도만 읽어봤다면 모를 수 없는

뻔한 결론...

그래서 사실 좀 의아하게 책읽기를 시작했다.

책의 전체적인 일화들과 그 결론은 사실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각도가 미세하게 새롭다.

나의 이 심각하게 나쁜 필력으로 딱 집어 말할 수 없는데

뻔한 듯한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새롭다.

관계에서 생기는 불안을 피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내용을 본인이 환자들과, 또는 생활속에서 겪은 일화들로 설명한다.

전체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익히고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진부하다라는 평을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기대를 가졌던,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작을 가질 수 있겠지

라는 부분을 다루는 책은 아닌 듯 하다.

그래도 정말 좋은 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니

다음달 책모임에 적극 추천해서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책소개


일명 무표정 실험으로 아기,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믿음을 뿌리부터 바꾸어놓은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에드 트로닉과 소아정신건강전문의 클로디아 M. 골드가 함께 쓴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가 출간되었다. 두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한 지난 50년간의 심리 실험 및 과학적 연구를 집대성해, 관계의 불안과 불화는 건강한 것일 뿐 아니라 성장과 변화에 필수적이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2020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이 책은 베셀 반 데어 콜크, 대니얼 시걸, 존 가트먼, 셰리 터클 등 세계적인 정신의학자들과 심리학자들로부터 비범하고도 아름다운 심리학의 현대적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갈등 없고 무탈한 인간관계가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부모, 자녀, 형제, 파트너, 친구, 동료 등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긋나면 막막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 단절된 관계를 뒤로하고 ‘안전한 혼자’를 무릅쓴다. 다시 연결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여러 조언과 다독임은 이러한 고립된 상태를 내버려두게 부추겨 그대로 굳히기도 한다. 하지만 무표정 실험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들은 다른 방향의 주장을 제시한다. 인간은 갈등과 불일치를 겪고 복구와 회복을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순간들이 쌓여야만 단단한 자기감각과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는 것. 두 저자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쌓아나간 깨달음을 토대로 불화와 갈등, 오해와 불확실성을 껴안는 인간의 잠재력과 타인과 관계 맺는 놀라운 능력을 신선하고 독창적으로 펼쳐나간다.

이 책은 간명한 심리적 충고나 조언이 담긴 심리 계발서이기를 거부한다. 두 저자는 개개인의 경험이 지닌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충고를 건네면 오히려 성장과 발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들은 책 전체에 걸쳐 결정적인 불일치-복구(회복) 사례와 과학적 증거들을 독자 눈에 맞춤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분석해, 우리로 하여금 엉클어지고 가지각색의 인간관계를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런 수많은 임상 사례들과 연구 결과가 한데 모여, 이 책은 친밀한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도망치고만 싶고 불화를 통제할 수 없을 때 관계를 당장 끊어내야 한다고 믿는 이들에게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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