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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ㅣ 트리플 5
장진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평점 :
이 책이 벌써 5번째라니..
내가 처음 접한 이 책의 시리즈는 오프닝 건너뛰기였는데
처음 봤을 때는
'이거 너무 짧은데, 소설집이라고? 좀 더 모아서 내야 되는거 아님? 근데 또 책은 이쁘게 만들었네'
그 얇음과 예쁨에 집중?해서 놀랐었다.
근데 그 책의 내용에 대한 놀라움에는 비할 바가 아닌걸로...
아 이래서 단편소설이 쓰기 어렵다고 하는구나
이 짧은 이야기로 이렇게 무게감있는 내용을 전할 수 있구나..
아 참 이 글을 마음만 먹으면에 대한 소감이지
근데, 이 책 또한 그 놀라움을 같이 준다
기대감이 놀라움으로 바꼈다는게 다른 점?
이 책 또한 그리 좋을까?
응 진짜 좋다 ㅎㅎ
첫 소설 곤희는 사실 처음 읽을 때 좀 짜증이 났다. 상황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고 설명도 없고.. 이걸 내가 다 알아내서 읽어야돼?
근데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든다.
조곤조곤한데 간명하고 담백한 문체가 정말 매력적인 작가구나 라는 느낌이 첫소설부터 느껴진다.
마음만 먹으면, 새끼돼지
내가 맨날 하는 말이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40년 가까이를 살아왔는데 아직도 안 먹어지는거 보면, 마음 먹는거도 쉬운 일은 아닌듯
이 내용은 사실 내가 생각한 내용은 아니었다.
나처럼 허울에 찬 자기평가와 현실의 괴리감 사이에서 헤매는 인물을 상상했는데
주인공은 의외로 차분하고 여느 주인공처럼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간다. 주인공을 둘러싼 세상이 허울에 차 있는걸 애둘러, 잘 표현한 듯 한데 사실 이 이야기가 제일 어려웠다. 두고 두고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짧은 소설이지만 이 시리즈를 계속 찾게 되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의 이 지지부진한 글솜씨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 하겠지만
당신도 꼭 읽었으면 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나보다는 훨 잘 정리해서 나에게 이야기 해 주었으면 하는 소설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