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 뇌를 누비는 2.1초 동안의 파란만장한 여행
마크 험프리스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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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만에 만난 과학 이야기만 하는 과학서

온 과학자들이 다 뇌만 연구하나 싶게

뇌과학책이 정말 쏟아지듯이 나오는 요즘이다.(이 문장을 지난달에도 적었는데 그 사이에 나온 책이 내가 아는 것만 3권이다.)

갑자기 왜 이러나 싶은데

아마 연구가 축척되고 자신의 연구 결과와 동종연구에 몸담은 동료 연구자의 결과를 접목 시키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면서 그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과학자들이 많아진게 아닌가 한다.

아니면 그에 대해 책을 내고 싶은 출판없자가 많아진건지도

이 책은 뇌과학, 신경과학에 대한 입문서이다.

내용 자체가 그렇게 어렵게 들어가지고 않고

요즘 정말 많이 나오는 뇌과학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인 듯 하다.

나는 사실 한번씩은 다 들은 내용

생명과학1을 한 고등학생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정말 과학에 대한 설명만 한다는 것.

재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 책 재밌다.

쉽고 잘 이해되도록 설명 해 놓았다.

단지 내가 반가운 이유는

요즘 나오는 교양과학서들처럼

어줍잖은 글솜씨나 감상에 빠지지 않은,

사실과 연구결과에 기반을 두고 그에 대해서 전달하는

제대로 된 과학책이라는 부분이다.

힐링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적당한 과학 지식이 함께 하는 책들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각 잡고 쓴듯한 제대로 된 공부와 연구 끝에 써 낸 글들을 읽어보는 것도 필요한 듯 하다.

생명과학1을 끝냈거나 이제 시작하려는 학생들한테 권한다.

그래 너희 말하는 거다. 이 아이들아.

*스파이크: 뇌 신경세포 사이를 스르는 짧은 전기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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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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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은 언니의 중매 사이트 프로필을 다듬으며 칭얼거리는 방황하는 '취준생' 니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글을 쓰고 싶은 그녀가 선택한 또 다른 직업 "글쓰기교실"을 시작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나가지 시작한다.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인도계 영국 여성들이 그녀의 수업에 들어오면서 읽고 쓰는 것도 잘 하지 못하는 그녀들이 자신들의 삶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 이야기들은 그들이 이루고 살아가는 '사회' 내에서 엄창난 파란을 일으킨다.

영구이라는 어찌 보면 가깝고 어찌 보면 또 엄청나게 먼 나라안에 

더 멀게 느껴지는 인도문화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정말 새롭다.

진짜다

이 이야기 안의 그들만의 문화는 새롭고 낯선 점이 많다.

물론 인도라는 나라의 제도나 그 안 에서 여성의 위치, 아니 사실 사람의 위치가 나뉘어 지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우리가 하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신문이 있고 뉴스가 있고 떠도는 카더라 통신이 있으니

하지만 그 안에서 그것을 문화, 전통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속내를 들여다 본 적은  없었던 나에게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충분히 새롭고 신선했다.

그리고 또 놀랍도록 우리랑 닮아있다는 것에서 다시 한번 인간사회라는 것의 , 인간 본성이라는 것에 대한 복잡함과 단순함을 깨닫는다.

자신들의 힘들고 슬픈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펼쳐내는 장면이나

그렇게 부당하고 참담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 외부인이 보기에는 부당하기 짝이 없는 사회제도를 옳고 지켜야 할 전통으로 은연중에 믿어버리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우리와 참 닮았다는 부분에서 어찌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비슷하니 정말 제대로 된 방법만 있으면 우리 인류가 좀 더 나은 삶으로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보편적인 방안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이야기와는 좀 멀지만 근원적인 희망을 잠깐 가져보았다.

이야기가 정말 재밌는데 그리 훅훅 넘어가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낯설음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짜임새 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재밌는 이야기였다.

여름 휴가 때 들고 가서 읽기 좋은 소설이 아닐까한다.

사족으로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의 표지보다 내가 받은 가제본 표지가 너무 이뻐서 이렇게 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다. ㅎㅎㅎ

 

책소개

이 나이 먹고 뭐가 부끄러워?
하얀 과부 옷 속에 감춰져 있던 세상에서 가장 새빨간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들의 욕망과 연대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여성 작가 발리 카우르 자스월의 소설이다. 스물두 살 인도계 영국인 여성 니키가 우연히 수상한 스토리텔링 수업의 강사직을 맡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그녀의 학생은 영국 내 인도 교민 여성들로, 대부분 사별한 여성 노인이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이들은 대신 평생 마음속 깊이 간직해두었던 성적 판타지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삶은 놀라운 방식으로 변화한다. 처음엔 너무나 보수적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을 느꼈던 니키 역시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들과 공감을 나누며 친구가 된다. 이후 닥쳐오는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가슴 벅차도록 감동적이다.

영국 내 인도 교민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가슴 뛰는 일을 찾아 헤매는 청춘,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혐오와 위협, 페미니즘을 둘러싼 입장 차이,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의 간극에서 오는 세대 갈등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특히 교민 1, 2세대의 삶을 다루는 디아스포라 소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뜻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욕망을 억눌러왔던 이라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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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11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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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안 들어봤을 수 없는 단어이다.

모두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하고

모두 조금씩 느끼고는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지금 진짜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에 대해 뭘 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한 환경문제

그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인류의 이야기가 소설로 나왔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 소설로는 진짜 별로 없는(내가 읽은 것으로는 최초다) 디스토피아 소설이 되겠다.

소설은 2057년(지금으로 부터 35년 후이니 사실 그리 먼 미래도 아니다.)

인류는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 했고

그 대가를 살아남은 아이들, 사실 지금의 이 문명을 전혀 또는 거의 누리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지 못했으므로 지구는 계속 뜨거워져서 빙하가 모두 녹아 한국의 거의 대부분이 물에 잠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산이나 높은 건물에 올라가 말 그대로 '풀 뜯어먹으며' 살아간다.

물론 풀만 먹는 것은 아니고

잠겨 있는 도시로 산소통을 들고 잠수해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냥하듯 찾아다닌다.

주인공은 이 사냥 도중 어린 소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기계인간'을 찾아내고

서로간의 계약을 위해 그녀의 기억의 주인, 수호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디스토피아 소설답게 전반적으로 어둡다.

하지만 또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아 수위조절을 정말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정말 정말 잘 읽힌다.

어린 나이의 주인공 눈높이에서 서술되는 미래의 모습은 읽는이의 머릿속에서 이미지들이 더해지고 빼지는 과정을 거치며 계속 수정된다.

그 수정되는 이미지를 따라  물에 잠겨버린 대한민국, 한국 여기저기를 누비는 재미? 아닌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되어도 , 즉 세상이 다 물에 잠겨도 삶은 계속되니 환경오염 따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삶을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지금의 이 재난이 계속되고 있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의 조카가, 우리의 작디 작은 생명들이 그 대가를 톡톡하게 치루게 되는 것에 대해

어른인 당신에게 너무나 혹독하게 계속 물어보는 소설이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한다.

의미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계속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새옷을 사지 않고, 택배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으며, 일회용품을 쓸 때 마다 탄소량을 계산하는 생활..

우리나라 옷 재활용율이 5%로도 되지 않는 다는 기사, 일회용품 생산량이 줄지 않고 늘어난다는 이야기,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이 상당수 다시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마다 늘어나는 한숨과 나의 수고가 덧없다는 한심함을 느끼던 나를 다시 다잡을 수 있는 힘을 준 이야기.

미래의 설윤이, 지오가 생기지 않도록

얘들아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할께

이 소설이 그냥 소설로 끝이 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조금 더 애들 쓰게 되길 바라면서..

지금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애를 쓰고 있을  당신에게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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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1
박생강 지음 / 스피리투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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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고 소심한 고등학생이 한국을 떠나 미국 '오렌지 유치원'생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투기를 즐겁고 경쾌한 작가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


박생강 작가는

내가 정말 맹신하는 문학동네 소설상을 통해 처음 알게된 작가다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이 항상 재밌고 여운이 남는 좋은 소설들을 펴내는 문학상에

그는 수상한 식모들이라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작품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꿰찬다.

그 후로 카스테라 라는 소설집을 낼 때만 해도 작가 이름이 분명 박진규였는데

이제 박생강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듯 하다.

이름을 바꾼 것도 모를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작품은

표지부터 나 청소년 소설, 성장소설이라고 외치는 소설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평범하다면 평범한(더이상 평범하다는 게 진짜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다) 게임덕후 고등학생 주인공

학업을 위해서가 아닌

그냥 살기 위해서

'큰 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엄마의 도전으로

미국으로 가게 된 남매와 어머니

그들의 삶은 초반의 나의 불안을 그대로 실현시키며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하지만 소설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주인공의 학교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그들의 삶에 더 집중한다.

학교안이라는 보호된 울타리 안에서의 삶은

'먹고 사는' 직장인,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좀 가볍게 다뤄진다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또 그 가벼움이 있기에

어른들은 가질 수 없는

순수함과 경쾌함이 있지 않나 싶다.

작가는 그 경계를 슬쩍슬쩍 잘 넘나들며 독자와 밀당을 꽤 잘 해낸다.

아직 어리기에

우리가 보는 부분을 보지 못하지만

아직 어리기에

우리는 보지 못하는 부분을 봐 내는 그들의 능력을 중간중간 귀신같이 표현 해 낸다.

재밌게 그리고 약간은 가볍게 훅 읽어낼 수 있지만

그 뒤에 여운은 웬만한 어려운 소설을 읽어낸 후만큼 남는

'가성비' 좋은 소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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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 - "휴, 간신히 여기까지 기어왔네."
송개미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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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나오는 그 개미를 말하는 건가?

싶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기 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는 그 개미가 아니다.

개미와 베짱이

개구쟁이 짱구 테마송

여기 개미에 가깝다.

평범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태어나서

묵묵하게

꾸준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고생스럽게, 열심히

살아가는 개미의 이야기

읽어가면서 처음으로 느낀 점은

이 책은 사실 개인 출판물에 가깝다.

서른이라는 그리 어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뭔가를 깨달아서 그에 대해 쓴다고 하기에는 젊은 나이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책을 쓴 저자...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이러나 싶은, 호기심에 책을 들었다.

읽어본 독자로서

이 책은 개인의 기록이 맞다.

평범하다고 평범하고

또 비범하다면 비범하다고 평할 수 있는

내 주변에 하나 이상 있음직한 사람의 이야기

사실 나는 이런 책들은 제발 좀 그냥, 전자책으로 내거나 개인이 제작해서 지인들과 돌려보면 안 되냐는 주의다. 극 현질+환경우선주의

하지만 이 책 읽은만하다

굳이 개인이 이렇게 책을 써 내야 할 만큼 글솜씨가 좋은 주인공이다.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느끼지만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읽으며

내가 느꼈던 그 말 못할 좌절과 우울, 몽상, 희망들을 글로 나타내주고

함께 하며, 공감받고, 거기서 또 위로 아닌 위로를 받는 느낌.

이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 지 기대되게 만드는 책이다.

스르륵 읽다보면 사사삭 위로와 안도가 찾아오는 느낌의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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