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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 - 어쩌다 쓰레기가 이토록 많아진 걸까요? ㅣ 사회 쫌 아는 십대 17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평점 :
환경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로웨이트의 제로가 정말 숫자 0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그리고 지금의 환경문제 좀 쓰레기에 대한 부분은 더더군다나 '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이, 다른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지만, 개별 소비자인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쓰고 사고 버릴 때마다 느껴지는 죄책감은 이미 습관처럼 나에게 붙어있다.
일하는 중에도, 공용으로 쓰이는 커피테이블에 커피 한방울을 아무 스스럼 없이 티슈를 톡 꺼내어 닦아내는 동료의 손길에도, 좀 더 빨리 움직여서 손걸레를 쓰지 못한 아쉬움과, 이런 자잘한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며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의 감정소모에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지를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는 나란 사람.
이 책은 사실 새로운 지식이 있지는 않았다.
최근데 환경관련 책을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읽는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제목과 이 시리즈의 방향성에 맞게 십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그들의 문화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로 채워져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훌륭하다.
지금 벌어진 이 환경문제에 어찌보면 가장 책임이 적을 나이인 10대들, 하지만 사실 제일 할 수 있는 부분과 능력이 많을 그들에게 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과 사실들을 읽으며
환경과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한 세대로써의 미안함과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은 미래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더하고 불편함에 대한 징징거림을 덜 해야 겠다는 다짐을 가져본다.
환경문제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진짜 미미하다.
기업과 나라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내가 그냥 버리는 쓰레기, 일회용품에 대한 책임이 덜어지지는 않는다.
미미하지만 나의 책임이 당신의 책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휴지 한장이라도 종이컵 하나라도 말이다.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의 친구들에게 환경충 친구 덕분에 평생 같이 느끼는 그들의 죄책감과 마음 씀에 다시 한번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이 책 덕분에 그 노력들이 헛되지 만은 않을 것을 믿어보게 된다.
짧고 굵게 정보와 힘을 주는 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