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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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제목까지

나 어린이 책이라고 외치는 듯 한 그림책

창비 그림책 대회가 있었나보다

여기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내용은...

동네를 떠도는 강아지와 아기오리가

집사가 있는 새침한 고양이와 친구가 되고, 새로운 보금자리도 가지게 된다는

몽글몽글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이야기라고 하지만

대사는 커녕 나레이션 하나 조차 없다.

책에 나오는 글자는 모두 의성어뿐이다.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페이지 하나하나를 꽉꽉 채우고 있다.

우울할 때마다 꺼내보고 싶어 교실 책장에 꽂아두었다.

봄이 오는 요즘 함께 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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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심리 수업 - 99%의 노력을 움직이게 하는 1%의 따뜻한 심리 이야기
김종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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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해 마다 고3들에게 정말 많은 잔소리를 한다.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처음 듣는 말도 아닐거고,

자신들이 모르는 내용도 아닌, 맞는 말이지만 듣기는 싫은,

잔소리

하지만,

그 잔소리 중에 본인들이 시험 치고 나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한 가지가 있다.

수능시험의 점수는 반은 실력, 반은 컨디션이다.

내 점수의 반이 컨디션이라는 것.

믿기 싫지만, 시험을 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컨디션이라는 말에는 그날의 신체적 상태 뿐 아니라 심리상태가 당연히, 정말 당연히 포함된다.

그 심리상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책에 오롯이 담고 있다.

이 책은 공부를 하는 학생, 특히나 큰 시험을 앞둔 고3들의 시작, 3월부터 6월까지 함께 한다.

해당 시기에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당연한 소리들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지만

하루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마음이 허할 때, 공부는 안 되는 데, 그렇다고 놀아도 마음이 너무나 불편할 때

행동요령?들을 정성스레 담았다.

이 책은 딱 봐도, 그리고 자세히 살펴봐도,

내가 정말 좋아라하지 않는 실용서이다.

그래도,

지금 대한민국 입시과정을 겪고 있는 학생이거나 학부모님이라면 읽었을 때 절대 손해볼일은 없는 내용들이 가득하다고 생각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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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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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이미지로 소비되는 북극이 아닌,

사람이 살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는, 진짜 북극의 이야기를 담은 책


북극 하면 북극곰이 떠오르는 사람인 나

환경에 꽤 신경을 쓰고, 그 환경에 신경쓰는 삶을 사는 중에 희생하는 부분도 꽤 많은 사람인데,

그래도 북극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 곳의 얼음이 녹고 있고,

동토층이 녹아서 이 안에 갇힌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시점이 오게 되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최후통첩에 많은 신경을 쓰지만 정작 개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에 항상 좌절하는, 그렇게 좌절하게 만드는 단어 중 하나인 북극

이 곳을 다른 관점에서 살편 본, 

자연주의 작가 라는, 꽤 낯선 단어의 작가가 쓴 말 그대로 자연 에세이집이다.

이 책을 읽기 전 ,

같은 작가의 자연 에세이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라는 책을 읽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작가가 있었구나 라는 놀라움을 준 작가.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이제야 만나다니..

이 책은 북극이라는 다소 먼 곳의 환경과 그 안 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동물들, 자연환경을 작가 특유의 아름답고 섬세한 필체로 엮어낸다.

아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은 진짜 작가를 해야 되는구나

아 이런 글은 종이를 쓰더라도 책으로 출간되야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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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걷는 아이 - 아이의 감수성을 키우는 취향 존중 독서법
최누리 지음 / 북스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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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가 지은, 독서지도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에세이집 또는 실용서, 그 중간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의 책이다.

어릴 때 부터 책 빼고 좋아하는게 없고, 독서 빼고는 잘 하는게 없는 아이였던 나는 독서를 왜 가르쳐야 하는지 이해도 잘 못 했었다. 그러다가 옆을 둘러보니 내가 친한 친구, 나랑 같이 사는 동생만 하더라도 1년에 읽는 독서량이 1권을 밑돈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게 아니고, 그런 사람들이 많더라.

그런데 독서는 중요하다고 한다.

그게 흔히 말하는 성공하는 삶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라는 데,

이 책에서는 그런 목표를 향한 일을 위해 독서를 시작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외침부터 시작한다.

이 부분이 사실 좀 의아했다.

잘 사는 것이 독서를 하는 목표가 되면 왜 안 된다는 것인지...

그리고는 다시, 책을 읽는 목적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삶을 본받아야 할지에 있어야 한다는데... 그 둘이 사실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시작부터 약간 삐걱거린 책이다.

오해는 하지 마시길,

이 책은 독서를 좋아하지 않거나, 독서에 낯선 아이들을 그 세계로 이끌기 위한 실용서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 책이다. 단지, 그 실용서의 내용 앞에 있는, 책의 목적에 정확히 반대되면서 힐링 에세이 같은 책에 나올 법한 문장에 나 같은 시시비비 가리기 좋아하는 독자의 공감을 못 끌어낸다는 것. 

그냥 방법론에만 집중했다면 너무나 좋았을 듯하다.

아이가 독서를 시작할 나이거나 책을 너무 싫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한장 한장 따라 해 볼 수 있는 책으로 권하겠다.

나도, 학원에 두고 수시로 꺼내보면서 책을 정말 싫어하지만 꼭 읽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써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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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헤르만 헤세 지음, 강민경 옮김 / 로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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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웬지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책이다. 

그래서 거르려고 하는데, 세상에, 작가가 헤르만 헤세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이 작가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제목은 생전 처음이라 순간 작가를 잘못 본건가, 동명작가가 더 있나? 이런 내적갈등을 겪었었다.

헤르만 헤세가 종교에 대해 여기저기 쓴 글들을 모아 모아 엮은 책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귀한 책이 어디있나 싶은데 거기다 서평단이라니,

안 되도 사 볼 책인데 싶어 신청을 하고 운 좋게 당첨이 되고 도착하자 마자 읽어내렸다.

헤세의 다른 글들 답게 읽고 또 읽게 되는 문장들로 채워진 글들이 각 종교마다 하나씩, 19편이 담겨있다.

여러가지 종교에 대한 개인과 학자의 관점이 뒤섞인 짧은 글들이라 가독성이 좋고, 문학 뿐 아니라 인문학을 아우르는 작가의 종교에 대한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단지, 이 작가의 기독교에 대한 호감이 기저에 깔려있다. 기독교를 홍보한다든지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기호가 한쪽에 기울어져 있다보니, 다른 종교들에 대한 비판의 끝에 그리스도, 예수가 언급되는 분이 많아, 기독교에 대한 호감이 얕은 나는 작가에 대한 호감으로 그 부분에 대한 거슬림을 애써 외면하며 읽었던 기억이다.

책의 출판사가 가톨릭출판사라 이 책의 기획의도는 사실 좀 괘씸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그 내용이 그렇게 편향적이지는 않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작가의 공개되지 않은, 독일 현지에서도 꽤 찾기 어려울 듯한 글들을 한자리에 모아두었다는 부분에서 완전 만족스러운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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