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미 다이어리


이 책을 읽은 후 몇 년 동안 애용하던 블로그 일기장을 뒤졌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 데로 속이 상하면 상한 데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진 기록에 잠시 추억에 잠겼었다. 순간 “이 맛에 일기를 쓰는구나.” 싶었다.


8년 전에도 나는 3년 후 5년 후, 10년 후를 막연하게 상상한 내용을 확인했다. 덕분에 현실을 반추했다. 그때 그 당시 비장한 결심처럼 나는 현재 무엇인가가 되어 있나?? 순간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 할 시간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신기하게도 비슷하게 그리고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는 꿈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란 것을 알았다. 갈수록 기록된 꿈은 구체성을 띄고 있었다. 이것이 기록의 힘인지? 기적인지?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신기한 체험이란 것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난 십대 때부터 일기를 썼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서평을 쓰기위해 결혼 전 일기장을 확인하면서 태워버렸다는 내용을 보고서야 어렴풋이 깨달았다. 아마도 기분 좋은 내용은 아니었나 보다. 태운걸 보면...... 십대 때 일기장을 태운 내용을 읽고 후회를 했다. 급한 성격을 탓하면서 그리고 결혼 후 육아일기를 썼고 pc를 사용하면서 블로그에 일기를 썼다. 큰 아이를 낳고 내가 산후 우울증을 겪었던 것이 아닌가 싶게 아이와 함께 울었던 기록이 많았다. 그리고 돌을 갓 지나 말을 겨우 배워가는 큰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미래를 회상한 부분에선 깜짝 놀랐다. 바로 과거에 회상했던 모습이 바로 지금이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신기하다. 마치 알고 쓴 것 마냥 큰아이의 여자 친구까지 회상하며 써 놓질 않았나?!!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다시 성실하게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이 책의 표지 부제다. “ 매일 매일 일기를 써보면 인생이 바뀌는 기적을 만난다.”

주옥같은 옛 성현의 잠언과 고사성어로 채워졌다. 자신의 미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기를 바래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인간의 다양한 행동이 의미하는 인간심리를 반영해 놓아 흥미롭다. 단점이라면 너무 작은 글씨체다. 작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 글씨가 작을 수밖에 없었을까? 알아보기는 쉽지 않은 글씨체가 다소 불편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나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미 일기의 기적을 만났음을 확인했다.

하루의 기록은 나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는 힘이자 꿈을 이루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일기의 필요성을 느꼈으면 한다.


“ 말로 내뱉기만 한 다짐이나 바람 등은 그대로 허공중에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기록된 글에는 반드시 변화와 성취를 이루는 힘이 담겨있다. 이는 매일의 일기를 썼던 모든 사람들이 결과로서 확인한 일이니 의심하지 않고 믿어도 좋다.” - 스타로고 편집 기획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path                                   - 저자- 마이클푸엣, 크리스틴 그로스 로

 

이 책은 2,000년 전 동양철학 사상가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를 통해 불완전한 인간 삶에 수시로 일어나는 번민, 갈등에 대처하는 인간의 처세와 마음의 수양으로 자신을 깨우치는 가르침의 교본이다.

1000년 전 동, 서양 동시대 철학의 시대가 도래 했을 당시 국가 운영에 최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인간성 상실 시대를 개탄하며 문제해결을 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천 년이 흐른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함에서 일어나는 상황으로 인한 문제해결 방법이다. 인간이 인간성을 극복할 수가 없음을 현자인 맹자의 평범한 행동에서도 알 수가 있다. 일상이 도의 삶으로 실천한 공자의 예를 들어 누구나 도에 가까울수록 잠재력을 깨울 수가 있으며 인간이 행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생각과 마음, 선택, 행동으로 이루어지기까지의 자유의지 그리고 인간 삶의 최고의 이유 행복을 향해 인문학적 정신근력을 키우는 중요한 지침으로 안내한다.

오행(,,,,)설에 따른 균형 있고 조화로운 덕목을 쌓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기운으로 교감해야 건강한 카리스마의 능력 리더십을 갖출 수 있다는 내업의 조건이다.

 

조직 내 관계로 인해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사에서 퇴직을 하는 직장인들의 대다수가 직장에서의 비전보다 불안정한 인간관계로 퇴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조직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서의 대립은 다양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럴 때마다 2차원적인 즉각적 감정반응 보다 마음을 내면화해서 수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내면을 닦으면 무한한 내면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도라 설명한다. 무조껀 참는 것이 아닌 좀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의 길이 열린다는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평정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점점 도에 더 가까워지고 활력을 느낄 수 있다. 내면의 안정을 유지할수록 기를 다듬고 좋은 기를 품을 능력이 향상된다.”197 [내업]

 

마이클 푸엣은 하버드 대학에서 중국사학과 교수다. 동양사상을 하버드 전체 학부강의 중 세 번째로 많은 수강생이 듣는 강의로 기록되어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는 무엇인가?)를 뛰어넘는 인기교수다. 한국에서도 몇 번씩 초빙을 통해 동양정치사상, 철학에 주옥같은 강의를 한바있다. The path는 그의 첫 번째 동양철학에 기초한 인문서로 동, 서양을 떠나 인간 삶의 중요성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제시한다.

 

지난달 카페 백탑마당에서 인문학 스토리텔링 수업을 수강했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사람만큼 변하기 힘든 존재도 없음을 세삼 깨닫게 되었다.

서양인으로서 동양사상에 깊은 연구가 낯설어 보였으나 책의 구성이 지극히 철학적이지 않아 어렵지 않고 흥미로웠다. 수 천 년 전 고전에 기초한 현대인 일상의 비유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마음수양에 도움을 받고 싶은 책이다. 성급한 현대인들에게 인문학에 약간의 관심과 함께 더불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물과 불은 기는 있지만 생명이 없다. 초목은 생명은 있지만 지각이 없다. 금수는 지각은 있지만 의가 없다. 인간은 기가 있고 생명이 있고 지각이 있고 의까지 있다. 따라서 인간은 천하에 가장 귀한 존재다.” P 2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완벽한 인생
이동원 지음 / 포이에마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벽한 인생

                                                                                                 -저자- 이 동 원

2000년 밀레니엄 시대이자 한국 월드컵으로 한껏 고무된 시즌 즈음이었다. 박찬호 선수가 메이져 리그에서 잘생긴 외모와 실력으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삼성의 전설 이승엽이 일본 에서 한류에 버금가는 인기의 상승 가도를 달렸을 당시 난 꽤나 야구를 좋아 했었다. 또한 학창시절 코리안 시리즈를 할 때면 야구장을 찾아 응원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내용은 야구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로 단순하다.

야구선수 투수 우태진을 중심으로 흐른다. 야구에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고교시절 여자친구와의 교재로 여성이 임신을 하고 아버지의 반대로 여성과 헤어진다. 여성은 몰래 아이를 낳지만 외국으로 입양을 시킨다. 아이의 이름은 우태양이다. 입양된 후 성인이 되어 한국에서 사회복지사가 되지만 루게릭병에 걸린다. 결국 그는 아버지 우태진이 부상으로 마지막 코리안 시리즈에 등판 하는 날 야구장근처 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인다. 그의 조건은 절대 우태진이 등판해서 9회 말이 끝나도록 내려오지 않는 것을 요구한다. 1회가 끝날 때 마다 3명씩 인질을 풀어준다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그 사건을 담당하는 야구광 경찰서장의 관전이 주 내용이다. 결국 야구는 구회말이 가까워지면서 우태진은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를 한다. 그는 우태진이 예상 밖의 퍼펙트를 한다면 모든 사실을 폭로하고 자신은 더 이상 생명 연장의 의미가 없음으로 자살을 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짜 놓았다.

인질로 잡힌 할머니 할아버지가 회유하며 삶을 포기하려는 그에게 일침을 가한다.

“내가 뭐 좋아서 여기 있는 것 같아요? 살다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도....”

“아니, 없어 그런 건.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의 자유는 있는 거야.”

그러나 우태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세 게만을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와 모두를 당황시킨다. 그리고 난생처음 자신의 아들을 보며 인질극을 벌이는 은행창문으로 야구공을 던져 깨부순다. 애증에 찬 어린 아들의 상처를 보듬는 방법을 모르는 그는 포기하지 않기 위해 내려왔다는 이야기로 아들을 설득하며 마음을 녹인다.


저자는 우태진을 통해 게임의 끝은 구회 말이 아닌 얼마든지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퍼펙트게임을 앞두고 내려 온 것이 아닐까? 삶도 게임처럼 마찬가지라고

인생도 미세하게 보이지 않는 바람의 변화구와 같다고......

이 세상 누구도 완벽한 삶을 산다고 할 수는 없다.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러나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완전해 지기 위한 것일 것이다.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궁긍적 존재가치를 알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훌륭한 너클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듯 사랑에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p194

인간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사실이다. 버려진 자식의 마음속 애증을 통해서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는 것이었다. 마치 야구장에서의 그림이 영상으로 재현되는 듯 상상을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 신은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가 악하는게 만드는가
아라 노렌자얀 지음, 홍지수 옮김, 오강남 해제 / 김영사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대한 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저자- 아라 노렌자얀

사람이 종교를 믿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인맥을 넓히고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죽음이 두려워서 일까? 종교의 사전적 의미는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인간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체계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심리학 교수로서 종교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심리학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분석하여 저술했다. 세계 다양한 종교인과 무신론자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설문을 통해 연구해 얻은 답을 기초로 했다. 초자연적인 존재의 힘을 믿음으로써 인간은 심리적으로 친사회성을 띠며 선한 행동을 한다는 것, 수렵사회에서의 소박하던 신의 존재가 거대한 종교 집단으로 거듭나면서 현대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그러나 저자는 결말에서 종교의 미래를 바라보며 독자에게 인간이 종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신중한 질문을 던진다.

 

p 114 “신을 믿는 사람을 믿어라.”

믿음을 가진 자들은 협력공동체로써 무신론자보다는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자신들만의 굳건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도 믿음이 없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는 불신의 이유에서다.

p228 “ 거대 집단에서는 거대한 신이 필요하다.”

소규모 수렵사회 때부터 현대문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숭배하던 신의 존재는 변화를 거듭했다. 거대한 집단에서 종교의식은 과시용으로 인간사에 깊은 관여를 하며 필연적으로 함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p 268 "종교적 집단들은 다른 집단과 경쟁하기 위해 자기 집단 내에서 협력한다."

종교는 숭고한 신앙을 넘어 국가 간 집단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신을 희생하는 자살마저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한 행위로 이타심에 의한 행위라 설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911미국 쌍둥이 빌딩 세계무역센터가 폭발된 끔찍한 사건으로 무고한 국민의 죽음보다 그들이 믿는 종교적 가치에만 국한한 행위자체로 오롯이 의미를 부여하는 그들만의 의식일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철저한 종교의 이기심을 볼 수 있다.

p342 “폭풍을 만나면 항해사는 아무 신에게나 기도한다.”

천재지변이 많이 일어나는 곳의 경우 종교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유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은 신의섭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종교의 미래가 세속적인 문화 사회를 견딜 수 있는 것은 낮은 출산률을 신앙인들의 높은 출산률로 커버가 가능하다 꼽았다. 그러므로 미래는 다양한 종교의 모습을 꾸준히 이어 갈 것 이라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보인다. 가족력을 볼 때 신앙인은 신앙인을 낳는다. 그것이 가장 큰 종교의 미래이자 힘이 아닐까한다.

 

저자는 결말에서 신 없는 사회 덴마크와 선진국의 제도를 예를 들어 신을 대신하는 공공기관의 역할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국가의 신뢰성을 높이 평가했다. 천국과 지옥을 믿으며 신앙에 의지하는 사회는 미성숙한 사회이자 하질이라 전하며 좀 더 과학적인 분석으로 종교를 뛰어넘는 국가의 제도와 윤리를 계발 할 것을 요구한다.

 

 

나 역시 종교로 인한 고민으로 어느 집단에도 소속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절대자의 존재는 항상 믿는 편이다. 그것이 내 자신을 좀 더 겸손하게 만든다는 신념이다.

이 책은 종교를 가졌던 그렇지 않던 종교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므로 독자는 자신의 종교관을 되돌아보며 방향성을 냉철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종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종교가 인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이 편해야 생각이 편하다 - 박대순의 맞춤법과 친해지는 우리말 이야기
박대순 지음 / 일송북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이 편하면 생각이 편하다.  -저자 박대순-

 

국내 pc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인터넷 통신의 새로운 소통문자가 생산되었다. 수년이 흐른 지금 어린 학생들의 대화창을 보노라면 도저히 기성세대는 눈이 있어도 이해가 불가능한 불통의 경험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소통단절의 경험을 느끼는 것은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문자사용과 신조어의 남용은 심각한 세대 간의 소통 부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신조어를 바라보는 두 가지의 시선이 있다. 일면 젊은 학생들이 한글을 창의적으로 생산하여 만들어 쓰는 것에 대한 창의적인 발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 한글의 고유성을 훼손하는 무질서함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부정적 시선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어린 시절부터 국어사전 편찬의 꿈을 키우던 저자 박대순의 애정 어린 충고와 우리 한글의 잘못된 쓰임이 만연한 것에 일침을 가한다. 그러나 무리하게 한글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아집을 세우지 않는다. 세대와 환경의 변화로 이루어진 자연스러움으로 수용하며 사고에 유연함으로 대처 할 것을 설득한다.

 

그러나 자칫 5, 10년 후 우리말글이 대책 없이 무질서하게 오염될 것을 우려하여 우리말의 역사와 결로 정체성을 살릴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며 이 책을 집필한 이유와 의미를 진솔하게 담았다. 이 책의 특성으로 각 단락마다 저자의 풍부한 이야기 소재가 있어 제목이 주는 진지함을 희석시키며 교과서적인 느낌에 부담감을 줄여준다.

 

남북의 한글 사용법이 다르며 다소 일관성 없어 보이는 띄워 쓰기의 어렵고 불편한 진실들, 우리 글말의 특성으로 까다로운 어법의 원칙들, 준말의 신조어들, 한글날에 일어나는 언론, 방송사의 반짝 한글이벤트성의 문제점, 언어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방송사 아나운서의 잘 못 사용하는 문맥들, 한문과 한글을 이중으로 사용하는 우리의 언어 습관, 일본의 잔재로 뿌리 깊게 남아있는 일본어등 한번쯤 들었을 법한 누구나가 공감하는 내용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오래전의 일이 생각이 났다. 택시를 타고 나는 습관처럼 역전앞으로 가주세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기사 아저씨가 말했다. “역전이면 역전이지 역전앞이 어디입니까?” 그 후론 역을 볼 때마다 내 말 버릇을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생각은 자신의 역사와 사회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는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삶의 조건가운데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말글이라 말한다. -P5-

 

며칠 전 국립국어원에서 온라인 신조어가 국어사전에 등록된다는 국어사전 '우리말 샘'의 개통을 알리는 소식을 들었다.

 

- 신조어가 국어사전에국립국어원 우리말 샘 개통-

우리말 샘에는 일상어, 지역어, 전문 용어 등 100만 개의 어휘정보가 등록됐습니다. 앞으로 여기에 누구나 어휘 정보를 더하고 수정하면서 사전을 만들어가게 되는 겁니다원하는 단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전문가 등의 감수를 거쳐 손쉽게 등록이 가능하고, 한 번 등록된 어휘정보는 저작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합니다등록 어휘 정보를 문화나 교육 콘텐츠 개발 과정에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형으로 이루어지는 실생활에 생생하게 쓰이는 단어를 수록하는 사전입니다.

 

(송철의 / 국립국어원 원장)

국립국어원은 새로운 형태의 사전을 통해 국민 언어생활의 편의를 높이고, 한국어의 국제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1, www.ktv.go.kr ) -

 

국립국어원에서 우리 말글을 훼손하는 심각한 신조어를 적극적으로 검토, 수용하여 유연하게 미래 교육의 차원에서 고민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과학적이면서도 고유한 문자의 특수성을 지녔다. 다양한 우리말의 표현법 탓인지 아니면 우리의 생각이 산만한 탓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 편하기 위해선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불행한 역사로 인해 우리말을 빼앗겨 일본어를 쓸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생각한다면 우리말글의 소중함에 세삼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사용하는 잘 못된 언어습관을 되짚어 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