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 독서를 통해 평범한 워킹맘이 좋은 엄마, 연봉 1억,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
전안나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하는 엄마는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어느 정체성이든 백점짜리가 될 수는 없다. 애초에 불가능한 완벽한 엄마 혹은 아내가 되려고 애쓰기 보다는 100점 짜리 일하는 직장인 엄마가 되어야 한다. 저자 전안나는 《1천 권 독서법》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며 하루 한 권 독서를 실천중이다. 독서로 우울증과 불면증을 극복했으며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회복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어? 이 파트는 독서와는 상관없는 내용인데? 싶은 부분이 있다. 내가 평소에 느끼고 생각만 하던 내용들이 감히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렇게 당당하게 냉정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 또한 독서의 힘이 아닌가 싶다.
남자들이, 아빠들이 읽으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시댁에 제사도 가지 않고 용돈도 드리지 않으며 안부 인사도 드리지 않는다. 물론 예의상 명절과 생신은 참여한다. 나도 결혼할 때부터 집에서도 지내지 않던 제사를 내가 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의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건 마찬가지다. 단테의 신곡을 읽어보면 더욱 더 제사에 대한 회의감만 든다. <연옥편>을 보면 죽은 자들이 단테에게 부탁을 한다. 이승으로 돌아가거든 자신이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자신의 가족을 찾아가서 기도를 많이 해달라는 부탁을 꼭 전해달라고 한다. 이 기도가 우리나라에서는 일종의 제사가 아니겠는가. 죽은 자가 산자에게 간절히 부탁하는거다. 기도를 많이 받아야 죽은 자가 연옥에 머무르지 않고 천국으로 갈 수 있는거다. 이는 살아생전에 얼마나 잘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살아있는 자가 죽은 이를 위해 좋은 곳에 가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기도도 많이 하고 제사도 성심성의껏 지내게 될것이다. 이는 오롯이 산자의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며느리들은 제사 지내는 그 분을 모른다. 심지어 신랑조차도 그 분이 누구신지 뵌 적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제사 준비를 하고 제사 당일에는 일을 하다가 쫒아가야 하니 너무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정말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쉬면 에너지 충전이라도 되지.

또한 저자는 주장한다. 결혼은 성숙한 사람과 해야한다고.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하면 안된다고.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고서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 결혼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니체는 묻는다.
'그대는 아이를 원해도 될 만한 인간인가? 그대는 우선 그대 자신, 그대의 몸과 영혼을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 창조한 자들보다 더 나은 사람 하나를 창조하려는 두 사람의 의지. 이것을 나는 결혼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의지를 실천하려는 상대방에 대한 외경심을 나는 결혼이라고 부른다.'
상대방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우리보다 더 나은 아이들을 낳겠다는 의지. 이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있을까. 니체의 책을 제대로 한 번이라도 읽어 보았다면 결혼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해졌을 지도 모르겠다.그렇잖아도 낮은 출산율로 고민이 큰 나라에 걱정거리를 더 가중십기는건가.. 다들 결혼과 출산이 더욱 늦어질테니..

저자는 하루 한 권 독서를 7년간 이어오면서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틈틈이 시간을 내고 있다. 우선 순위가 독서이다. 우선 순위를 독서에 맞추어 놓고 아침 독서15분, 회사에서도 업무 관련 책을 읽고 점심 시간 45분을 활용하고 퇴근 후 1시간은 책을 읽고 집에 가서 자기 전에 또 틈새 독서를 한다. 책을 읽겠다는 의지와 동기가 맞물리면 얼마든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평일 덩어리 시간은 힘들더라도 이렇게 쌓이는 독서 시간을 무시할 수 없다. 독서는 장기전이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 독서이다. 주말에는 4시간 씩 덩어리 시간을 확보해 책을 읽는 시간도 마련한다.
책을 읽고 싶다는 책을 읽겠다는 의지로 10년 이상 독서를 이어오고 있는 나로서는 크게 공감이 가며 나도 꾸준히 끝없는 독서로 저자와 같이 당당히 사이다 발언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독서의 양과 질이 나의 자존감을 차곡차곡 쌓아주고 있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독서는 실천이라는 저자의 주장과 그 실천방안이 책 말미에 20권 정도 소개되어 참고할 만하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실천 방안은 오늘 하루도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리뷰를 기록하는 것이다.
육아로 힘이들어 워킹맘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일을 포기하지말고 우선 이 책을 읽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겠다. 힘이 들어 죽을 것 같아도 우리는 살아낼 것이다. 워킹맘들이여, 틈틈이 책을 읽고 일단 버티어 보자. 버티고 버텨서 우리를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