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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의 산책
이지민 외 지음 / 레디셋고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0.
여신과의 산책

8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한 소설집이다.
8편의 색깔을 맛 볼 수 있다.
물론 모두 맘에 드는 건 아니다.
뭐,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
1.

(사진의 출처는 '여신과의 산책'이라는 소설집에서)
사진속 인물은 소설을 쓴 작가이다.
여신과의 산책이란 소설은 엄청난 우연을 타고난 여자의 이야기이다.
여자 주인공은 신기하게도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을 참 많이 듣는다.
어렸을 때 같은 반 친구인 반장과 무엇을 찾기 위해 둘이 헤메었는데
그 순간 반장의 아버지는 죽었고, 반장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이때 부터 그녀의 우연 아닌 필연이 시작된다.
그녀와 함께 있는 남자들은 부모의 임종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어느 한 남자가 등장한다.
뭐, 소설은 그렇게 쓰여 있다.
그냥 담담하게 읽었고 머리를 쓸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아니 가슴이 움직이지 않아서 그냥 그려려니 하며 읽었다.
강추는 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비추도 아니다.
2.

제목이 길다.
소설 중에 이렇게 긴 제목은 처음 본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어느 사람의 이야기이다.
뭐, 그닥 맘에 와 닿지는 않았다.
이 소설에서 익숙한 그룹의 노래가 나온다.
산울림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아마도 이 노래말과 소설속 주인공의 마음이 뭔가 연관되어진게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을 한번쯤 하려다 하지는 않았다.
그럴정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3.

김이설이란 작가의 이름을 요즘 종종 보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아줌마들이 아주 많이 좋아할 것이다.
소설의 내용은 아줌마가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서 모텔에 가는 내용이다.
주인공의 남편은 무능력하다.
그런데 주인공이 임신했다.
주인공은 아이를 지우자고 한다.
남편은 키우겠다고 한다.
주인공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 첫사랑을 만나 모텔에 가지만 첫사랑은 발기가 안된다.
하지만 계속 첫사랑과 모텔에 간다.
이 소설에서 뭐 별다르게 느끼는 것은 없고 다만, 주인공이 마지막에 낙태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남편에게는 거짓말로 아이가 지웠졌다고 한다.
여자가 맘만 먹으면 남자 속이기는 쉬운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깨알 같은 반전.
뭐,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겠는가.
소설의 제목이 화석인데 자신이 낙태를 한 흔적을 말하는 건가.
마음과 몸에 낙태를 그 흔적 말이다.
4.

박상이다.
이 소설집을 보게 된 이유는 박상 때문이다.
나는 그의 소설 '말이 되냐'를 읽고 그의 입담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다.
역시나 아니라 다를까. 역시 이 소설도 재밌다.
식물인간이 된 이원식이라는 개그맨. 참고로 박상의 주인공들은 이름이 다 똑같은 걸로 안다.
그렇다. 모두가 다 이원식이다.
다른 소설도 있을 수 있겠다. 이건 조사를 해 보지 않았으니.
하여튼 주인공은 식물인간으로 누워서 병원에 있는 벤자민이라는 식물과 대화를 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바로 발기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민망한 주인공은 그 발기된 물건을 어찌하지 못한채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소설은 끝에 가서 스프링 같은 반전을 보여준다.
5.

방위인 남자와 혼혈인 여자의 연예이야기이다.
소설의 주는 군대이야기이다.
언제나 그렇듯 군대는 개인의 인격을 말살 시키는 지상 최고의 감옥이다.
물론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것 같다.
정말 세상의 모든 군대는 사라져야 한다.
하여튼 소설속 주인공은 군대에서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는다.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와의 연예가 이어지는데.
6.

여자가 남자에게 차여서 복수를 하려고 하는 소설이다.
여자가 찾은 것은 인터넷 사이트인데, 이곳은 복수를 도와주는 곳이다.
인형에 칼을 꽂아서 배달을 해주기도 한다.
읽다가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니까.
그런데 그렇게 무서운 작품은 아니다.
7.

제목 그대로 모두 잠들어 있다.
대한파가 와서 모든 사람들이 동면을 취한다.
주인공은 특이 체질이라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다.
여친을 지키기 위해 애쓰다 끝이 나는 작품이다.
모두가 잠들어 있다?
모두의 눈이감겨 있는 소설이 있었는데.
눈먼 세상인가?
하여튼 세상은 의외로 청맹과니들이 많은데
그걸 잘 모르는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8,

제목 그대로 '차가운 혀'가 나온다.
여친이 연상이러서 '누나'라는 호칭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여자와 섹스를 하다가 여자의 다리 사이로 자신의 혀를 집어 넣는다.
여자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혀를 넣기 전에 차가운 물을 마셨기 때문에 차가운 혀가 된다.
뭔가 있는 것 같은 머리가 아파 생각하지는 않았다.
9.
총 8편의 작품들은 저 마다 다르다.
물론 다를 것이다. 같은 사람이 쓴게 아니니까.
읽다가 잠이 오는 소설도 있었고 재밌는 소설도 있었다.
가끔 이런 류의 소설집을 읽는 재미는 어린이가 각기 다른 과자를 담은
'과자 선물 세트'를 받는 기분이다.
이번 과자 선물 세트는 맛이 누룽지 맛이다.
달콤한것과 거리가 멀다.
초코렛 한 두개가 있긴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