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2 버지니아 울프 전집 18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0.

출항 2

 

 

2편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레이첼이라는 여성의 선택이다.

 

그녀를 두고 두 명의 남성이 접근한다.

한 명은 테렌스 휴잇이라는 사람이다.

휴잇은 소설가를 꿈꾸는 낭만적인 남성이다.

그리고

그 반대로 존 허스트는 변호사 또는 교수자리를 꿈꾸는 사람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부러 이렇게 대립적인 두 남성을 등장 시킨 것 같다.

한 명은 소설가를 꿈꾸니 정신적인 풍요로움의 상징일 것이고

한 명은 보수가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니 물질적인 풍요로움의 상징일 것이다.

 

요즘 세태로 보자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존 허스트를 선택할 것이다.

여성을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말하는 것 뿐이다.

물론 결혼 후에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존 허스트 같이

안정적인 보수를 받는 남자가 낫다.

 

그런데 간혹 가다가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맞지 않게

가난한 남성과 결혼해서 물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는 여성들을 본다.

사람들은 혀를 차며 말한다.

결혼은 현실이라고.

 

결혼의 기준이 오직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어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다.

단순하게 행복의 기준이 물질적인 것에 좌우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 속에서 돈이 없으면 죽는다는 인식이

머리에 각인되어져 있으니.

 

가난한데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이라는 나라는

행복의 기준이 돈이 아닌것 같다.

 

우리들이 살면서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참된 행복을 느끼게 되는냐

속물적인 행복을 느끼게 되는냐로 나뉠 것이다.

 

 

레이첼의 선택은 누구일까?

휴잇과는 원주민 마을을 탐험하면서 정이 들었다.

아하, 정이라니.

 

1.

 

요즘 소설에 비해 재미는 많이 떨어진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재미의 기준이 다른 사람과 다를수 있다.

 

이 소설이 구성이 특이한 것도 아니요.

주인공이 독특한 것도 아니요.

사건이 뚜렷한 것도 아니요.

일견 보기에는 지루한 면이 많다.

 

단, 하나 출항 1편에서 거듭 말했다시피

묘사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쓰이면서 털털 거리면서 읽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문장은 단문 보다는 장문이 많았으며

문장 부호 중에 줄표가 많았다.

너무 많아서 읽다가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2.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처음 읽어 보았다.

지금 소설과 다르지 않다.

단, 현재의 소설들이 갖은 양념을 쳐서 작품의 맛을 독자들에게 각인 시킨다면

그녀의 소설은 양념을 전혀 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무공해 소설 같은 맛이 난다.

기교라고 해 봤자, 묘사말고는 없다.

뭔가 자신의 마음을 들어내려다가 감추려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소설을 담백하게 읽고 싶은 분이거나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녀의 소설이 재밌게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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