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창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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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프레데릭 르누아르가 지은 철학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종의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말 그대로 철학을 얘기하고 있었다.

책 제목이 비록 젊은 날의 아픔을 철학한다고 나왔있지만

실상 이 책을 읽으니 인생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철학 책을 읽으니 두뇌가 조금은 커 진 것 같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그는 키가 165센티미터에 불과하다.

동양인과 비교했을 때도 작은 키다.

무릇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다.

그는 자신의 키로 인해 열등감에 휩싸였고, 우울한 젊은 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 우울함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 책에서 그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서 말해주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보물과도 같은 말들이 수록되어 있다.

 

1.

모든 것을 비우라고 말한다.

그것이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무엇을 비워야 할까.

쉽게 말하면 욕심이다. 더 잘하려고 하는 욕심으로 인해

강박관념이 생긴다.

이는 정신을 조급증으로 몰아간다.

그려니 여유가 없고 항상 쫓기듯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유가 없으니 자신을 돌아볼 여력은 당연히 없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

어떻게 휴식을 취할 것인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한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그런데 현대인들은 이렇게 놀면 시간이 아깝다고 말하면서도

늘 상 푹 자고 싶거나, 먹고 싶은게 있다고 말한다.

 

그가 권한 최고의 휴식은 명상이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명상을 하라고 한다.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는 것이다.

 

명상은 마치 흙탕물이 깨끗해 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

흙탕물을 오래동안 두면 부유물들은 아래로 가라앉고, 투명한 물이 그 위를 차지한다.

명상도 이와 같이 처음에는 번잡한 망상에 어지럽고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맑아진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명상은 자신을 찾는 위대한 방법이다.

명상을 할 때 생각이 떠오르면 그냥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 생각들은 흘러가는 구름이니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일 오래 머문다면

그것은 자신이 밧줄로 구름을 칭칭동여매서 가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그려니 있는 그대로 조용히 묵묵히 기다리면

명상은 그대에게 평안의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말이다.

 

2.

p.50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 것이다.- 도스토옙프스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외모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외모적으로 뛰어난 사람을 보면 혹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즉, 아름다움이란 내면의 순수성을 말하는 것이다.

 

내면이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잘 지나쳐 가지만

그 내면의 아름다움이야 말로 자신을 기쁘게 하고, 타인을 기쁘게 하는 인생의 파라다이스다.

 

3.

용서라는 글에서 그는 비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비폭력이 아니라

폭력을 행사한 이들을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비폭력이라는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용서란 것은 하기가 어렵다.

누구나 알듯이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상처를 되갚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일종의 폭력이라는 말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그들의 폭력이 아니라

그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저주하는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4.

이 책의 핵심은 '자신을 사랑하라' 라는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으니.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면 남을 사랑하게 될 줄 안다.

그것이 인생의 행복을 위한 절대 길인 것이다.

 

이 책에 끝부분에는 그가 쓴 시나리오가 있다.

이야기의 핵심은 물질적인 풍요는 결코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 물질은 오직 물질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다.

즉, 내면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신을 살 찌워야 한다.

 

그는 정신을 갈고 닦을 것을 요구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겪는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철학적으로 쉽게 그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역대 철학자들이 왜 그 말을 했는지

그 이유와 함께 명쾌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결국 인간은 자기를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뇌하고 좌절한다.

허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각한다면 이도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은 철학을 쉽게 설명해 주고 그 방법을 충분히 납득이 가게 만들어 주었다.

생각할 거리가 충분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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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대사전
이민홍 지음 / 북씽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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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0.

좋은 글 대 사전

이민홍씨가 엮은 사전이다. 말 그대로 좋은 글만 모아 놨다. 이 책은 약 1350쪽에 이른다.

 

1.

이 사전을 읽고 나서 내가 느낀 것은 ‘중용’이었다.

넘치지도 말고, 모자르지도 말라는 그것.

 

이 사전을 읽으며 몇 군데 체크를 했다.

수없이 많은 좋은 말들이 있었으나, 나는 독서와 관련된 부분을 눈여겨 봤다.

 

 

2.

p 138. 독서의 습관을 몸에 지난다는 것은

인생의 거의 모든 불행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주는 피난처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 서머셋 모음

 

 

*. 이 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왜 독서가 모든 불행을 방지하고 막아 준다고 했을까.

우리는 책을 통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정신의 폭이다.

즉, 자신의 그릇을 넓게 해 준다는 것이다.

 

사전에 이런 글이 있다.

밥 그릇에 물과 소금을 넣어 어느 사람에게 먹였다.

당연히 그는 짜다고 했다.

다시 호수에 소금을 넣어 먹게 했다.

짠 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서 소금은 무엇일까?

험담, 상처, 미움 등.

자신의 그릇이 호수라면 소금이 들어와도 개념치 않을 것이다.

 

내게 소금이 들어온다면 나는 입에 대자마자 뱉을 것이다.

그것이 내 그릇의 크기다.

그래서 나는 매일 수양을 해야 한다.

즉, 폭을 넓혀야 한다.

그 폭은 정신이고 인격이다.

그 폭을 넓히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 책이다.

이 폭을 넓히면 나는 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 동안 겪었던 고통으로부터.

 

 

p 208. 책은 인생이라는 험한 바다를 향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남들이 마련해준 나침반이요, 망원경이요, 지도이다. - 아놀드 베네트

 

*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 할 수 없다. 즉, 간접 경험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그 경험을 하기 위해 인류가 만든 것이 책이다.

책을 통해서 우리는 지혜와 교훈을 얻는다.

그것들은 우리의 길을 안내해주는 지도요, 나침반이요. 망원경인 것이다.

 

 

p 623. 단지 도착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불쌍한 여행이며,

읽는 책이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가를 알기 위한 독서라면 가련한 독서이다. - A클린.

 

*책을 읽을때 그 책을 위해서 온전히 자신을 바치라는 말일 것이다.

단지 책을 읽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건성이라는 말이다.

책을 읽었으면 그 책과 하나가 되어 푹 젖어야 비로소 책에서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p. 788 닥치는 대로 책을 읽거나 쓸데없이 잡다한 지식으로 머릿속을 어지럽히지 말라.

진실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그 무엇을 얻고 싶다면 좋은 책을 가려 읽어야 한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마구잡이식 독서는 오히려 두뢰를 망다뜨릴 뿐이다. - 세네카.

 

* 독서는 좋다. 그러나 너무 과하면 하지 않는게 낫다.

즉, 마구잡이로 닥치는데로 읽는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말이다.

진정한 독서를 하고 싶다면, 양서를 가려서 읽으라는 말이다.

책이라 해서 다 좋은 책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p. 1227. 책 속에 과거의 영혼이 잠든다.

오늘의 참다운 대학은 도서관이다. - T 칼라일.

 

요새 대학은 대학이 아니다.

미안하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물론 내가 다닐때도 대학은 대학이 아니었다.

 

과거의 영혼을 느낄 정도로 순수하고 여유롭게 대학 생활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 대학은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을 쥐어짜고

학생들은 살기 위해 책이 아니라, 문제집을 본다.

 

참다운 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일 것이다.

 

3.

이 사전속에는 좋은 말들이 많다.

그 말들이 보석이 되느냐

쓰레기가 되느냐는

전적으로 실천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렸다.

 

이 책은 배개처럼 가까이에 있으면 좋다.

책이 두꺼워 베도 되고, 가끔 생각나면 펼쳐서 읽어도 된다.

금방 실천을 하기에 어렵지만 조금씩 노력을 한다면

인생이 어느새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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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정민기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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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아무 일 아닌 것 같이

글과 사진이 있는 포토 시집이다.

정민기라는 한의사가 쓰고 찍었다.

 

1.



이 책에 실려 있는 사진이다.

솔직히 이 사진을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면 행복하다.

어떻게 저런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아이들은 100% 천사다.

 

분명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은 낯선 외지인이다.

어른이었다면 경계를 하거나

사진을 찍겠다고 수락을 해도

저렇게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이지 못 할 것이다.

 

나는 저 사진 한장만으로도 이 책은 생명이 있다고 단정 지었다.

 

2.

이 책에서 쓰여진, 시들은 미안하다.

나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솔직히 읽기만 했다. 아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내 마음을  건드는 시를 찾아 보기 어려웠다.

 

대신 사진들이 내 마음을 맘껏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 사진들 속에 풍경과 인물들의 생동감은

나로 하여금 삶의 진정성을 일깨워 주었다.

 

사진속에 보이는 풍경을 얼핏 보자면 아마도 티벳이 아닌가 한다.

물론 나의 추측이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지은이의 약력이 없고, 사진을 찍은 장소조차 나와 있지 않다.

다, 지은이 마음 아니겠는가.

 

3.

 

 

이 사진을 잘 보면 천국이다.

개들의 천국이다.

아니 인간들의 천국이다.

아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천국이다.

 

개들이 무슨 약을 먹고 저리 누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평화롭다.

개들이 안다.

이곳 인간들은 자신들을 헤치지 않는 다는 것을.

 

나는 저런 곳이 좋다.

인간과 동물이 마음놓고 쉴 수 있는 곳.

 

쉽게 생각하면

저런 곳이 세상에서 가장 비싸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저런 곳은 값을 따지지 않는다.

 

인간이 값을 매길수록 인간의 감정은 황폐해진다.

인간이 값을 매기지 않을수록 인간의 감정은 풍성해진다.

 

4.

이 책에 쓰여진 시들보다 사진이 더 볼 만하다.

사진은 정말 황홀할 지경이다.

글 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것을 면밀히 따져보면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싸구려고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은 낡았고

그들이 타고 다니는 차는 덜컹 거린다.

그런데

그들의 얼굴 표정은 행복해 보인다.

 

혹시

부탄이 아닐까?

그 나라는 행복지수가 1위라고 하던데.

 

5.

이 책에서 쓰인 시 중에 한 편을 소개 할까 한다.

지금 시점에 딱 어울린다.

 

p.146 그 분이 오셨나

 

콧바람이 후끈

눈알이 뜨근

이마가 지끈

목덜미가 오싹

살갗이 오슬

온몸이 녹작

 

오랜만에

그 분이 오셨나?

 

그 분은 감기다. 감기 조심하시길.

 

6.

이 책의 제목은 '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이다.

정말 지은이의 글들은 아무 일 아닌 것 처럼 쓰여졌다.

그리고 지은이가 찍은 사진들도 아무 일 아닌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니지만

찍힌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무 일 아닌 것이다.

 

정말 아무 일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말한다면

그것이 행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우리는 너무 진지하게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고민하는 것 같다.

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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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 개암 청소년 문학 13
파트릭 코뱅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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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번째 기회

 

프랑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한다.

그런데 청소년 소설이라는 것이 꼭 청소년을 위한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왜 굳이 이렇게 구분을 할까.

청소년을 배려하기 위한 일종의 형식일까.

 

이 소설은 파트릭 코뱅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나이 76에 이 소설을 만들었다.

작년에 그는 생을 마감했다.

 

이 소설은 일기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주인공은 15살에 제피랭 뒤발이다.

그는 미술 전시회에서 소녀의 초상화를 보고 난 뒤

이상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초상화의 주인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기어이 만난다.

 

그에 의해서가 아니라 소녀이 먼저 찾아 온 것이다.

 

소녀의 이름은 로랑스이다.

소녀도 제피랭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

어떤 자리에 가거나 그의 초상화를 보면

어지러움을 느낀다.

 

제피랭과 로랑스는 자신들이 400년 전에 서로

사랑을 했던 사이란 걸 알게 된다.

 

2.

두번째 기회라는 제목이 의아했다.

소설의 이야기는 환생을 다루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면밀히 보면

그 이면의 인연이란 것을 더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첫번째 기회는 400년 전이었고

이제 다시 두번째 기회가 그들에게 찾아 온 것이다.

이 기회를 받아 들이느냐, 놓치느냐는 그들의 결정이다.

 

3.

우리는 저 마다 짝이 있다고 한다.

허나 그 짝이 진짜 자신의 짝인지는 모른다.

천생연분은 두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다.

 

기회는 준비된자에게 온다고 했는데

이 책을 보면 운명인 것 같다.

 

4.

이 소설에서 작가는 아주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일기 형식이라 다소 따분하고 지루하게 이어 갈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나의 생각을 엎어 버렸다.

 

십대들의 생각과 행동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쓰고 있으며, 곳곳에 유머 또한 낯설지 않다.

 

하나, 느끼는 것은

프랑스인들의 유머가 내게 맞는 다는 것이다.

고로

나는 전생에 프랑스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어쩐지

포도주가 입맛에 짝짝 달라 붙더라.

 

5.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쉽게 쉽게 쓴다는 것과 거침없이 쓴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단어와 단문의 조합, 대사의 진실성.

무엇하나 머리 싸매고 읽지 않아도 될 정도로 쉬웠다.

 

어쩜 그것이 이 작가의 장점인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만일 내게 그 기회가 온다면 내가 알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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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의 소설집이다.

총 7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다.

이 단편들은 서로 엮어 있다.

즉, 고구레빌라는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7개의 단편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엄청 웃긴 코믹소설이라 생각했다.

책 표지에는 커다란 개위에 세명의 젊은이가 앉아 있다.

또한 책 뒷표지에는 기발한 재미, 뭉클한 감동이란 말이 써 있다.

허나, 미안하지만 웃음과는 거리가 가깝지 않다.

 

읽으면서 작가가 여자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없고 그냥 감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소설은 여자들이 참 좋아 할 것 라는 느낌도 들었다.

마치 봄바람처럼 은근히 감촉을 깨운다 할까?

 

이제 고구레 빌라의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심플 헤븐

(꽃이름이다.)

이 단편에서는 세명의 남녀가 나온다.

마유라는 여자가 살고 있는 집에

옛 남자친구가 온다. 그는 3년만에 무작정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현 마유의 남자친구가 있다.

뜻하지 않게 이들 3명은 1박2일의 동거를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잘 모르겠다.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어떻게 의미부여를 해야 하는지도.

 

2.

심신

주인공은 고구레 빌라의 주인 할아버지다.

그의 친구가 죽음을 앞두고 내뱉은 말이 있다.

"섹스를 하고 싶다"

그래서 주인공은 섹스를 할 궁리를 한다.

기어코 출장전문 섹스?를 집으로 불러 들인다.

 

노년의 성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3.

기둥에 난 돌기.

이 작품은 우연히 지하철 플래폼에 난 돌기를 본 야쿠자와 애견 미용사의 이야기다.

글쎄, 전형적인 일본류의 소설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연히 그 돌기를 본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벌어지는 일상의 이야기다.

신비감이 난다고 할까.

 

4.

검은 음료수.

커피를 표현한 말이다.

불륜을 다루고 있다.

자식을 낳지 않고 살던 사에키는 어느날 남편이 밤에 몰래 빠져 나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현장 목격을 하고야 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불륜을 의심하는 이유가

남편이 타준 커피에서 모래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의심을 했다는 것이다.

신빙성 제로다.

그런데 일본 소설을 읽어 보면 이런 류의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마법같다고 할까?

 

5.

구멍.

그나마 웃음을 준 작품이다.

관음증을 이야기하고 있다.

판대기로 막은 벽에서 소음은 당연한 것이다.

주인공은 아랫집 여대생의 생활을 엿보게 된다.

번잡한 섹스를 보기도 하고 지저분한 방을 청소해 주고 싶은 욕구도 느낀다.

 

6.

piece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대생에게 친구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일주일간 맡긴다.

그녀는 아기에게 흠뻑 빠진다.

자신이 가질수 없는 것을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에도

화가 난다.

 

이 작품에서 책 뒷표지에 쓰인 글씨가 떠오른다.

뭉클한 감동.

슬픔을 전달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평범한 기술이라고 했다.

평범하게 있는 그대로를 쓰므로 독자가 감동을 받는 것이다.

 

7.

거짓말의 맛.

음식을 먹으면 만든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고구레 빌라에서 기웃거리던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남자는 방값 대신 섹스를 생각한다.

여기서 남녀의 심리가 극명하게 갈린다.

 

8.

총 7편의 단편들은 모두 3인칭 시점이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서술하고 있다.

 

느낌인데 독신여성들이 참 좋아할 책이라고 여겨진다.

그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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