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회 개암 청소년 문학 13
파트릭 코뱅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두번째 기회

 

프랑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한다.

그런데 청소년 소설이라는 것이 꼭 청소년을 위한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왜 굳이 이렇게 구분을 할까.

청소년을 배려하기 위한 일종의 형식일까.

 

이 소설은 파트릭 코뱅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나이 76에 이 소설을 만들었다.

작년에 그는 생을 마감했다.

 

이 소설은 일기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주인공은 15살에 제피랭 뒤발이다.

그는 미술 전시회에서 소녀의 초상화를 보고 난 뒤

이상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초상화의 주인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기어이 만난다.

 

그에 의해서가 아니라 소녀이 먼저 찾아 온 것이다.

 

소녀의 이름은 로랑스이다.

소녀도 제피랭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

어떤 자리에 가거나 그의 초상화를 보면

어지러움을 느낀다.

 

제피랭과 로랑스는 자신들이 400년 전에 서로

사랑을 했던 사이란 걸 알게 된다.

 

2.

두번째 기회라는 제목이 의아했다.

소설의 이야기는 환생을 다루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면밀히 보면

그 이면의 인연이란 것을 더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첫번째 기회는 400년 전이었고

이제 다시 두번째 기회가 그들에게 찾아 온 것이다.

이 기회를 받아 들이느냐, 놓치느냐는 그들의 결정이다.

 

3.

우리는 저 마다 짝이 있다고 한다.

허나 그 짝이 진짜 자신의 짝인지는 모른다.

천생연분은 두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다.

 

기회는 준비된자에게 온다고 했는데

이 책을 보면 운명인 것 같다.

 

4.

이 소설에서 작가는 아주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일기 형식이라 다소 따분하고 지루하게 이어 갈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나의 생각을 엎어 버렸다.

 

십대들의 생각과 행동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쓰고 있으며, 곳곳에 유머 또한 낯설지 않다.

 

하나, 느끼는 것은

프랑스인들의 유머가 내게 맞는 다는 것이다.

고로

나는 전생에 프랑스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어쩐지

포도주가 입맛에 짝짝 달라 붙더라.

 

5.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쉽게 쉽게 쓴다는 것과 거침없이 쓴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단어와 단문의 조합, 대사의 진실성.

무엇하나 머리 싸매고 읽지 않아도 될 정도로 쉬웠다.

 

어쩜 그것이 이 작가의 장점인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만일 내게 그 기회가 온다면 내가 알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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