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의 소설집이다.
총 7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다.
이 단편들은 서로 엮어 있다.
즉, 고구레빌라는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7개의 단편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엄청 웃긴 코믹소설이라 생각했다.
책 표지에는 커다란 개위에 세명의 젊은이가 앉아 있다.
또한 책 뒷표지에는 기발한 재미, 뭉클한 감동이란 말이 써 있다.
허나, 미안하지만 웃음과는 거리가 가깝지 않다.
읽으면서 작가가 여자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없고 그냥 감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소설은 여자들이 참 좋아 할 것 라는 느낌도 들었다.
마치 봄바람처럼 은근히 감촉을 깨운다 할까?
이제 고구레 빌라의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심플 헤븐
(꽃이름이다.)
이 단편에서는 세명의 남녀가 나온다.
마유라는 여자가 살고 있는 집에
옛 남자친구가 온다. 그는 3년만에 무작정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현 마유의 남자친구가 있다.
뜻하지 않게 이들 3명은 1박2일의 동거를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잘 모르겠다.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어떻게 의미부여를 해야 하는지도.
2.
심신
주인공은 고구레 빌라의 주인 할아버지다.
그의 친구가 죽음을 앞두고 내뱉은 말이 있다.
"섹스를 하고 싶다"
그래서 주인공은 섹스를 할 궁리를 한다.
기어코 출장전문 섹스?를 집으로 불러 들인다.
노년의 성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3.
기둥에 난 돌기.
이 작품은 우연히 지하철 플래폼에 난 돌기를 본 야쿠자와 애견 미용사의 이야기다.
글쎄, 전형적인 일본류의 소설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연히 그 돌기를 본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벌어지는 일상의 이야기다.
신비감이 난다고 할까.
4.
검은 음료수.
커피를 표현한 말이다.
불륜을 다루고 있다.
자식을 낳지 않고 살던 사에키는 어느날 남편이 밤에 몰래 빠져 나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현장 목격을 하고야 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불륜을 의심하는 이유가
남편이 타준 커피에서 모래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의심을 했다는 것이다.
신빙성 제로다.
그런데 일본 소설을 읽어 보면 이런 류의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마법같다고 할까?
5.
구멍.
그나마 웃음을 준 작품이다.
관음증을 이야기하고 있다.
판대기로 막은 벽에서 소음은 당연한 것이다.
주인공은 아랫집 여대생의 생활을 엿보게 된다.
번잡한 섹스를 보기도 하고 지저분한 방을 청소해 주고 싶은 욕구도 느낀다.
6.
piece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대생에게 친구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일주일간 맡긴다.
그녀는 아기에게 흠뻑 빠진다.
자신이 가질수 없는 것을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에도
화가 난다.
이 작품에서 책 뒷표지에 쓰인 글씨가 떠오른다.
뭉클한 감동.
슬픔을 전달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평범한 기술이라고 했다.
평범하게 있는 그대로를 쓰므로 독자가 감동을 받는 것이다.
7.
거짓말의 맛.
음식을 먹으면 만든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고구레 빌라에서 기웃거리던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남자는 방값 대신 섹스를 생각한다.
여기서 남녀의 심리가 극명하게 갈린다.
8.
총 7편의 단편들은 모두 3인칭 시점이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서술하고 있다.
느낌인데 독신여성들이 참 좋아할 책이라고 여겨진다.
그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