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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 이어령 바이블시학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0.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어령이 쓴 일종의 성경 분석론 같은 책이다.
미리 밝혀 둔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냥 호기심에 이 책이 보고 싶었다.
이어령은 석학이 아닌가.
그런 사람이 늙으막에 기독교인이 되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어떻게 성경을 보는지도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제목 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느닷없이 왜 빵이 나온단 말인가?
문학을 한 사람답데 예리한 눈은 여전하다.
1.
우리 나라 성경에는 빵이 아닌 '떡'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즉, 번역을 할때 의역을 한 것이다.
그런데 서양의 빵은 주식의 의미이지만, 우리의 떡은 주식이 아니다.
즉, 밥으로 해야 한다.
그럼, 왜 밥으로 하지 않았을까.
돌멩이를 빵으로 만들라고 했는데.
밥은 알갱이가 개미처럼 작지 않은가.
그려니 돌멩이와 유사하다고 판단한 떡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 글에서 볼때 성경을 해석할때는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번역에서 부터, 시대상의 의미까지.
무엇보다 성경이 가지고 있는 영적인 의미를 파악하라고 한다.
일견 옳은 말이다.
논리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말이 안되는 것들로 되어 있는 것이 성경이다.
그러나 영적인 것으로 접근하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될 것이다.
2.
예수는 목수의 아들이다.
왜 하필 목수인가.
고위관직의 아들로 태어나면 더 좋지 않았을까.
목수는 집을 짓는 사람이다.
즉, 세계를 짓는다는 일종의 상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수는 종교를 떠나서 참 흥미로운 인물이다.
시골 촌뜨기가 아닌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배운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주위에 부자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예수는 가난한 사람, 멸시를 받는 사람들을 더 위했다.
지금에 입장에서 봐도 그는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를 잊지 못하고 2천년이 지난 후에도 존경할까.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중히 여겼고 실천을 했기 때문이다.
3.
저자는 아직도 자신은 멀었다고 한다.
아직도 용서를 못 할 사람들이 몇 있다고 한다.
거기에 비해 예수는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스스로 십자가에 못이 박혔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기껏이 한 예수는 종교를 떠나서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겉만 번지르르 하게 교회를 다니는 가짜 교인들을 꾸짖는 내용도 있다.
예수께서 착한 사마라인들을 좋아했다.
그들은 인종, 국적, 종교를 떠나서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을 구해줬다.
예수는 사람을 차별한 적이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며 거짓으로 위선을 행한자들을 경멸했다.
그리고 가난하고 굶주리고 못 배운자들을 위로했다.
예수는 사람을 차별한 적이 없다.
오직 그 사람의 마음만을 볼 뿐이다.
예수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이 말이라고 한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얼마나 말을 안 들었으면, '진실로'가 두 번 나오겠는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