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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0.
워 호스(아름다운 동화)
이 소설은 동화다.
어른들을 위한, 그것도 삶에 찌들고 생각이 얼음같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마이클 모퍼고라는 작가는 이야기를 참으로 순수하게 써갔다.
화려한 문체가 아닌 그저 일기를 쓰듯이 써갔다.
마치 특별식이 아닌 밥처럼 평범하다.
바로 그것이다.
우린 특별식보다 엄마가 해준 밥을 더 그리워 하는 법이니까..
1.
조이라는 말이 주인공이다.
이 말은 세계1차 대전에 참가하게 된다.
물론, 인간들에 의해서다.
조이의 첫번째 주인은 앨버트다.
그는 나이가 어려 몇년 후에 조이를 찾으려고 전쟁에 참가한다.
조이는 영국군대에 있다가 독일군대게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에밀리라는 여자 아이를 만난다.
에밀리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산다.
그녀의 가족들은 전쟁에 모두 죽었다.
그 어린 여자아이의 유일한 벗이 된 조이는 다시 전쟁에 화마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2.
이야기는 담담하게 조이의 서술에 의해 진행된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 가슴을 울리게 한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것은 조이가 바라보는 진실성이 아닐까.
좋은 군인과 나쁜 군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환경과 나쁜 환경이 인간을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
소설 후반부에 조이는 완충지대에 갇히게 된다.
백기를 들고 나타난 영국군인과 독일군인이 서로의 말이라고 주장한다.
노련한 독일군인은 동전을 던지는 제안을 한다.
영국군인은 그 제안을 받아 들인다.
그 와중에 그들은 전쟁에 대한 참상을 대화한다.
살아서 꼭 돌아가라는 말.
소설 속에 미친 군인이 있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만 미치지 않았다고.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3.
이 소설은 조이라는 말을 통해서 본 인간의 잔인함과 애틋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왜 인간을 죽이면서 살아야 하는가.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
그냥 담담하게 써 간 이 소설은 마음속에
작은 조약돌을 던져 놓았다.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며 마음 전체를 움직이게 했다.
워 호스는 소설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는 동화다.
마음이 석고상처럼 굳어 있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읽어 보기를 적극 권해드린다.
눈물이 많은 사람은 손수건을 준비해 두는 센스도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