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짇고리 - 작은 상자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삶의 이야기
송혜진 옮김, 무라야마 히로코 사진, 이치다 노리코 취재.구성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서평] 나의 반짇고리

 

작은 상자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삶의 이야기

 

무엇이든 사서 쓰는 세상이기에

손으로 만드는 것들의 가치가 더욱 빛납니다.

 

수공예 작가들의 반짇고리에 담긴 바늘과 실,

그리고 수작업에 얽힌 에피소드와 삶의 모습

 

 

 

 

 

공예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반짇고리.

 

누군가는 화려하고 독특한 것들로 뽐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소박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빼놓지않고 들어있는 보물상자와 같은 것이지요.

오래된 보물상자일수록 그 가치가 높은 것 처럼

반짇고리 또한 얼마나 오래 사람의 손길을 받고 쓰임이 있었는지에 따라서

그 반짇고리의 주인에게 절대적인 보물과도 같은 물건이 됩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반짇고리를 구경하고

그들의 작업활동과 작품을 공유한다는것은 저에게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핸드메이드라는것은 기계로 찍어내듯 생산되는 공장과는 다르게

한땀한땀마다 작가의 생각과 노력, 고단함이 묻어나게 됩니다.

그런 시간을 함께하고 작업을 돕는것이 반짇고리 속의 물건들입니다.

 

 

누군가의 반짇고리를 열어보면 그 사람의 작품과 작업 스타일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가령 알록달록 화려한 실이 가득 들어있는 반짇고리의 주인은

자수를 놓는다거나, 화려한것을 좋아할테고, 작품 또한 그러하겠지요.

그러나 한두가지의 실과 간소한 작업도구를 보관한 반짇고리의 주인은

아마도 그녀의 생활 전반에서 심플함과 네추럴이 묻어 날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마다 다양한 반짇고리 만큼이나

서로 다른 취향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수작업 이야기들.

이 책 안에는 그런 이야기들을 조용하고 얌전히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장 재미있었던 페이지의 작가는 "이시카와 유미"라는 원단작가.

옷을 만들려면 패턴이 있어야하고, 패턴이 없으면 옷을 만들 수 없다는게 거의 정석이었는데

그녀의 작업방식은 어떠한 제한도 없이 본인스타일대로 그냥 만들어갑니다.

바늘이 가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그냥 바느질을 하다보면

손이 알아서 가장 좋은 형태를 찾아간다는 것.

아마도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그녀 스스로의 감각에 의지하게 된것은 아닐지 싶습니다.

(매번 정해진 방식을 고집하는 저로써는 그녀의 자유로운 작업방식이 부럽기만 합니다.)​

그녀 뿐만 아니라 반짇고리를 사용하는 남녀노소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 책.

이 책은 어쩌면..

바느질에 지쳐서 잠시 휴식이 필요한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6-11-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옷을 만드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기존에 있는 아이들 옷을 대고 바지도 만들어보고 조끼도 만들어본 적이 있었어요.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기존 규격에 맞추지 않고 아이들 체형에 맞춰서 만들어주니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