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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소 싱크대 앞
정신실 지음 / 죠이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서평] 나의 성소 싱크대 앞
정신실 지음 / 죠이북스
아마도 이 책은 호불호가 분명한 책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한참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싱크대라는 단어와 표지의 그림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었는데
알고보니 종교와 관련이 있는 책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것은 나 뿐만이 아닌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일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교회를 다니고,
고등학교때는 미션스쿨을 졸업했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예상외의 순간에 다시 한번 종교와 관련된 책을 읽게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동안 큰 불편감은 없었다.
아마도 작가 본인의 종교적인 신념만을 이야기하는 서적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나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개인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작가의 직업이 발달장애 아이들의 치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은 더 쉽게 이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게 되었다.
아이의 자폐성 발달장애를 인지한 이후부터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항상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괴로움은 언제나 싱크대 앞에서 울컥울컥 쏟어져서 나를 괴롭혔었고
그래서 싱크대라는 공간은 나에게 언제나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오묘한 공간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
싱크대라는 공간은 나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자리하고 있는 공간일것이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되는 순간 그곳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린다.
주방의 싱크대 앞에 서서 묵묵히 가족을 위한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수많은 생각과 고민, 결정을 그곳에서 하게된다.
어떨때는 좋지못한 감정으로, 또 어느날은 하늘을 날것같은 기분으로..
어쩌면 작가가 이야기하는 성소라는것은
굳이 종교적인 단어로 해석하지 않더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싱크대라는 공간이 어떤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지를 이야기 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성소라는것이 꼭 종교적으로 해석되어야만 하는 단어는 아니므로 ..
그 공간 안에서 과연 작가는 어떠한 일들을 겪어내게 될까?
그런 생각으로 책을 읽어내리다보면
어느새 작가와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