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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2년 6월
평점 :
'사랑' love. 에 관하여 정말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신기루에 형체를 부여하고, 의미를 덧붙이고, 무게를 실어보려는 노력의 결과물로 탄생되었다는 이 책은 요즘 내면을 관찰하는 마음 연구가 한창인 트렌드와도 잘맞아서 흥미롭게 다가왔고, 모든 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점인 사랑에 관해 분류하고 곱씹어 음미함으로써 결국엔 내가 나를 존종하는 감정, 즉 자존감을 탄탄히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사랑'은 다른 생명체가 내게 주는, 동시에 내가 내게 부여하는 가장 커다란 사건이 되기도 하고,
만물의 거대한 흐름 속에 순간순간 피어나며, 내 안에서 흘러나가 타인에게 착지했을 때 비로소 색과 형태를 입고 피어나는 눈부신 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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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며, 아직도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가 기억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과 레트 버틀러를 통해 '짝사랑'의 유형을 분석한 것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지금 생각해보아도 스칼렛이 레트와 만난 순간 애슐리에 대한 사랑을 멈추고 레트에게 마음을 주었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강렬했던 사랑의 결말도 달라졌을 것이다.
한 사람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의 담대함과 인내심, 추진력은 스칼렛에게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을 하기위해 직접 구운 쿠키와 초콜릿을 포장해서 친구네 동네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고, 긴 터널을 지나 낯선 동네에 내려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를 기다렸던 내 모험심과 용기, 추진력은 내 한계를 넘어섰고,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내 인생에서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커다란 사건 중의 하나로 남아있는 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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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존재 증명으로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장르이다. p. 105
한 사람이 가진 자존감이 드러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사람이 서슬 퍼런 '금기' 앞에 섰을 때이다.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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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앞에 각각 다르게 반응했던 서태지와 신해철이라는 스타를 통해 사랑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개개인에게 내재한 잠재적인 성향을 비교 분석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내가 아닌 타자에게 온전히 헌신함으로써 지극한 사랑을 했던 육영수 여사, 그 밖의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들이 등장했는데 그 중에는 작가가 자신 안에 있는 특성들을 H, K, T, 등 인물로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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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낸 사랑의 착지점이 모두 다른 모양과 색깔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가면, 착지점을 연구하고 그 장소에 걸맞게 사랑을 내보내는 방식을 조율할 줄 알게 될 것이다. 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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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방식에는 짝사랑도 있고, 전통적 혹은 수평적인 사랑, 금기 앞의 사랑, 실연, 자기애 등 다양한 유형이 있고. 연인과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예술에 대한 사랑,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 종에 대한 사랑 등 넓은 범주의 사랑이 있다. 그래서 지금 현재도 우리는 '사랑' 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랑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사랑'에 대해서 연구한 이 책처럼 '사랑'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으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던 에세이였다. 읽고 나서는 좀 더 나 스스로나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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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모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서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