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보통날의 그림책 1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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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마음에이름을붙인다면 #마리야이바시키나 #보통날의그림책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나조차도 몰랐던 내 경험과 감정들을 낯선 언어에서 발견하게 되니, 왠지모를 위로와 기쁨이 느껴졌다.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단어에서는 신비로움과 아득함이 생기기도 했다. 처음에는 눈으로 읽다가, 소리내어 낭독하였다. 더듬더듬 읽더라도 그 낯선 단어에서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정을 더 또렷이 살려주는 기분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영국의 말 '히라이스',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황홀감이라는 이집트의 말 '타라브', 누군가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이라는 이탈리아의 말 '콤무오베레' 등, 낯설지만 아름다운 세계 17개국의 71개의 단어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순간에 이름을 붙여서 그 순간이 하나의 의미있는 사건으로 느끼게 해준다. 내가 어떤 감정에 더 끌리는 사람인지, 지금의 기분에는 어떤 말이 어울리는지를 생각하면서 읽어보니 책을 덮기가 아쉽게 또 펼쳐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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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이라는 '옌쉰스글레데'라는 노르웨이 단어를 읽으면서는 지난 주말에 공원에서 3년만에 만난 대학교 동기인 S얼굴이 떠올라서 웃음짓기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감정들이 국경을 넘어서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우리 모두의 감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마다 독특한 분위기가 있을 수는 있지만, 타인의 감정이 '내' 것이 될 수도 있기에 나만 이런 감정에 치우쳐서 살았나에서 벗어나 너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 하는 데서 오는 안도감은 슬쩍 우울감에서 벗어나 용기를 주기도 했다. 이 그림책은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따뜻한 공감과 위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읽는 곰에서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보통날의 그림책' 첫 번째 시리즈 책인데, 책을 좋아하시는
친정 부모님과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작가인, '마리야 이바시키나'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예쁜 글과 함께 수채화 풍의 멋진 그림을 모두 작업하였다. 0세부터 100세까지 읽으면 좋을 그림책,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을 해줘도 좋을 책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나의 감동이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꼭 낭독해서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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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 으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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