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평점 :
#서울이데아 #이우 #장편소설 📘
⠀
📖 p.35
"우리가 정하지 못하는 건 태어나는 곳뿐이야. 어디서 살지, 어디서 젊음을 꽃 피울지, 어디서 꿈과 열정을 불태울지는 선택할 수 있어. 이끌림이 있다면 계속 나아가 봐. 너의 대지는 너만이 찾을 수 있어."
⠀
📖 p.232
한국의 많은 청춘들도 어떤 환상을 꿈꾸면서 서울에 온 게 아닐까요. 이곳에 사는 모두 각자의 서울 이데아가 있는 거죠.
⠀
📖 p.435
"나의 삶이 달라져. 외로웠던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가 되고, 텅 빈 집은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고, 이방인이었던 나는 진짜 한국인이 되지."
⠀
🌃
⠀
'읽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읽어야 할 이우는 있다.'는 글귀가 매력적이다.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우 작가는 이 책의 배경속 한 장소인 모로코에서 실제로 집필작업을 했고. 모로코 교포인 스무 살의 준서를 자신만의 이데아가 있는 곳, 서울로 떠나 보내면서 <서울 이데아>는 탄생되었다.
⠀
한국에 대한 기억이 없는 준서는 유년 시절을 모로코와 프랑스에서 지냈고 프랑스 명문고를 다녔다. 준서는 K-드라마로 접한 한국을 갈망했고,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싶은 곳이자 마음의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가기위해 서울의 대학생이 된다. 파리에서의 삶이 엄마가 원하던 삶이었다면, 한국에 도착한 준서는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
"서울에서 원더랜드를 찾고 싶거든요."라는 준서의 말과 바람과는 다르게, 서울에서 마주한 현실은 냉혹했고 좌충우돌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방황을 거듭하면서도 신기루와 같은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건, 나이와 세대는 달라도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생테스 아저씨 덕분이었고 한국에 와서도 마음을 터놓고 싶을 땐 아저씨께 편지를 썼다.
⠀
신촌의 캠퍼스, 홍대 번화가, 촛불로 수놓은 광화문 광장속에서 준서는 자신이 꿈꾸었던 서울로 이끌었던게 '주연'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에게 깊은 사랑의 감정을 느꼈고 물과 기름같이 융화될 수 없었던 대학생활도 열정을 다했는데.. 🎙'내가 꿈꿨던 서울은 어디에 / 서울에서 서울이 그리워 / 서울에서 서울이 그리워 / 서울 이데아, 서울 이데아, 서울 이데아' 라는 노랫말처럼 그가 바라던 꿈은 좀처럼 손에 잡힐 듯하다가도 신기루처럼 사라지려는 듯했다.
⠀
✒️
⠀
지방에 살고 있는 내 기억속에도 서울은 환상적인 곳이었다. 2000년 대 초, 처음 경험했던 서울역, 번화가인 명동과 강남역 일대, 인사동과 종로, 동대문 시장의 새벽공기,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다가도 위풍당당한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의 자태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홍대앞 어느 놀이터에서 생애 첫 버스킹을 구경하며 '여기가 같은 대한민국이 맞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던 그때의 느낌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모로코 교포 청년인 준서가 어떤 마음으로 서울에 갔을지 공감이 갔다.
⠀
한국인이지만 이방인 같았던 준서를 보며 안타까웠기도 했는데. 드라마속의 환상과 현실의 간극이 씁쓸했지만 와닿았다. 지금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매쓰컴을 통해 접하면서 사랑에 빠지고, 다문화 가정들도 이젠 흔하게 만날 수 있지 않은가. 그들이 겪고 있는 진짜 한국의 모습은 준서가 경험한 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첫째가 다니는 학교에도 피부색은 다르지만 순수하며,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있다. 편견과 차별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할 그들이기에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준서의 방황은 20대의 젊은 청년이기에 빛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시행착오, 이별과 좌절을 통해 더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고, 지금의 방황이 그래서 아름다운 것 같다.
⠀
⠀
🏷주말 늦은 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완독해 버릴만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이우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네요! 추천드립니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