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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 젊은 철학도와 떠돌이 개 보바가 함께 한 14년
디르크 그로서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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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일 허튼 생각만 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를 모토로 삼고 오롯이 데카르트의 영향 안에서만 살던 젊은 철학도 디르크 그로서의 앞에, 도가와 불교의 정신이 시공간을 넘어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촉촉한 코와 이상한 성격을 가진, 털 많은 네 발 달린 개체였다.
그 개체는 몸소 실천을 통해 진정한 불교가 뭔지, 불교의 정수를 알려주는데, 그 방식이 좀 독특했다. 놀다가, 자다가, 먹다가도 불쑥 불쑥 삶의 지혜를 그 만의 방식으로 일깨워 주었다. 디르크는 그렇게 네 발 달린 개 보바의 진정한 제자가 되고, 보바는 디르크의 영원한 선사, 스승이 되었다. 🌿
책 표지에도 귀엽고 영민해 보이는 개 한 마리가 독자인 나를 보고 웃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너도 알고 싶니? 내가 가르쳐 줄까?"
디르크처럼 나도 보바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책 속으로 들어와 보라고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것 같았다.
디르크는 보바를 통해 삶은 늘 새로운 찰나의 연속임을, 부처의 눈이 열리려면 한참 멀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짜 현실 속으로 주저없이 밀어 넣어준 스승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도라는 것이 원래 계획도 없이 의도한 바 없이 현존 그 자체라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고, 보바를 통해 피하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고 세상과 사람에 관한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데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그렇게 디르크는 보바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갔다. 🐶🦴
📘 개울가에서 잠든 보바가 그 깊은 고요와 만족감을 나에게도 전달했던 그 순간, 나는 자연의 그 무엇도 계획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개울은 흘러갈 뿐이고 그렇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 45p.
📘 보바는 말 그대로 '아무도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가 될 수 있었다. 보바는 보호해야 하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단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보바는 에고를 상상해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에고에 집착하지 않았고, 그래서 자유로웠다. 91p.
📘 공을 갖고 놀 때 보바는 그 공이 되고, 달리기가 되고, 움직임이 되고, 공을 잡고 던지는 행위가 되고, 파헤쳐진 땅이 되고, 헥헥거리는 숨이 되고, 순수한 기쁨 그 자체가 되고, 인간 친구의 손이 되고, 공에 묻은 침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그 비밀이다!
보바는 자신을 온전히 잊고, 말 그대로 '무아' 가 되어 행동 속으로 완전히 녹아 들어가는 법을 보여주었다. 119p.
📘 '깨어남'은 개와 공원에 앉아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제자리에 있음을 보는 순간처럼 간단한 것이다. 당신은 그 순간 개울물 소리, 산책하는 다른 사람들, 하늘의 구름, 당신이 먹다 남은 푸딩으로 모여드는 개미들ᆢ그 모두를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 그리고 그것들과 당신 사이의 경계선이 사라진다! 당신은 그 순간 깨어난다. 155p.
📘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바로 그래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이것은 명상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커다란 역설이다. 바람은 의도없이 불지만 바람을 타려면 우리는 돛을 올려야 한다. 170p.
📘 세상의 수많은 실이 한 줄 한 줄 모여 보바라는 한 마리 비범한 개가 탄생했었다. 그리고 그 개는 자신을 잊고 이타적으로 살았다. 즐겁게 놀았고, 사랑했고, 더할 수 없이 관대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눈으로 볼 수 있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다른 무언가가 되었다. 224p.
✍ 한 마리 개를 통해 순간 순간 깨닫는 삶과 불교의 이치는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개에 비해 사람이 지니는 많은 욕구들을 들여다보았고, 만족감이란 알고보면 물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 또한 배웠다. "우리를 정말 만족하게 하는 것은 만족뿐이다." 이 말을 깨닫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선사들의 생각과 말씀은 곧 보바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있었다. 우리는 매 순간 호흡하고 '깨어있음'을 통해 알아차리면 되었고, 그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네 발은 아니지만 두 발 달린 선사가 둘이나 옆에 있으니 말이다. 😊☺
📚 불광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지원을 받아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