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초걈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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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공부에관하여

😌✍ 마음공부란,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휘몰아치는 파도를 잠재우는 수련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했었던 나는 그동안 아상(我相)에서 못벗어난 중생이었구나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스스로 나를 활짝 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 보기에 익숙하지 않았고, 기대와 선입견으로 무장하고서 마음 공부를 한다고 흉내내는 식이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이 책을 만나 에고의 본성을 깨닫고 마음 공부 놀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나 다행이다. 원래 우리는 부처이고, '나'라는 부처를 깨달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이게 무슨 말이고 했는데,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에고가 만들어지기 전의 가장 근본적인 마음 상태는 원래 열려 있었고, 그 열린 공간에 원초적인 밝음도 있었다.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오온(색,수,상,행,식)을 쌓아가면서 '나' 라는 에고를 만들고, 욕망의 육도 윤회를 돌고 돌다가 그 윤회의 수레바퀴를 끊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함을 깨닫게 된다. 해탈과 자유가 그것이다. 그러나 마음 공부의 시작에는 괴로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부처님은 이것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인 사성제로 말씀하셨다. 에고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긴 하지만, 우리는 벗어나려고 애쓰기를 그만둘 때, 생각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될 때, 비로소 큰 통찰을 하게 된다. 마하위빠사나 명상법을 보면 어떤 경험에 우리의 관념이나 이름이나 범주를 덮어 씌우지 않고 모든 상황에서 공간의 열려 있음을 느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깨달음은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지고, 육바라밀을 행하는 여래의 길, 보살의 길로 이어주게 되며 그 길을 걸어가게 한다. 반야의 지혜로 미혹을 잘라버리고 인간의 관념을 무찌르면 공(空)을 발견하게 되고, 곧 '색은 색, 공은 공'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될 때, 수련자는 사물의 밝고 환하고 다채로운 광휘를 보게 되는데, 이런 경지에 이르면 일상생활에서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들이 무엇을 거치지 않고 곧장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에고의 변덕에 영향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자신을 활짝 열고 참된 통교하기, 이분법적인 사고로 평가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본래 모습 그대로 인식하는 참된 영성의 길, 나는 그 길을 가보고 싶다. 진정한 마음 공부의 본질을 배울 수 있어서 큰 기쁨이었다.
티베트 불교의 내용을 처음 접했는데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고, 불교의 기본 교리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 훨씬 책을 읽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두고 두고 읽고 싶은 고전을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고 감사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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