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제갈량 / 동아일보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삼국지의 제갈량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듯하다. 뛰어난 지략과 충정심, 그리고 선()의 이미지로 (패자임에도 불구하고) 삼국지의 영웅이다. 책 서문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은 제갈량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남송이전 문헌에 기록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제갈량의 명성을 차용해 후대에 집대성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제갈량의 사상 및 문풍을 여실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고 한다.

이 책은 장수의 길을 논하는 전문적인 군사저작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히 리더십의 정수라 할 수 있다. 50여가지 이야기는 현대인들한테 리더십에 관하여 필요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꼭 군대에 한하지 않고 조직이 짜여져 있는 기업이나 사회에서도 당연히 적용된다.

장폐(將弊). 장수로서 경계할 점. 이 책에서는 장구가 여덟가지 폐단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욕심이 끝이 없어 만족할 줄 모른다. 둘째, 현명한 자와 유능한 자를 질투한다. 셋째, 참언을 믿고 아첨을 좋아한다. 넷째, 상대는 알면서 정작 자신은 알지 못한다. 다섯째, 주저하면서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여섯째, 주색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일곱째, 남에게는 간사하고 스스로는 비겁하다. 여덟째, 사람을 해하는 말을 하고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리더의 자리에 있지 못한 나에게도 넷째와 다섯째가 잘 안되는 것 같다.

 

응기. 임기응변의 묘책. 이는 적절한 시기를 포착해 공격해야 한다는 전술의 원칙을 논한 장이다. 어떤 일이든 적절한 때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잘 포착해 활용할 때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가장 잘 못하는 것이 이것이다. 말이나 행동을 적절한 때에 하지 못하고 나중에 와서 후회를 한다.

예가 적절지 못할 수 있지만, 윗사람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이 있을 때 윗분의 기분을 만족케 하면서 모두가 기분좋게 말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주변이 없어서 말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위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항상 손해보는 느낌이다. 말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으니까.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다. 물론 원문을 번역한 후 친절한 해설이 원문보다 더 길게 나열되어 있다. 편저는 문이원이란 인문연구모임인데, 최영희 고대 국문학박사, 박지영 이대 중문학박사, 문현선 이대 중문학박사, 최민경 이대중문학박사수료 등의 전문적인 지식과 광범위한 사고를 바탕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장원의 본뜻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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