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로부터 배우다 - 환경부 2018 우수과학도서 선정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황선종 옮김, 이정모 감수 / 더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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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몇 주 전에 EBS 다큐멘터리에서 흰개미들이 사람 키보다 몇 배 높은 규모로 거탑()을 만드는 걸 보고 매우 놀라워했다. 더군다나 거대한 비석이 줄지어 있는 묘지처럼 모두 자석처럼 같은 방향을 하고 있고 공기순환이라던가 적절한 일조를 받도록 집을 지은 걸 보면 자연과 생명의 힘은 위대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운 장면이었다.

 

이 책을 펼치다가 바로 흰개미와 거탑이 몇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고 있어 동물들의 집(둥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저자가 비록 생물학자는 아니지만,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이면서 20여년 넘게 새집 수집과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물학자만큼 전문가로 인정하고 싶다. 어느 한 분야에 올인하여 장시간 연구한 사람을, 비록 박사나 교수가 아니더라도, 누가 전문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다행히도 이 책에서 간결하고 풍부한 그림으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어린이나 어른도 접근하기 좋다. 무엇보다도 침략자로부터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선천적, 후천적으로 탁월하게 둥지를 만드는 동물들의 본능이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이 짓는 109개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떼베짜는새, 비버, 아프리카스윈호오목눈이는 잊을 수 없는 동물들이다. 이 책의 맨 처음 나오는 떼베짜는새는 아프리카 사막지대에 살면서 커다란 나무에 대형 건초더미를 만들어 그 안에 아파트처럼 떼로 모여 산다. 사막이기 때문에 온도를 항상 26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처음에 어떻게 집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비버는 더욱 놀랍다. 이빨로 나무를 갉아서 쓰러뜨리고 그 나무들을 모아서 집을 만든다음, 하류에 나무를 쌓아놓고 흙으로 단단하게 굳혀 댐을 만들면 집 둘레가 물에 잠기어 천적이 접근할 수 없게 한다. 비버는 인간 이외에 삶을 유지하기 위해 주위환경을 바꿀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라 한다. 어떻게 비버는 댐을 만들게 되었을까? 누가 가르쳐 주었나? 신 이외에는 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아프리카스윈호오목눈이는 부리가 뾰족한 작은 새인데 원숭이와 뱀 등 천적으로부터 새끼와 알을 지키기 위해 둥지에 가짜 입구를 만드는 지능적인 새다. 진짜입구는 개폐식으로 평소에 닫혀 있다가 어미새가 다리로 입구를 열고 들어갈 수 있다.

올해 11살된 나의 둘째가 이 책을 보고 아프리카스윈호오목눈이의 지혜에 놀라기도 하였다.

 

어떻게 이 동물들은 튼튼하고 단열이 잘되며 침략자들로부터 안전하게 집을 만들었을까. 동네에 까치가 까치집 짓는것만 보아 왔는데,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지능적으로 둥지를 만들고 사는 걸 보면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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