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 - 서로를 안아주는 따스한 위로와 공감
유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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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게을러서인지 지금은 감상만 하는 소극적 직장인이다. 그림도 자주 보고 책도 읽지만 미술에 관련된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 넣고나서 현란한 수식어로 그림에 대해 잘난 척 한다면 전문가라고 대접받을 만도 하지만 그것도 게을러서 미술과 관련하여 읽은 내용을 금새 까먹고 만다.

그런데 실제 그림 관련 강연도 들은 적이 없고 누군가로부터 해설을 별로 듣지 못해, 아는 것이 적으리라. 그림은 낯익은데, 나의 지식은 그 이상은 아니다. 잘 그렸네. 누가 그렸나? 제목이 그거군. 그정도일 뿐이다.

요즘 어디나 스토리가 대세이고 뭘 하더라도 친절한 선생님들이 많다. 옛날보다 고급스러운 분야에 접근하기 쉬워진 것이다. 저자이신 유경희 선생님도 예술을 바탕으로 숨은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스트레스와 짜증으로 쩔은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친절히 안내를 한다. 책을 조용히 읽고 있으면, 특정 주제를 통해 화가의 에피소드가 나오면서 관련 그림을 볼 수 있으니 넘 재미있다. (그래서 요즘 출퇴근할때나 잠자기전에 책을 보고 있다. 이런 적은 최근에 처음인 듯)

이 책의 구성은 LOVE, LIFE, FAMILY, SUCESS, STYLE로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면 FAMILY편에서는 화가와 딸, 화가와 자식, 화가의 어머니, 화가와 아내, 아버지와 화가, 모든 반대에도 사랑을 이룬 화가와 애인 등을 다룬다. 보통 개인사업같은 경우에는 아버지가 하던 것을 자식이 물려받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술계쪽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오귀스트 로댕, 파블로 피카소의 자식들은 무능력자인 금치산자나 다름없었고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카라바조, 에드바르 뭉크 등은 아예 독신으로 살거나 동성애자여서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한다. 예술가의 자녀들 중에서 아버지를 압도할 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예술가의 자식들은 강한 아버지 때문에 정상적이고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의 가장 위대한 자녀는 예술작품이다”(172p)라는 말도 있다.

 

여러 주제 중에서 뭐니뭐니해도 사랑(love)이 예술작품의 중심인 것 같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이야기를 주제로 장 레옹 제롬과 에드워드 번 존스의 그림은 압도적이다. 어디선가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읽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뭉크의 질투 이야기와 그림은 약간 코믹하다. 뭉크와 경쟁하면서 여자친구의 마음을 얻은 스타추란 사람이 실제에는 성격좋고 질투하지 않는 성격인데 반하여 뭉크가 오히려 질투심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그림에서는 뭉크가 여자친구와 바람이 나고 스타추가 화를 내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아마도 뭉크가 그런 식으로나마 자신의 질투심을 역설적으로 위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프롤로그에 저자의 말이 생각난다. “감동할 수 있는 권리를 잃어버린 당신! 이제 당신을 예술의 아름다움에 매혹당하도록 방기하자.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으로 스스로를 무장해제시키자. 예술 혹은 그림이 당신을 절절히 원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당신은 그냥 시선을 던지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고 관련된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인생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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