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 열린 정치와 소통하는 리더십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오긍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세계사 수업시간에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정관의 치”, “정관정요가 아닌가 싶다. 당나라 시대에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 태평성대로 이끈 당태종의 연호인 정관을 인용하여 정관의 치라고 하고 정관정요는 당태종이 다스렸던 시기의 정치 요체를 정리한 책으로 당태종이 신하들과 정치에 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눈 토론집 성격을 가진다. 이 책의 저자는 당태종 사후 20여년 뒤에 태어났고 정관정요를 집필하던 시기는 당태종이 다스렸던 시기보다 50여년이 흐른 뒤였지만 미래세대에게 교훈을 남기고 춘추필법을 고수하여 당태종의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까지도 적나라하게 기술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서기600년대 시대 우리나라도 아닌 중국의 황제 이야기를 지금 현대에 와서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수도 있다. 나의 경우 솔직히 대학시절에 정관정요는 물론이고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하여 그리스로마신화등 고전을 많이 읽지 못했다. 대학전공 공부하기도 벅찼고 영어토익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다녀야 했다. 그런데 마흔이 넘어서부터 고전에 관심이 생기고 항상 쫓기는 삶을 살다가 뒤를 돌아보면서 하늘을 쳐다보고 높은 산에서 아래를 내다보기도 했다. 정관정요는 당태종이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를 아버지와 함께 건국한 후 통치하면서 신하들과 소통하는 내용을 담았기에 리더십의 고전에 해당한다. 황제가 조직의 리더이고 신하들과 어떤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을 참고한다면, 만일 내가 조직의 리더였을 때 어떻게 부하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조직을 알차게 꾸려나갈지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최첨단 시대라 하지만 결국 인력관리와 의사결정은 리더가 해야 하고 리더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고구려에 대해 자주 언급이 된다는 점이다. 고구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묘사가 많고 물고기와 자라에 비유되기도 하며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당나라지만 결국 고구려와의 전쟁은 커다란 타격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가 아닌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딱딱하지 않고 현대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편집이 잘되어 있어서 매우 편하다. 고전읽기에 도전하는 것은 투자를 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처음 사기그리스로마신화를 읽었을 때 시간가는 줄 몰랐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왜 대학시절에 쳐다보지 못했나 라는 후회도 생기기도 하였다. 정관정요는 그에 비해 약간 어려울 수 있고 흥미는 떨어지지만 조직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리더에게는 커다란 도움을 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