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에서 문과를 졸업하고도 그 아까운 시간에 생명과학과로 2년씩이나 대학을 더 다녔고 바이러스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졸업논문도 바이러스의 진화에 대해 작성을 했는데 1997년 당시 홍콩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여 주제로 삼았다. 종특이성과 장기특이성이 있는 바이러스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돌연변이를 일으켜 조류에만 걸리는 독감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되어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에 전염이 되지 않아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나는 바이러스를 우리 인류가 이기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대학졸업이후 문과를 전공으로 직장을 얻어 지금까지 다니고 있지만, 틈만 나면 생명과학에 관심을 갖곤 한다)

 

이 책은 세계동물보건기구 전염병 전문가로서 동물바이러스 전염병의 국제적인 확산방지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는 최강석 박사님이 쓰신 책으로 전문적인 내용도 있으면서 시사적인 면도 있어서 일반인 수준으로 기획된 것 같다.

 

우리 기억으로 겨울철에 잘 걸리는 독감, 거의 7~8년전에 우리를 깜짝 놀라게한 신종플루, 그리고 작년 6월에 중동에서 옮겨와 우리나라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메르스, 최근 모기 때문에 겁이 나는 지카바이러스까지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늘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해 적을 알고 대처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 1(박쥐로 시작된 인류 대재앙의 공포)에서는 메르스, 에볼라, 사스 바이러스 등을 설명하고 있고 2(바이러스, 두려움의 실체를 파헤쳐라)에서는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3(바이러스, 어떻게 인류를 위협하는가?)에서는 판데믹, 에피데믹, 엔데믹을 살펴보고 면역시스템과 함께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류에게 공격을 가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4(신종 전염병, 지구촌을 위협하다)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신종 전염병으로 지구 여러곳이 위험에 빠지거나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주고 있다. 마지막 5(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노력)은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진단혁명, 잠재적 위험요소 찾기, 전염병 조기경보 시스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무기들을 설명한다. 무기라고 하니까 총이나 칼을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전혀 아니다.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단일클론 항체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파가 되지 않도록 초기 격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호기심으로 금보다도 소중한 2년을 투자했던 대학시절이 생각난다. 그 때문에 군대도 늦게 가고 사회생활도 늦게 시작해서 승진을 비롯하여 많은 일들이 뒤처지게 되었다. 비록 전공을 살리지는 못했고 어떻게 보면 누구나 배우는 대학과정일 뿐인데 아직도 깊은 여운이 남아 있다. 이러한 경험과 지식이 이 책을 소설책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거 같지만, 역시 바이러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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