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1 - 진수완 대본집
진수완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대본집은 처음 본다. 물론 희곡이나 시나리오를 배울 때에 이러한 대본이 있지만 아예 드라마 대본집을 책으로 출간된 건 처음 접한다.

또하나 고백할 것은 드라마 킬미힐미를 시청한 적이 없다. 유명하고 인기가 있었지만 나도 밥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밤11시까지 야근하고 집에 가느라고 TV에 마주앉을 틈이 없었다. 그래서 피로가 누적되어 201541일 입원해서 수술까지 받게 되었으니, 1월부터 3월초까지 MBC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를 볼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인 점은 대본집과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다시 볼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시대에 태어난 것을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하여간 지성과 황정음이란 유명한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반드시 시청은 필수.

 

대본집이라서 리얼한 느낌이다. 어쩌다가 길가를 지나다가 드라마나 영화촬영 현장을 보면 연기자들의 신들린 연기가 일품인데, 지금 대본을 보니 쉽지 않은 일 같아 보인다. 감정을 살리고 대본에 나온 대로 대사를 하면서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애드리브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통상적으로 드라마촬영을 하면서 대본도 같이 써내려간다는데 (극중에서)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작가의 힘이야말로 대단해 보인다.

 

차도현과 오리진의 관계, 그리고 오리온, 차기준, 한채연 등 다수 인물들의 등장. 특히 주인공인 차도현은 자신을 포함해 무려 여섯이 되는 다중인격 장애, 즉 해리성 주체장애라는 진단을 받는다. 원인도 이유도 알지못한채 괴로워하는 남자앞에 성가신 여자가 나타나는데 그는 정신과의사였다. 통제불가능한 인격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주인공과 외면하려는 여자주인공 사이에 여섯명의 인격들이 뒤엉켜 소동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여자는....

 

결국 드라마에서는 힐링을 통해 인격들이 통합화되면서 차도현과 오리진은 사랑을 느끼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거지만, 이 책은 두권중 첫 번째 부분이다.

대본집을 보니 웬지 아이들과 연극연습을 해보고 싶어진다. 난 차도현이다. 넌 누구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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