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불교 이야기 - 개정판
정병삼 지음 / 풀빛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어서 불교에 관해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았다. 어릴적 할머니 따라서 절에 한번 가보고 그 뒤로는 관광목적이나 교육목적으로 절이나 박물관에 가서 관련 유물을 보면서 조상들의 혼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그림에는 관심이 많아 책도 자주 읽고 전시회도 가끔 가곤 한다.

 

만일 제목이 불교이야기였다면 눈길이 가지 않았을텐데, 제목에 그림이란 글자가 들어가서 구미가 당겼다. 저자는 이 분야의 최고전문가이시다. 서울대 박사출신으로 간송미술관 수석연구원을 역임한 후 현재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중이면서 불교에 관한 다수의 서적을 집필하신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돋보이며 특히, 2000년 초판이 나온 이래 올해 개정판이 출간되어 반갑다. 우리나라는 2500년의 불교역사를 담고 있는 절이 주요 곳곳에 있고 그 절에는 여러 가지 불화가 있으며 그림에는 불교의 가르침이 들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신앙의 대상이어서 멀리 바라볼 뿐 그 본래 의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이 책은 먼저 경전에 나오는 불화에 대한 기록부터 시작하여 각국의 불화와 불화의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불화를 그려왔을 것으로 추정하나 대부분 고려 후기인 13, 14세기 불화가 남아 있고 조선시대에는 주제가 다양하면서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불화는 장엄용 불화, 교화용 불화, 예배용 불화로 분류되는데 우리가 자주 보는 대웅전에 있는 석가모니불은 영산탱이라고 한다. 보통 절에 가면 가장 보편적으로 보이는 것이 석가모니불의 모임을 화상으로 담아낸 영산회상 그림(석가모니 본존을 중심으로 보살중과 제자들과 산중들과 청법중이 둥글게 한 모임을 만든 회상)이다. 이 그림 하나에 약 20페이지에 걸쳐서 그림을 확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부처와 보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6대 보살, 제자들과 청중에서는 가섭과 아난, 일반청중, 사리불과 목련 등, 범천과 제석천, 사천왕과 팔부중까지 자세히 들여다 본다.

 

사실 나는 불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서 박물관에 가서 불교 관련 유물을 보더라도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지나치곤 했는데, 이제야 어느정도 알 수 있어 쾌감을 느낀다. 물론 정보의 홍수시대에 바쁜 일상에서 다람쥐 체바퀴 돌 듯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해서 암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공자도 아니기 때문에 모든 지식을 100% 체득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문화재이고 단순히 박물관에 보고 지나치는 것보다 한번 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화하고 박물관에 갈 때 들고 가면서 복습한다면 한층 품위있는 지성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