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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 ㅣ 처음 만나는 고전
이진이 지음, 이광익 그림, 한명기 감수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6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이순신 장군을 알고 존경한다. 심지어 적이었던 일본에서도,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을 알고 있다. 단순히 악조건에서도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명장 외에도 장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순신 장군에 관한 여러 자료가 있지만 장군이 직접 쓴 일기인 난중일기를 보면 그분에 관하여 더 많이 알 수 있고 특히 이 책이 어린이들을 위해 난중일기를 잘 정리하였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이순신 장군과 난중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방송구성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의 유적답사에 나섰고 <이순신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책도 썼으며 난중일기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168페이지로 크게 왜란의 소용돌이, 전란 속에 우뚝선 그림자로 구분되며 왜란의 소용돌이는 엄격한 준비, 7년 전쟁의 시작, 거북선의 활약과 뛰어난 전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전란 속에 우뚝 선 그림자는 길어지는 전쟁, 다시 터져 버린 전쟁,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길,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전 통영에 가서 알게된 사실은, 이순신 장군이 47세가 되어서야 전라좌수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누구나 다 알지만 류성룡의 천거에 의해서였고. 그럼 그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무과에 급제해서 전방에서 근무했지만 항상 옳은 성품으로 상관들이 싫어해서 좌천되거나 옥고를 치렀다. 그랬던 장군이 전라좌수사가 되어 엄격하게 전쟁준비를 했음은 당연지사다.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고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진부한 듯 하다. 그러나 명량해전에서 13척의 배를 가지고 330척의 왜적을 무찌른 이야기는 수없이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일기를 인용하고 저자가 다시 설명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재미있다. 과거 난중일기 번역본만 가지고 읽었는데 바탕 지식도 없어 이해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난중일기는 장군의 인간다운 면을 볼 수 있어서 훈훈했다. 어머님에 대한 효성, 자식 등 가족, 친척에 대한 애정이 일기에 담아 있다. 지금 내 나이가 42세다. 이순신 장군의 상황과 동일시하기는 어렵지만, 늘 정정당당하고 옳게 행동했으며 인간다운 면모를 닮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나를 뒤돌아보며 반성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