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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반 와하하반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4
군 구미코 지음, 김유대 그림, 안미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옛날이야기지만 나는 1980년 시골 산골외딴집에서 살다가 한시간정도 걸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화장실도 그렇고 크레용 같은 것도 매우 낯설었던 시절이었고 학교 생활 또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유치원도 다니고 엄마들이 아이들 친구 만들어준다고 함께 자주 돌아다니니까 어디를 가도 어리둥절하지 않고 잘 적응하는 것 같아보인다.
아마도 학교생활은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이자 사회의 첫걸음 같다. 유치원에서는 선생님들이 아주 다정하게 대해 주셨는데,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무서워 보이고 숙제도 있고 시험도 본다. 우리 아이들도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해 행복한 학교 생활을 주제로, 일본인 저자의 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옮기고 그림을 추가시킨 책이다.
2학년 3반, 매애 선생님은 아파서 결근하고 ‘웃으면 복이 온다’는 급훈으로 마냥 웃던 아이들이 대신 들어온 오엄격 선생님의 수학시험에 낮은 점수를 받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웃고 떠들고 신이 나있다. 아이들이 매애 선생님 병문안을 갔는데, 고자질 대신 오엄격 선생님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고 그 광경을 지켜본 오엄격 선생님도 가르치는 방식을 바꾼다.
즉, 벌을 주는 것과 응원하는 것중에 어느 것이 더 즐거울까? 바로 응원하는 쪽을 선택한다.
아이들 성적도 좋아지고 계속 즐거운 학교생활이 이어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아이들이 마냥 즐거워할 수도 없고, 선생님도 긍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고 하면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모두 힘들고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요즘에는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하고 아랫사람들을 다독거려야 한다.
이 책이 아이들한테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나 학부모도 배울점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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